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간염과 예방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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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간염과 예방접종
  • 김석중
  • 승인 2012.10.1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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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김석중 / 평화의료생협 평화의원 원장



몇 해 전 20~30대 젊은 사람들에게서 A형 간염이 많이 발생되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서 A형간염에 대한 집단 면역이 감소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031명을 대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 양성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0세 이상은  85% 정도에서 자연면역으로 이미 항체가 생성되어 있지만, 40세 이하 젊은 연령층에서 항체 양성률이 크게 떨어져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30세 미만은 항체 양성률이 4.4%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형 간염이란 A형 간염바이러스로 인한 수인성 전염병으로, 감염환자의 배설물에 의해 오염된 음식이나 환자와 직접적인 접촉으로 전염되는 질환입니다. A형간염의 잠복기는 2주 이상으로 평균 1달 정도가 되고, 간염 증상이 나타나고 3주 정도가 지나면 바이러스가 사라집니다. 하지만 환자의 10~15%에서는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린이의 경우 A형 간염에 걸리면 대부분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는 가벼운 증상을 보입니다. 20세 이상의 성인에서는 황달(소변이 황갈색으로 변화고,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며, 피부가 가려워진다), 피로, 식욕부진, 구토, 복통, 발열 등 급성 간염 증상을 겪고 한 달 이상 입원이나 요양을 해야 하는 심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성인에게 나타나는 A형 간염의 증상은 심한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 A형간염은 B형, C형 간염과는 다르게 3개월 이내에 임상적, 혈액학적으로 회복됩니다. 만성화되지 않고 완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많아지거나 B형 간염, C형 간염 등 만성 간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간기능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 결국 사망에 이르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행이 A형 간염에는 예방 백신이 개발돼 있습니다. 보통 한 번 접종한 후에 6~12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하면 95% 이상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항체 검사비용이 2~3만원 정도이며  예방접종비용이 7~8만원 정도 2회이므로, 비용을 생각하면 40대 이상인 경우 이미 항체가 형성되어 있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항체가 있는지 검사한 후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30세 미만은 항체 양성률이 매우 낮으므로 항체검사 없이 우선 예방접종을 받아도 됩니다.

말했듯이 A형 간염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질환이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 위생이 중요합니다. 물을 끓여 마시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는 것과 함께 외출 후에는 손을 꼭 씻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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