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위해 온 몸을 바쳐 열정을 쏟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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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위해 온 몸을 바쳐 열정을 쏟겠다"
  • 이병기
  • 승인 2010.05.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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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얼아침대화에서 송영길 후보 '인천의 소중함' 강조


취재: 이병기 기자

"나는 10년간 의정활동을 잘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안상수 후보는 10개월 했습니다. 인천은 동네 정치인이 (시정을)하면 안  됩니다. 서울시장, 경기도지사와 맞짱을 떠야 합니다. 인천이 밀리지 않으려면 명예가 있어야 합니다. 48세 한창 나이인데, 국회의원 3선 했습니다. 당선을 시켜주면 온 몸을 바쳐 일하겠습니다." - 송영길

290회를 맞는 새얼아침대화가 6.2 지방선거 인천시장에 출마한 후보들의 공약과 관련해 시민들의 의문점 해소에 도움을 주고자 26~27일 이틀간 송영길 민주당 후보와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를 차례로 불러 행사를 진행한다.

첫날에는 송영길 후보가 나서 새얼아침대화에 참여한 200여명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송 후보는 자기 소개로 아침대화를 풀어갔다. 그는 "1985년 인천에 와서 고려예식장 건물을 짓는 막노동으로 인연을 맺었다"라며 "인천은 나를 키워준 정치적 고향이며, 이제는 지역에서 살아온 기간이 전보다 더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사례를 들며 '인천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송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은 하와이에서 자라다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학교를 다니고, LA 옥시덴털 대학, 콜럼비아 대학을 나왔다"라며 "이후 아무런 연고가 없는 시카고 일리노이에서 지역사회운동을 통해 주 상원의원과 연방 상원의원을 거쳐 대통령까지 오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링컨이 노예해방을 주창한 도시는 흑인 혼혈 청년을 감싸안고 대통령에 당선시켜 시카고 일리노이의 이름을 날렸다"라며 "나 역시 인천에 연고는 없었지만, 인천에 온 나를 지역사회에서 받아주고 키워서 3선의 국회의원과 민주당 최고위원까지 만들어줬기에 인천을 위해 온 열정을 쏟겠다는 각오로 출마했다"라고 밝혔다.


송 후보는 인천이 평택항과 새만금 사업의 위험에 맞서 돌파할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은 인천국제공항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충청도와 전라도의 물류를 인천으로 바로 연결시키고, 나아가 북한과의 교역도 확대될 경우 탁월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안상수 후보의 지난 8년 시정을 "4불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시의원 33명 중 32명이 한나라당 의원이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감시 기능이 미약하고 시정이 불투명하게 진행됐다"라며 "지방재정 면에서도 가용재산이 마이너스로 나타나거나, 부채 현황을 보면 불신 행정을 펼쳤다고 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송 후보는 "인천의 경우 서울이나 경기도에 비해 지방세 수입 대비 비 일상적 세외수입은 88%로 높게 나타났다"라며 "인천이 땅을 매각한 특별 세외수입으로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세외수입이 줄어들었을 때 고정수입만 보면 재정관리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에서는 세계도시축전 1400억원, 자전거 도로 900억원 등 행사축제비용이 전국 1등으로 나타났다"라며 "인천을 홍보한 긍정적 효과도 있겠지만, 비용 대비 행정력의 기회비용을 볼 때 의미 있는 행사였나, 그 시기에 했어야 했나 등의 의문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송 후보는 광명역의 KTX를 인천국제공항과 연결하고, 항공정비산업 등을 유치해 물류 중심지로 거듭나면 인천이 서울의 위성도시가 아닌 경제 수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 후보의 발언이 끝나고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박재곤 변호사는 "학생운동을 많이 한 것으로 아는데, 항간에는 좌파적 성향이 아니냐는 말도 있고, 분배에 신경을 써서 성장이 정체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송 후보는 이에 대해 "좌파 논리는 안상수 후보 측에서 말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우리가 말하는 친북좌파의 개념은 아니다"라며 "학생운동 때부터 주체사상을 반대했고, 한미FTA 추진위원장도 맡아 정치적 지지자들한테 비판을 받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맥아더 동상 역시 철거하는 걸 반대한다"라며 "물론 맥아더에 대한 비판점도 있지만, 동상 철거는 불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강희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지난 5년간 여의도 11배 면적의 갯벌이 인천에서 매립됐다"라며 "이후에도 송도 경제자유구역과 신항만 등으로 인해 더 많은 갯벌이 매립될 예정인데, 송 후보는 갯벌 매립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갖고 있냐"고 질의했다.

송 후보는 "저어새가 살고 있는 11공구 등 갯벌에 대해 지역 단체와 함께 논의하겠다"라며 "갯벌과 더불어 계양산이나 강화·인천만 조력, 철마산 둘레길 복원 등 환경을 보호하고 녹지축을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박병상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은 "안상수 후보의 지난 8년에 대해 불신과 불통을 이야기했는데, 송 후보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며 "'시민과 합의 하에 투명하게 하겠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송 후보는 '안 후보와 다르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보라"고 했다.

송 후보는 이와 관련해 "지역의 정계, 재계 원로를 중심으로 자문회의를 구성하겠다"라며 "아파트만 짓는 게 아닌 향토 역사를 바탕으로 정체성 있고 아름다운 도심을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투명 행정을 위해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인천시민연대와 함께 임기 시작 전인 7월까지 개방적으로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개발과 사업들이 공정하게 됐는지 검토하겠다"라며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감사원에 의뢰해 행정 쇄신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장금석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사무처장은 "인천의 경우 전국 최하위권 교육으로 떠나야 할 도시의 인상이 짙은데, 지역에서 국립대 하나 유치하지 못하고 있고, 경인교대의 경우 경기 안양으로 학생들이 떠날 예정이다"라며 교육 향상 방안을 물었다.

송 후보는 이에 대해 "안 후보가 말하는 특목고 30개 건설은 쉽지 않다"라며 "나도 연세대를 나왔지만, 시장이 되면 연세대에 직접 건의해 연구소만 이전하는 게 아닌 제대로 된 학부를 유치해 인천에서 토착화한 대학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천대와 인하대가 연세대와 자웅을 겨뤄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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