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전쟁에 대한 한국의 시각을 찾아야 한다”
상태바
“러일전쟁에 대한 한국의 시각을 찾아야 한다”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4.02.25 12: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일전쟁 110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열려
사진 (3).JPG



인천시와 경인일보가 주최하고 인천시립박물관이 후원한 '러일전쟁 110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이 25일 오전 10시30분 하버파크호텔 릴리홀에서 열렸다.

김은환 경인일보 인천본사 사장은 개회사에서 “인천에서 이런 심포지엄을 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역사와 미래를 얘기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지나간 역사는 노력해도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의지와 노력에 따라 미래를 바꿀 수는 있다. 역사를 되짚어보고 한국과 러시아, 일본과 동아시아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제시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송영길 인천시장, 콘스 탄틴 브누코프 주한러시아 대사, 이나바 치하루 교수 등의 인사말이 있었다.

송영일 시장은 “작지만 처음 열리는 심포지엄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혜를 삼는 심포지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AG 전 종목에 참가한다는 기사를 봤다. 인천AG의 모토가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인데 심포지엄을 계기로 남과 북, 중국과 일본이 화해, 협력하고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일본에서 온 이나바 치하루 교수는 “최근 일본의 역사적 해석에 변화가 보인다. 그동안 일본은 청일전쟁/러일전쟁을 한국의 독립과 주권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벌여야 했다고 주장했으나 연구자들은 식민지배 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송영길 인천시장을 비롯, 콘스 탄틴 브누코프 주한러시아대사, 이성만 인천의회 의장, 나근형 인천시교육감, 김윤식 인천문화재단 대표, 이명숙 인천시립박물관장, 김광식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이청연 인천자원봉사센터 회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JPG
▲ 사회 기조설명을 맡은 정진오 경인일보 정치부장(위)
(아래 왼쪽부터) 심포지엄에 참석한 송영길 시장, 이나바 치하루 교수, 드미트리 파블로프 박사 ⓒ 이재은



- 러일전쟁에 대한 한국의 시각은 어디에?

1904년 2월 8일, 9일 이틀간 열린 전투는 일본 함대 14척에 의해 러시아 함대 2척이 가라앉은 사건이다. 제물포에서 열린 해전을 계기로 일본은 청일전쟁에 이어 러일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한국의 식민지배 발판을 마련했다.

제물포해전은 승자와 패자가 모두 영웅이 된 사건이었다. 일본은 황인종이 백인종을 이겼다는 승리감과 함께 한국을 지배하는 야욕을 성취시켰으며, 러시아 병사들도 귀환 후 영웅대접을 받았다. 정작 한국은 제물포해전에 대한 시각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다.

2002년에 발간한 ‘인천시사(仁川市史)’에 러일전쟁과 인천해전에 대한 내용이 5쪽 분량으로 실렸지만 2월8일 공격에 대한 얘기는 없다. 2010년에 중구에서 발간한 ‘인천시사’에도 자료가 빠져있으며 지난해 인천시가 발행한 ‘인천시사’에는 부록에 사진 10컷이 실렸을 뿐이다.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기조설명을 한 정진오 경인일보 정치부장은 “일본대사관 측에서는 대사가 일정상 불참한다고 했고 외교부에서는 치욕적인 사건인데 직접 나서기 곤란하다”고 밝혔다며 “학술행사를 정치적으로 보는 건 아닌지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번 심포지엄이 러일전쟁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만들기 위한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월미도/팔미도 답사와 주제발표 이어져

25일 오후에는 배를 타고 제물포해전 장소인 연안부두와 팔미도, 월미도 해상을 돌아볼 예정이다. 안개 때문에 출항이 불가할 경우 27일 오전으로 예정된 인천시립박물관 ‘제물포해전 유물 관람’과 교체해서 진행한다.

26일에는 인천아트플랫폼에서 ‘미디어에 비친 제물포해전’(김창수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 ‘러일전쟁 개전일 문제’(드미트리 파블로프 러시아과학아카데미, 러시아역사연구소 부국장), ‘군사적 견지에서 본 일본의 러일전쟁 준비 그리고 한국’(이나바 치하루 일본 메이조대 교수), ‘러일전쟁과 오늘의 동아시아’(최덕규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라는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총 3일간 열리는 행사는 27일 오찬 후 마무리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