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강망 기관사와 염전노동자의 생애를 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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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강망 기관사와 염전노동자의 생애를 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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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1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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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인문학센터, '파도위의 삶, 소금밭에서의 생'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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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발전연구원의 인천도시인문학센터 12월16일 인문학연구총서 제1권 『파도위의 삶, 소금밭에서의 생』 발간보고회 및 도서 헌정식”을 개최했다.

인천에서 살아온 안강망 어선 기관사와 염전 노동자의 구술생애사를 엮은 「인문도시연구총서」 제1권 『파도 위의 삶, 소금밭에서의 생』은 도서출판 한울에서 발간되어 전국 서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첫 번째 구술자인 김재근(87세) 씨는 전라남도 해남에서 태어나 열네살 나이에 일본인이 경영하는 과수원에서 일하며 선박 엔진 일을 배운 후, 40여 년을 안강망 어선의 기관사로 일하다 퇴직한 뱃사람이다. 『파도 위의 삶, 소금밭에서의 생』을 통해 그는 일본인 지주 밑에서 머슴 생활을 하던 시절, 한국전쟁기의 군대 생활, 1968년에 납북되어 6개월간 북한에 억류되었던 위기의 순간들, 부도로 끝난 벌목업, 하인천에서 시작된 기관사 일 등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두 번째 구술자 김동안(71세) 씨는 인천 남동구 서창동에서 태어나 농사를 짓다가 스물여덟 나이에 대한염업의 염부로 채용된 이후 평생을 갯벌 염전에서 소금을 만들며 지낸 인천의 소금꾼이다. 그는 대성목재, KBC 베어링과 같은 공장에서 일하던 시절, 우루과이라운드의 여파로 실직하게 됐던 시절 등을 회고하며 염전 노동자의 작업과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 인천 남동구 서창동 일대의 경관 변화를 자세히 구술하였다.

인천도시인문학센터의 김창수 센터장은 “노인 한 사람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 없어진 것이다”라는 소말리아 속담을 인용하며, 도시에서 살아온 시민들의 구체적인 일상과 삶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과 도시, 이웃들의 삶을 더욱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도 위의 삶, 소금밭에서의 생』을 펴낸 도서출판 한울의 이원기 기획실장은 “시민들이 직접 들려주는 구술생애사는 그 지역이 간직한 고유하고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구술자료를 지속적으로 채록하고 보존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다”고 평가했다.

인천도시인문학센터는 인문학적 관점에서 도시를 연구한 결과와 이를 아카이브로 구축한 결과를 담아 「인문도시연구총서」시리즈를 매년 지속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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