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범야권 '맞짱' … 박빙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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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범야권 '맞짱' … 박빙의 승부
  • 이병기
  • 승인 2010.05.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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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여기가 격전지] 인천 남동구


남동공단 전경

취재: 이병기 기자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치열한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남동구.

4대, 5대 시의원을 거치며 지역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최병덕(52) 한나라당 후보와 SSM 반대 운동과 인천대공원 유료화 반대대책위원장 등 활발한 시민사회 운동을 펼쳐온 배진교(41) 민주노동당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폴리뉴스>가 '한백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배진교 후보가 42.9%의 지지를 획득해 42.6%를 얻은 최병덕 후보를 0.3%p차로 앞섰다. '잘 모름'은 14.4%였다.

남동구는 야권단일후보로 민노당 후보로 합의하고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진보정당인 민노당 후보이지만 야권단일후보가 되면서 한나라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이지만 역전한 것이다. 남동구는 역대로 여권성향이 강한 지역임을 볼 때 진보정당 단일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역전한 것은 이변이 아닐 수 없다.

앞서 이달 초 인천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병덕 후보가 41.3%, 배진교 후보가 33.3%를 기록해 8%의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당시는 시의원 선거에 나섰던 민주당 성낙신 후보가 경선방식에 이의를 제기해 평화민주당 남동구청장 후보로 나오면서 6.5%의 진보성향 표가 분산됐었던 상황.

선거 관계자들은 당선이 확실한 옹진군을 제외하고 9곳의 기초단체장 선거 중 뜨거운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병덕 … '현대와 과거가 조화를 이룬 휴먼생태도시'

"8년간 시의원 활동을 하면서 남동구의 현안을 정확히 파악하고, 미래 모습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왔습니다. 최병덕이 그리는 남동의 청사진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IT BT 등 첨단 녹색산업과 남동구만의 특성인 농업·어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현대와 과거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는 휴먼생태도시입니다."

'구민과 함께하는 희망남동'을 목표로 시민들을 찾아가는 최병덕 후보. 그는 어떤 정책을 제시하고 있을까.

최 후보는 "상대 민주노동당 후보의 공약 사항이 서민 공약이라고 하는데, 한나라당 공약도 '서민 먼저 일자리 먼저'를 모토로 하고 있다"라며 "출산에서 보육까지, 아동 및 여성 안전, 초중고생 무료급식 확대, 근로자 대중교통비 소득공제  등 서민우선 정책을 적극 실천하겠다"라고 밝혔다.

최 후보 측은 서민층 공략을 위해 통신비 인하, 전통시장 카드수수료 부담경감, 노인일자리 2014년 30만개 수준 확대, 중증장애인 장기요양 보험제도 도입 등 중앙당 공약부분과 더불어 지역에서 추진할 수 있는 공약사항들을 약속했다.

또 '남동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남동공단'이다.

최병덕 후보는 "남동공단의 구조고도화로 입주기업에는 경쟁력을 제공하고 근로자들에게는 쾌적한 근로여건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라며 "인천국제공항, 인천항, 인천경자자유구역의 배후라는 지정학적 강점을 활용해 남동공단을 첨단공단으로 변모시키고,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역경제의 활력소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는 "모든 공약이 소중하지만, 무엇보다도 남동구를 생태환경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간석동 중앙공원에서 구월1동 전자울·아시아경기대회 체육공원, 구월4동 남동근린공원, 남촌동 주적·아시아경기대회 체육공원, 논현동 소래습지생태공원, 경기도 시흥시 생태공원, 서창 지역 광범위한 도심 녹지벨트 구축 등으로 뉴욕 센트럴 파크에 버금가는 녹지공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최 후보는 "남동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남동구를 지키고, 사랑하고, 남동을 위한 발전이 무엇인지 고민해 왔다"라며 "그 누구보다 애정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라고 말했다.

6.2 지방선거를 2주 가량 앞두고 최 후보는 유권자와의 접촉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한정된 시간이지만, 가급적이면 많은 구민들을 만나고자 일정을 쪼개가며 유세에 나선다. 특히 주민들에게 따뜻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과 현장에서 실생활형 애로사항을 청취해 공약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최 후보는 "8년간 경험에 비춰 봐도 현장정치를 통해 주민과 소통할 때만 최상의 정책이 마련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배진교 … '경제수도 인천, 인천중심 남동'

배진교 후보는 '경제수도 인천, 인천 중심남동'을 슬로건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남동플랜>을 제시하고 있다.

