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술과 문화 현장 비평지 <시각> 66호 나와
상태바
인천 미술과 문화 현장 비평지 <시각> 66호 나와
  • 이장열
  • 승인 2012.10.02 1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지역문화진흥법' 등 실려


취재: 이장열 기자
 
'문화지구 제도 재검토와 지역의 작은 단위 마을 만들기 운동과 접목하는 방안 마련'이 인천에서 필요하다는 게 격월간 <시각> 66호(2012. 9-10월호)의 중요한 메시지다.
 
잡지 첫 머리에 올린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지역문화진흥법(안)'(민운기)은 이른바 오랜 시간 서울 중심 문화정책에서 지역 문화정책에 물꼬를 트는 지역문화진흥법 제정을 앞둔 시점에서 서울 중심주의에서 거리상 아주 가까운 인천이라는 지역문화에 대한 바람을 담은 글이다.
 
지역문화는 시설(토목) 중심으로 되어서는 안 되고, 열린 지역과 도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사람들 사이 머리 맞대기로부터 시작되며, 지역문화 예술 관련 주체들의 자발적-자율적 참여와 의견 제시 및 논의, 민주적 의사 결정 구조를 위한 최소한의 원칙과 방향성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시각> 편집주간은 밝히고 있다.
 
'지역비평'에서는 이희환 박사(시민과대안연구소 연구기획실장)가 '설립 정신으로 되돌아보는 박문학교 이전문제'를 다뤘다. 지역 교육계와 지역 주민, 그리고 천주교 인천교구와 학교 이전 찬반 논쟁이 뜨거운 시점이다.
 
그는 박문여중 이전 문제는 "교육행정적 차원에서 벗어나 역사적 차원(가치)을 따져 봐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역사적 가치는 시간의 농축에 다름 아니다. 박문여중은 지역민들에게 매우 큰 장소사랑(Topophilia)임을 이 박사는 강조한다. 일제강점기 때 박문여중을 후원하는 지역사회 열기는 <동아일보>(1924. 6.28)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희환 박사는 "역사와 문화를 홀대하면서 타산적 논리만을 쫓아갈 때 우리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박문여중고가 시민들과 함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설립자들의 창학정신을 뒤로 하고 송도국제도시로 꼭 가야만 하는 것인가?"라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시각초점'에서는 정윤희 작가가 콜트악기 부평공장의 예술 현장을 탐방한 글을 올렸다. '자본주의가 만드는 배제와 억압의 헤게모니에 대한 예술적 저항전에 대한 리뷰'다.
 
정 작가는 "전시는 예술적 점거 행위 과정 중의 일부"라는 점을 강조했다. 콜트악기 부평공장을 예술 작품 생산의 산실로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고, 그 과정이 성공적인 장소로서 콜트악기 부평공장임을 확인하고 있다.
 
그는 "자본주의가 만드는 배제와 억압의 헤게모니에 저항하고 노동자 권리를 획득하기 위한 인정투쟁의 장소이자 일상적인 투쟁이 장소"라고 콜트악기 부평공장을 새롭게 규정했다. 부평공장은 앞서 박문여중과 마찬가지로 장소애를 깃들게 하는 행위(방식)로서 인정투쟁이다. 
 
'시각 이동'에서는 김대신 교수(인천카톨릭대학교 초빙교수)가 '프랑스와 우리나라 수학에 관하여'를 올렸다. 한국 '수학정책'은 문제를 푸는 과목으로 인식되어 있는 반면, 프랑스 수학정책은 푸는 과정을 중시한다고 비교하고 있다. 결국  정답에 얽매이지 말고, 문제를 푸는 과정이 충실한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그는 또 "수학교육은 논리적 사고로 각 학문 간 관계를 이해하고 앎을 찾아가는 중요한 연결학문 역할을 지닌다"라고 규정한다.
 
'도시비평'에서는 오민근 창의컨설턴트(지역과 도시)의 '일본의 고도를 가다 3-두번째 이야기 나라현 나라시'가 실렸다.
 
'시각탐방'에는 '일본의 박물관. 미술관 탐방, 쿄토에서 나오시마까지-자연을 품은 안도 타다오(ANDO TADAO)의 건축을 만나다'를 전승용 전문연구원(인천발전연구원 도시인문학센터)이 올렸다.
 
마지막으로 이지연(요리하고 글쓰는 사람)의 '이지연의 음식이야기 5-맛없는 날'이 놓여 있다.
 
<시각>은 계간으로 출발했다가 2010년 3.4월호(제51호)부터 격월간으로 나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