백두산 천지를 닮은 가평 '호명호'
상태바
백두산 천지를 닮은 가평 '호명호'
  • 이창희
  • 승인 2012.08.31 0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의 산수풍물] 호명호 아름다움에 빠지다

호명산(虎鳴山·632m)은 한북정맥 귀목봉에서 남으로 뻗은 산줄기 끝자락 봉우리로 청평댐 뒤쪽으로 솟아 있다. 옛날에는 호랑이가 많아 그 울음소리가 마을까지 들려와서 호명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청평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전철 산행지로 안성맞춤인 곳이다.

호명산은 주변 호반 풍경이 아름다워 인기가 있다. 산 자체 고도는 그리 높지 않으나 전망대처럼 우뚝 솟아 있어 조망이 뛰어나다. 바로 아래 조종천이 흐르고, 남쪽의 청평댐 뒤로 널찍한 청평호가 펼쳐진다. 능선으로 이어진 북동쪽의 산정에는 인공호수인 호명호가 있다. 낮은 곳과 높은 곳 호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호명산 산행은 경춘선 전철역이 있는 청평과 상천을 중심으로 엮는 게 유리하다. 어느 쪽에서 먼저 산행을 시작해도 좋지만, 청평역에서 출발하면 중간에 빠져나갈 곳이 많아 상황에 따라 코스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다.

청평역에서 호명산으로 오르는 산길은 초반부가 가팔라 힘들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정상부에 올라 멋진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 청평역 동쪽 출구로 나와 조종천을 건너면 호명산 등산로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정상까지 2.7km 거리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청평역 동쪽 입구 앞 농로를 지나면 조종천 변 자전거 도로가 나온다. 여기서 청명유원지 방향으로 조금 가면 징검다리가 나타난다. 이 다리 입구에 ‘호명산 정상 2.7km’라고 쓴 이정표가 붙어 있다. 계단을 내려가 물을 건너면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급경사 계단길을 10분쯤 오르면 주능선에 닿는다. 운동기구가 설치된 쉼터에서 잠시 숨을 돌린 뒤 급경사를 따라 고도를 높인다. 경사도가 심해 속도가 나지 않는다. 600m 정도 오르막을 치고 나면 평탄한 지대가 나오고, 오른쪽에 널찍한 목조데크 전망대가 보인다. 청평댐이 정면으로 보이는 조망이 좋은 곳이다.

전망대를 지나 주능선을 타고 1km 정도 오르면 호명산 정상이다. 정상 표지석이 있는 널찍한 공터에서 보는 주변 경치가 좋다. 남쪽 북한강 건너로 화야산과 뾰루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북쪽 멀리 명지산과 화악산으로 이어지는 조망이 시원스럽다. 발밑으로 길게 이어진 국도와 경춘선 전철도 보인다.

호명산 정상 직전에 만나는 삼거리에서 갈라지는 산길은 대성사 방면으로 연결된다. 조종교 검문소로 이어지는 2.1km 거리의 급경사 산길로, 초입에서 정상까지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청평으로 다시 돌아갈 팀은 이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호명산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북동쪽 호명호수까지 갈 수도 있다. 이렇게 주능선을 종주한 뒤 상천역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하루 산행으로 알맞다. 정상에서 호명호수까지는 전형적인 능선길로 내리막이 많다. 이 능선 중간 기차봉 구간은 급경사 바위지대가 많고 양쪽으로 절벽이 형성되어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호명산 정상에서 호명호수까지 3.64km 거리로 2시간 가량 걸린다.

호명호수는 양수발전을 위해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 산 위의 인공호수다. 그동안 국가시설로 보호되다 2008년부터 일반에게 공개됐다. 지금은 가평 지역 관광자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4월부터 11월까지 셔틀버스가 운행한다.

호명호수에서 상천역까지는 큰골능선을 탄다. 경사가 매우 급한 능선으로 특히 상단부는 밧줄을 잡고 오르내려야 할 정도로 가파르다. 중턱부터 마을까지는 유순한 흙길로 크게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 능선이 끝나고 소로를 만나면 우회전해 상천역 방향으로 내려선다. 호명호수 도로에서 상천역까지 약 3.3km 거리로 1시간10분 정도 걸린다.

매년 1월1일 호명호수는 수도권에서 해맞이 장소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