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이 아름다운 시흥 ”관곡지”
상태바
연꽃이 아름다운 시흥 ”관곡지”
  • 이창희
  • 승인 2012.09.18 11: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의 산수풍물] '관곡지' 국내 최초의 연꽃재배지

 관곡지가 소재한 하중동은 면적 3.75㎢, 인구 7450명(2001)이다. 경기도 시흥시에 속한 동이다. 조선시대 안산군 초산면 하중리 지역으로 1914년 시흥군 수암면 하중리가 되었다. 1989년 시흥군 소래읍, 수암면, 군자면을 합하여 시흥시로 승격함에 따라 하중동으로 개칭되었고, 1991년 연성출장소에 편입되었다가 같은 해 연성출장소가 연성동으로 승격되어 이에 편입되었다.

법정동인 이 동은 행정동인 연성동에서 관할한다. 하중동은 하상리와 하하리(지금의 광석동 둔터골) 사이에 위치한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옛 지명에 돌장재·베실구지·샌말·샛터말·성마루·감나무골·관고지·넘말·능내·대배미·돌장재고개·바라지들·새방죽·성마루고개·성안·수문모래고개·안산·큰밭 등이 있다.

돌장재는 8·15광복 직후 실향민들이 정착하여 형성된 마을로, 고개 마루턱에 백석(白石)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베실구지는 바다에 연한 마을로, 지형이 바다쪽으로 뾰족하게 내민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샌말은 베실구지와 성마루 사이에 위치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일제강점기 때 샌말 일대에 간척지 공사를 실시하여 광복 이전까지 호당 경지면적이 시흥군에서 최고로 컸다고 한다.

성마루는 임진왜란 때 군인들이 마을의 남쪽에 진을 쳤는데, 마치 성을 쌓은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마을의 지세가 풍수지리로 보아 배가 떠나가는 형국이므로 우물 파기를 꺼렸다고 한다.

39번 국도가 남북으로 관통하며, 연성지구 택지개발로 새로운 주거지로 발전하고 있다. 주요기관에 시흥시등기소, 능곡보건진료소, 하중초등학교 등이 있다.

문화유적에는 시흥시 향토유적 제8호로 지정된 관곡지가 있다. 관곡지는 조선 전기의 문신인 강희맹이 세조 때 중국 남경을 다녀오면서 연꽃씨를 가지고 돌아와 처음 재배하였던 연못이다. 행정동인 연성동과 시흥시의 향토문화축제인 연성문화제의 명칭이 이 연못에서 비롯되었다.

아시아 남부와 오스트레일리아 북부가 원산지이다.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고귀한 식물로,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어 온 식물이다. 연못에서 자라고 논밭에서 재배하기도 한다. 뿌리줄기는 굵고 옆으로 뻗어가며 마디가 많고 가을에는 특히 끝부분이 굵어진다.

잎은 뿌리줄기에서 나와서 높이 1∼2m로 자란 잎자루 끝에 달리고 둥글다. 또한 지름 40cm 내외로서 물에 젖지 않으며 잎맥이 방사상으로 퍼지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자루는 겉에 가시가 있고 안에 있는 구멍은 땅속줄기의 구멍과 통한다.

꽃은 7∼8월에 피고 홍색 또는 백색이며 꽃줄기 끝에 1개씩 달리고 지름 15∼20cm이며 꽃줄기에 가시가 있다. 꽃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수술은 여러 개이다. 꽃받침은 크고 편평하며 지름 10cm 정도이고 열매는 견과이다. 종자가 꽃반침의 구멍에 들어 있다. 종자의 수명은 길고 2천 년 묵은 종자가 발아한 예가 있다. 품종은 일반적으로 대륜·중륜·소륜으로 나눈다.



잎은 수렴제·지혈제로 사용하거나 민간에서 오줌싸개 치료에 이용한다. 땅속줄기는 연근이라고 하며, 비타민과 미네랄의 함량이 비교적 높아 생채나 그 밖의 요리에 많이 이용한다. 뿌리줄기와 열매는 약용으로 하고 부인병에 쓴다.

영어의 로터스는 연과 수련을 함께 취급한다. 나일강가에서 피는 이집트인의 신성한 로터스는 수련이고 그리스 신화에서 식연인이 먹은 로터스는 벌노랑종류이다. 인디안로터스는 연이며 인도의 고대 민속에서 여성의 생식을 상징하고 다산, 힘과 생명의 창조를 나타낸다.

또한 풍요·행운·번영·장수·건강 및 명예의 상징 또는 대지와 그 창조력, 신성 및 영원불사의 상징으로도 삼았다. 인도에서는 BC 3000년경으로 추정되는 연꽃의 여신상이 발굴되었고, 바라문교의 경전에는 이 여신이 연꽃 위에 서서 연꽃을 쓰고 태어났다는 기록이 있다.

불교의 출현에 따라 연꽃은 부처님의 탄생을 알리려 꽃이 피었다고 전하며, 불교에서의 극락세계에서는 모든 신자가 연꽃 위에 신으로 태어난다고 믿었다. 인도에서는 여러 신에게 연꽃을 바치며 신을 연꽃 위에 앉히거나 손에 쥐어주며, 불교에서도 부처상이나 스님이 연꽃 대좌에 앉는 풍습이 생겼다.

중국에서는 불교 전파 이전부터 연꽃이 진흙 속에서 깨끗한 꽃이 달리는 모습을 속세에 물들지 않는 군자의 꽃으로 표현하였고 종자가 많이 달리는 현실을 다산의 징표로 하였다. 중국에 들어온 불교에서는 극락세계를 신성한 연꽃이 자라는 연못이라고 생각하여 사찰 경내에 연못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