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주장, 설득하는 게 정말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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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주장, 설득하는 게 정말 어렵다"
  • 이병기
  • 승인 2010.05.3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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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얼아침대화에서 안상수 후보 '야권 비판 해명' 중점


취재: 이병기 기자

"임진왜란 당시 동인과 서인의 싸움을 보며 왜 그랬을까 생각했습니다. 요즘에도 설득이 어렵습니다. 불확실하지만 미래의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허위 주장을 계속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믿는 사람들을 설득한다는 게 정말 어려운 과제구나, 그렇게 소통이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 안상수

27일 열린 '인천시장 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에서 강사로 나선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는 주어진 시간 대부분을 야권의 비판에 대한 '해명'에 중점을 뒀다.

안 후보는 "해명하는 것은 지난 8년간 해왔던 일들을 계속하겠다는 공약과 다름없다"라며 "선거공보물에도 이번에 추진하게 될 500여개 공약을 게재했듯이 해명한다는 게 공약의 신뢰성을 높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시 재정문제와 송도 경제자유구역, 구도심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아침대화에 모인 200여명의 시민들에게 야권에서 주장하는 문제들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이 같이 설명했다. 

"재정에 대해 말들이 많습니다. 인천시 부채는 동네 사채권을 쓰는 게 아니라 정부의 승인 하에 진행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아들(인천시)이 아버지(정부)에게 살림을 늘려야 되니 돈을 주십시오'라고 했을 때 아버지가 돈을 그냥 줄 수 없으니 꿔주고 갚으라는 이야기와 같은 것입니다. 이자 역시 4%로 높지 않습니다. 재정파탄이 날 수가 없습니다."

안 후보는 "운전기사 분들이나 동네 아저씨들이 '재정파탄'이 날 수 있다고 말한다"며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설명은 길지만, '재정파탄'이라는 말은 짧다"라며 해명의 어려움을 얘기했다. 

경제자유구역과 관련, 야권에서 '송도에 아파트만 짓는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안 후보는 "시스템 자체가 아파트만 지을 수 없게 돼 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경제자유구역의 경우 중앙정부에서 인구계획이 있으며, 송도는 잠정적으로 25만여명, 아파트 20만 가구를 보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을 사거나 파는 과정에서 가구당 취·등록세와 재산세 등으로 들어오는 세금이 평균 1천만원 가량"이라며 "20만 가구를 가정하면 2조 정도 세금이 들어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주택 회전율을 5년 정도로 봤을 때 인천시 부채가 20년 분할상환이기 때문에 3~4번 차례 회전에서 들어오는 6~7조의 세금으로 부채 2조4천억원을 충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 후보는 "부채를 3년, 5년이 아닌 20년 분할상환으로 갚는 것은 시설이 완료된 후 후손들이 쓰기 때문에 지금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라며 "이것은 세대분할이고 후손에게 빚을 물려주는 것이 아닌 더 많은 자산이기 때문에 테크닉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례를 들며 "박 대통령이 잘한 사업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포스코의 철강산업이다"라며 "당시 재정상태는 밥 두끼 먹고 국민소득이100달러도 되지 않았기에, 우리 돈 1전도 쓰지 않고 차관을 받아 사용했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래서 자본이 없으면 타인의 자본을 쓰는 게 필요하다"라며 "물가상승보다 싼 4%의 이자를 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잘된 투자라고 볼 수 있어 선투자를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인천도시개발공사 부채와 관련해선 "야권은 도개공이 하루에 이자만 10억원 낸다고 주장해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작년 연말 기준 4조6천억원의 부채는 도개공이 진행하는 개발 사업이 많기 때문에 땅을 사기 위해 들어간 돈"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도개공의 경우 분양사업이나 아파트 택지사업, 검단산업단지 등으로 자산이 부채보다 많다"라며 "우리는 부채 비율이 240%인데 반해 서울은 500%, 경기는 380%인 것을 보면 향후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지만 인천이 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 '고바우' 만화의 예를 들며 야권의 비판을 꼬집기도 했다. 안 후보는 "고바우가 다리 밑에서 화재사건을 보고 '우린 집이 없으니 불이 나도 걱정 없다'고 말했다"라며 "부채가 없다면 위험도 없고, 걱정 없이 못 살면 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자유구역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다"라며 "이곳은 남동공단이나 군산의 산업단지 같은 곳이 아니라 도시를 건설하기 때문에 지하철, 상하수도, 공원, 주택, 학교 등 문화시설이 다 들어가는 복합적인 도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 아파트가 텅텅 비었고 준공 검사도 안 된 건물에 공사가 되니 마니 하는 지적이 있다"라며 "경제자유구역에 450개 기업이 들어와 4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2014년에는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R&D, 첨단 산업 관련 일자리 20만개 달성이 가능해 큰 틀에서는 잘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도심 발전과 아시안게임과 관련해서는 "신도시에는 체육시설이 들어가지 않고, 구도심 그린벨트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경기장이 착공되면 구도심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다"라며 "아시안게임 운영은 OCA(Olympic Council of Asia, 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조직위원회에서 하고 인천시는 인프라만 구축하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은 성공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연 후 질문시간에 박상문 지역문화네트워크 대표는 "안 후보의 10대 공약을 보면 5개가 도시분야, 2개가 경제, 3개가 교육과 보육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개발정책 중심으로 보인다"라며 "개발만이 능사는 아니고 삶의 질 역시 중요한데, 이와 관련된 문화정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라고 물었다.