야3당 단일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배진교 후보는 민주노동당 중앙당에서도 전략지역으로 정해 수도권 최초의 민노당 기초단체장 선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에서도 배 후보 사무실 개소식 당시 정세균 대표가 참석하는 등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와의 연대 선거운동으로 범야권 진영의 대표주자임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배 후보 캠프 관계자는 "남동구는 인천의 중심도시로 불리기 충분하다"라며 "탁월한 리더쉽을 갖춘 배진교 후보만이 남동을 잘 이끌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일자리가 많은 남동 ▲아이 키우기 좋은 남동 ▲생활만족 100% 남동 등을 내세우고 있다.

지역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배 후보는 구청장 직속의 일자리지원센터를 설립해 시민들의 취업을 책임지고 돕겠다는 방침이다. 또 남동공단에 위치한 기업들이 구민을 채용할 경우 지방세 감세, 공기업 판로 개척 등 우선적으로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캠프 관계자는 "남동공단은 국가산업단지이게 때문에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돼 있다"라며 "그러나 정부, 인천시와 협의해 남동공단을 구로디지털 단지처럼 첨단 산업단지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남동공단의 경우 가장 큰 문제로 제기되는 게 임대료 부분. 이에 부지 비용을 시나 구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아파트형 공장을 설립해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겠다고 한다.

또 지역의 모래내·만수·간석·창대시장 등 4개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형마트로 인한 위협문제 대책마련과 종합편의센터 추진, 주차시설 개선 등을 상인회와 간담회를 통해 함께 구상하고 있다. 

남동구의 고질적인 문제로 제기되는 주차·교통대란에도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상습정체구역인 종합터미널과 인천대공원 주변, 남동IC, 소래대교 등에 대해 시와 협의해 외곽순환도로로 이어지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건설해 교통난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주차난과 관련해선 동별로 공공주차타워를 건설하고, 공공기관의 주차장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또 동네 구석의 남는 부지에 자투리 주차장을 만들고, 새로운 건물이 지어질 때마다 지하 주차장을 설치해 주차난 해소를 도울 예정이다.

캠프 관계자는 "현재 인천지하철이 건설 중인데, 다른 구간이 지하화로 추진되는 반면 예산상 문제로 인천대공원 주변만 지상으로 계획하고 있다"라며 "더욱이 대공원 주변은 고가로 인한 위험성과 미관상 문제도 있어 이 구간도 지하로 건설될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배 후보 측은 야3당 단일후보라는 점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홈페이지, 블러그, 트위터 등 온라인 상에서의 선거운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2년 사이 인구 10만여명 늘어, 10만표 이상 얻어야 안전권

남동구의 경우 부평구에 이어 인천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지난 2년 사이 소래와 서창지구 아파트 건설로 10만여명의 인구가 늘어 2006년도 지방선거에 비해 이번 선거는 변수가 많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6.2 지방선거의 남동구 유권자 수는 3만5천여명으로, 50%의 투표율을 가정하면 1만8천여명의 표가 던져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청장 후보가 2명이기 때문에 10만표 이상 얻어야 당선 안정권에 접어든다는 분석이다.

2006년 지방선거의 경우 윤태진 한나라당 후보가 7만1천표(58.3%)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당선됐으며, 박순환 열린우리당 후보가 2만2천여표(18,7%), 신맹순 민주당 후보가 1만2천여표(13.1%), 배진교 후보가 1만5천여표(13.1%)를 기록했다.

최병덕 후보의 경우 재선의 시의원 경력을 바탕으로 간석동과 논현동, 남촌도림동 등 '남동갑'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배진교 후보는 SSM 입점 저지 활동을 통한 상인들의 지지와 학교급식지원조례 제정운동본부장, 남동구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상임대표 등을 바탕으로 시민사회와 진보성향의 젊은층에서 강세를 보인다.

누가 뛰나?

구청장

최병덕배진교

최병덕(한, 52), 배진교(노, 41)

시의원

권석규김영분홍재형이강호







김소림신동수오흥철김기홍







▲남동구1 권석규(한, 45), 김영분(민, 52) ▲남동구2 홍재형(한, 44), 이강호(민, 43) ▲남동구3 김소림(한, 50), 신동수(민, 51) ▲남동구4 오흥철(한, 52), 김기홍(민, 42)

구의원

▲남동구(가) 윤석향(한, 55), 김승태(한, 48), 이영표(한, 42), 천정숙(민, 62), 박강석(민, 38), 이명경(노, 43) ▲남동구(나) 구순희(한, 41), 조오상(한, 49), 박인동(민, 39), 문종관(민, 34), 장석호(선, 58), 이수연(노, 36), 김대진(무, 48) ▲남동구(다) 이우일(한, 45), 김정학(한, 60), 안희태(민, 46), 조영규(민, 49), 용혜랑(노, 38) ▲남동구(라) 한민수(한, 51), 전유형(한, 43), 이영순(한, 56), 한정희(민, 46), 박상준(민, 48), 손진원(선, 56) 신길웅(노,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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