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가 아름다운 영종도 '용궁사'
상태바
느티나무가 아름다운 영종도 '용궁사'
  • 이창희
  • 승인 2012.09.05 0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의 산수풍물] 도심 속 강원도로 착각

인천시 중구 운남동 백운산에 있는 용궁사는 한국불교 태고종에 속한다. 용궁사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보면 670년(문무왕 10) 원효가 창건하여 백운산 이름을 본 떠 백운사라 하였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이 절에 머물면서 10년 동안 기도하였으며, 또한 절 뒷산에 아버지 남연군 이구의 묘를 쓰려다가 "아들의 등극을 위해 기도하던 곳에 시신이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하여 옮기지 못했다고 한다. 영종도 백운산은 그만큼 명당 중 명당이다.

1860년 무렵 여단포에 사는 어부 윤(尹)씨가 작약도 근해에서 옥으로 조성된 불상을 건져 올려 이 절에 봉안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1864년(고종 1) 흥선대원군이 옛터에 옮겨 짓고, 이름을 구담사에서 용궁사로 고쳤다.
 
『전등본말사지』에는 이때 흥선대원군이 구담사라고 이름을 바꿨다고 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언제 백운사를 구담사로 이름을 바꿨는지는 알 수 없다.

1884년(고종 21) 관음전을 세웠으며, 1916년 주지 김대원이 이응선의 시주로 법당의 감실을 만들었다. 1936년 주지 김흥근이 중수했으며, 1966년 용황각을 세웠다.

건물로는 관음전을 비롯하여 칠성각, 용황각, 요사 등이 있다. 요사는 1854년에 옮겨 지은 것인데, 원주형의 싸리나무 기둥을 비롯하여 뒷면의 덧문, 건물 여러 곳에 부착되어 있는 태극무늬 목판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서 조선 후기 목조건물 양식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유물로는 용궁사 편액과 목조보살좌상, 관음탱화, 지장탱화, 신중탱화 등이 있다. 용궁사 편액은 1854년 흥선대원군이 쓴 것이다. 목조보살좌상은 중국에서 모셔 왔다고 구전되는 것으로 제작연대는 알 수 없으나, 1936년에 김흥근이 개금한 적이 있다.

관음탱화는 1880년, 지장탱화는 1910년에 각각 조성되었다. 신중탱화는 지장탱화와 같은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