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이 땅을 산것도 아닌데 계속 배가 아파요
상태바
사촌이 땅을 산것도 아닌데 계속 배가 아파요
  • 김명일
  • 승인 2013.01.11 2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칼럼] 김명일/평화의료생협 평화의원 원장
untitled5.jpg
[건강칼럼] 병원을 자주 찾는 환자들중에는 소화기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어떤 환자는 ‘혹시 내가 대장암이라도 걸린건 아닐까’하는 걱정으로 진료실을 찾기도 한다. 변비, 설사, 복통이 단독 또는 교대로 나타나면서 만성적인 괴로움을 주는 소화기계 질환이 바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란 질환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란 장이 빨리 움직이거나, 반대로 장이 늦게 움직임으로서, 이에따른 여러 가지 증상들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장내시경으로 확인했을 때 구조적인 특별한 이상이 없는 기능성 장질환이지만 재발이 잦은 만성질환으로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골치아픈 병이기도 하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 배가 사르르 아프고 부글 거리는 소리가 나다가 변을 보면 편해진다.
- 배변을 한 후에도 계속 변이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있거나, 자주 변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 설사가 자주 생기거나, 설사와 변비가 반복된다. 특히 찬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 배에 가스가 차거나 아래배의 통증이나 불쾌감이 있다.
- 트림, 속쓰림, 구토, 잦은 방귀, 점액성의 대변이 나온다.
- 장의 운동이 갑작스럽게 너무 빨리 일어나 ‘장경련’ 이라고 부르는 격심한 복통이 발생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원인들에는 어떤것들이 있을까 ?
먼저 음식 요인을 살펴보자.
기름진 음식이나 술(특히 맥주), 카페인 (커피) 등의 음식이나 차가운 음식들이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사람마다 과민한 반응을 일으키는 음식들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증세를 악화시키는 음식을 찾아보아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빼놓을 수 없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정상인들보다 예민한 편이며, 같은 스트레스에도 더 큰 영향을 받아 심하게 증세가 나타난다. 불안과 초조, 우울증, 강박적인 성격을 지닌 환자들이 많다.
진단은 어떻게?
병원진료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증상과 병력이다. 어떠한 검사로도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확진할 수는 없다. 때론 기본적인 혈액검사와 대변검사, 대장 내시경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것은 다른 장질환을 확인하고 배제하기 위한 것이지 그 자체로 이 질환을 증명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장의 구조적인 변화가 아니라 기능적인 이상이 바로 이 질환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아래와 같은 경우 염증성 장질환이나 장결핵, 대장암 등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진단적 검사가 필요하게 된다.
 
- 평소보다 증세가 심해졌다.
- 통증이나 불편함 때문에 잠에서 깨어났다.
- 50세 이후에 증세가 시작되었다.
- 대변보는 것과 관계없이 복통이 변하였다.
- 체중이 감소하였다.
- 대변에 피가 묻어나온다.
- 열이난다.
- 대장암에 걸렸던 가족이 있다.
 
치료는 어떻게?
첫째로 음식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증세를 악화시키는 음식을 찾아서 이것의 섭취를 삼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음식을 찾기 위하여, 섭취하는 모든 음식(음료)와 배의 통증 및 불편함, 그리고 배변의 시간과 상태를 2주 정도 기록해 본다. 이렇게 해서 의심되는 음식을 찾게되면 이것의 섭취를 중지하고 증세를 관찰해 본다. 보통은 섬유질이 많고 기름기가 적은 음식, 하루에 10컵 이상의 충분한 수분 섭취가 도움이 된다. 특히 변비환자에게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들이 도움이 된다.
두 번째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 더욱 좋겠지만, 사람들과의 대화나 규칙적 운동 그외 여러 가지 취미생활 등,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찾아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약물치료가 있다.
설사와 변비 등의 증상을 조절하거나 장의 운동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약물을 처방받을 수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대장암같은 치명적인 병이 되지는 않지만 자주 재발하고 만성적인 특성이 있다. 모든 증세를 없애겠다고 계속적으로 약을 먹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병에 적응하면서 자신만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통해 증상을 조절해가는 것이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