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유사성행위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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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유사성행위업소
  • 양영호 기자
  • 승인 2013.10.3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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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적발된 신, 변종업소만 868건... 단속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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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인천시를 비롯해 모든 관련기관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유독 유사 성행위 업소는 점점 늘어나고 있어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 인천터미널 주변 유흥거리에 키스방, 안마방 등 유사 성행위를 광고하는 전단지가 바닥에 널려 있었다.
주안역 앞 골목길에도 안마방 등이 대낮부터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 곳에 영업을 하고 있는 업소 대부분이 유사 성행위 업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간판을 달아놓지 않고 오피스텔로 위장한 유사 성매매 업소가 인천시내 주택가와 학교 주변까지 폭넓게 확산되어 있고, 전화로 예약을 하고 찾아 가는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어 경찰이 단속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실제 부평구 부평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는 마사지업소가 들어서 학생들의 통학길에 버젓이 노출돼 있다. 이 업소는 지난 5월 성매매 영업을 해 단속에 걸린 곳으로 관할 세무서에는 서비스업으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경찰청이 인천지역 신·변종 업소에서 성매매·음란행위·변태영업 등을 단속한 실적이 지난해 모두 186건이었으나 올 들어 9월 말 현재 146건에 이르고, 성매매 행위(기존업소)는 2011년 17건, 지난해 31건에서 올해 8월 말까지만 벌써 43건을 단속했다. 또 경찰이 적발한 인천지역 신·변종업소는 지난해만 868건으로 전년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신·변종 업소의 유사 성매매가 단속을 피해 비밀스럽게 이뤄지다 보니 당국은 현황파악과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경찰은 마사지업소로 의심되는 업소에서 유사 성매매를 알선해온 것으로 의심되는 업소를 급습해 단속했지만 손님이 없는 상황에서 업주가 딱 잡아떼면서 소득 없이 단속을 마무리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더 문제인 점은 이들 지역은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에 위치하고 청소년들도 많이 찾는 곳에 있어 수십 개의 신·변종 업소와 길바닥에 뿌려진 음란 전단지가 탈선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또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외국 관광객이 인천을 찾을 경우 인천의 이미지가 실추된다는 지적도 있다.
학부모 이경애(43)씨는 “부평역 주변에 영화를 보거나 밥을 먹으러 자주 오는데 키스방 같이 자극적인 업소들이 있으면 아이들 정소에 좋지 않을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사춘기시기를 걷고 있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탈선의 길이 될 수 있어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인천지역 내 숭의동, 용현동 등 과거에 유행했던 집창촌 등은 집중적인 단속으로 크게 줄어들고 있지만 신·변종 업소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성매매는 불법이라는 인식이 많이 확산됐지만 오히려 유사 성매매는 더욱 발전된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신·변종 업소는 구청에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아로마, 피부마사지, 경락숍 등으로 등록한 채 영업을 하고 있어 현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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