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아닌 ‘시니어’로 불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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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아닌 ‘시니어’로 불러줘
  • 정서연
  • 승인 2013.10.30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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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정서연/서구가좌노인문화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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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한풀 꺾기고 가을바람 시원한 계절이 다가오면 곳곳에서 행사가 많이 이루어진다.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행사 중에 노인복지분야도 이에 뒤질세라 여러 기관에서 다양한 테마를 가지고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며칠 전 큰 행사를 다녀왔다. 천여명이 넘는 관객 중 99%가 모두 어르신들로 공간이 가득 메워졌다. 그곳에서 이루어진 행사의 주인공은 단연 노인이다. 그러나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고 있는 노인들의 모습에서는 ‘늙은 노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만큼 100세 시대가 도래 한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다.
화려한 무대 위에서 어르신들은 기타를 치고, 건반을 누르며, 드럼을 두드리면서 화려한 가창력을 뽐내고 있었다.
항상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공간에서 어르신들을 마주 대할 때 마다 우리가 정겹게 즐겨 쓰던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어르신 내지는 아버님, 어머님으로 칭해지고 있다. 그만큼 오늘날 노인은 아주 연령이 많지 않는 이상 늙어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제는 할아버지, 할머니란 단어는 손자 ? 손녀들이 다정하게 부르는 단어가 된지 오래다. 최근에도 우리는 어르신들을 노인이란 단어로 칭하지 않고, 조금은 세련된 그러나 노인을 대표하는 ‘실버’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하였다.
프로그램 모니터링을 위해 찾아간 실버밴드반 어르신들의 말씀이 프로그램명을 ‘실버밴드’가 아닌, ‘시니어밴드’로 변경해달라는 요구를 하셨다. 왠지 실버라는 단어가 보다 노숙해보여서 싫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럴만도한 것이 최근 어르신들의 평균 연령은 말할 것도 없이 평균외모(?)도 노인의 모습이 아닌 중년의 모습으로 보여 진다.
최근의 노인복지 패러다임도 신노년 문화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문화 또한 변화된 노인의 모습을 반영하고, 그들에게 맞는 욕구를 발굴해내어 시대적 흐름에 맞는 정책을 강구하기 위함일 것이다.
신노년 문화운동에서 추구하는 노인의 상이「자립하는 노인, 존경받는 노인, 공헌하는 노인, 지혜로운 노인」이다. 이러한 아름다운 노인의 상이 진정 지금시대를 살아가는 아름다운 시니어의 모습으로 완성되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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