안 후보는 "짧은 기간에 동시다발적으로 다 할 것이냐,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냐의 차이다"라며 "문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다', 혹은 '투자가 적다'고 지적하면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그러나 문화인들이 생각하는 만큼 소외됐다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공공도서관 20개와 시립미술관 건립, 다문화도서관와 영상미디어 센터 추가 설립, 문화예술 관련 학교 유치 등 각 학교에서 문화예술인들의 둥지를 만들고 문화재단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안 후보는 교육 관련 4조5천억원과 구도심 지원으로 5조원을 지원한다고 말했는데, 그 돈은 어디서 마련할 것인지 궁금하다"라며 "구도심 개발 과정에서 민-관 갈등이 있었는데, 당선 이후 소통을 어떻게 할 것인지 말해달라"고 질의했다.

안 후보는 "교육 지원 예산 4조5천억원은 공약 초기 액수를 정할 때 조율이 안 된 상태에서 실무자들이 '교육에 대해 말이 많으니 파격적으로 해보자'고 해서 정하게 된 것이다"라며 "지금 보면 4년간 4조5천억원은 무리인 것 같고, 인천대 예산과 교육청과 협조된 내용, 자사고와 기숙형 학교 인프라 구축 비용이 포함돼 상징적인 의미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구도심 지원 5조원과 그중 구도심 펀드 1조원은 맞는데, 나머지는 경인고속도로 직선화나 철도 지하화 등 주변 인프라 비용이 더해진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문영 인천YMCA 기획관리실장은 "시민의 삶의 질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인 자살율과 이혼율에서 인천이 전국 1위로 나타났다"라며 "일각에서는 송도국제도시 개발, 인천도시축전, 아시안게임 인프라 구축에 비해 시민 삶의 질은 소홀한 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안 후보의 명품 개념은 어떤 것인지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이혼율은 아직 생각을 안 해 봤기에 다음에 답하기로 하고, 자살률은 첫 번째라고 알고 있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라며 "명품도시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컨벤션도 열리고, 쇼핑도 하는 등의 활성화로 세계 10대 도시를 해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천국제공항이 최고이기 때문에 특화시켜 2015년까지 활주로 4개를 완료하면 7천만명의 이용이 가능해진다"라며 "외국인들이 뉴욕이나 파리를 생각하듯이 '평생 살면서 인천에 한 번 가봐야 겠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고, 그런 도시가 되면 문화나 환경, 인프라도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잘사는 도시라는 상징적 의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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