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간 배다리’ 제2관이 탄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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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간 배다리’ 제2관이 탄생하다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4.04.16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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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겸 갤러리로 새로운 문화공간 역할 기대

‘사진공간 배다리’가 제2관을 꾸몄다. 갤러리 1층에 있던 마작, 바둑 가게 ‘천일사’가 폐업하자 이곳을 임대, 사진인 및 일반인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었다. 카페 역할을 겸해 ‘사진다방 배다리’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한 가게가 아니라서 ‘사진다방’이 아닌 '사진방'으로 간판을 바꿨다.

2관은 카페 겸 갤러리로, 또 배다리의 7번째 서점으로 자리 잡게 된다. 사진집 전문 출판사, 작가와 연계하여 사진집 및 사진관련 철학서를 판매하며, 강좌나 회의 장소로 단체나 개인에게 대관할 예정이다. 갤러리에서 하고 있는 사진인문학 강의 외에 다양한 문화 강좌도 기획하고 있다.

사진전문 갤러리와 차이나타운 ‘쉼터’에 이어 지난 3월에는 세 번째 공간인 ‘아카이브 연구소’를 오픈, 제2관은 ‘사진공간 배다리’의 네 번째 공간이 된다. 공간 마련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재정적인 어려움에 포기해야겠다는 생각도 여러 번. 그때마다 마음으로, 몸으로 도와준 사람들이 있었다.

벽지를 뜯고, 바닥을 닦고 페인트를 칠하는 등의 내부철거는 사진인들의 도움을 받았고, 의자나 테이블, 페인트 등도 뜻을 지지하는 분들이 기증했다. 아카이브 연구소 이영욱 소장은 모니터 세 대를 선물해 이곳이 또 다른 사진아카이브로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2관을 탄생시킨 이상봉 사진공간 배다리 관장은 “누가 더 많이 도와주고 그런 것 없이 모든 이들의 도움으로 탄생한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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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관 내부 모습 ⓒ 이재은


운영은 ‘사진공간 배다리’ 김승혜 실장이 맡는다.

“좋은 의미로 만들어졌으니 더욱 소중하죠. 수익이 생기면 갤러리 운영이나 문화사업에 사용하고, 앞으로 나눔문화 형식으로 커피기부도 실천할 예정이에요.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에게 무료로 차를 제공할 수도 있고 첫 손님, 중년의 남자, 안경 쓴 손님에게 ‘누군가가 당신에게 커피를 샀습니다’ 하면서 마음을 전할 수도 있고요. 팟알 사장님은 이곳을 방문하는 지인에게 커피기부를 하고 계시고, 관장님은 회원들에게 기부하고 싶어 하세요. 어떤 방향이든 보람있는 일이고, 즐거움도 있을 것 같아요.”

김승혜 실장은 예전부터 사진을 좋아하고 찍어온 사진인이면서 세 번의 개인전, 다섯 번의 단체전을 치른 사진가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소망했던 꿈이 이뤄져서 좋아요. 부드러운 커피향이 흐르는, 사진인과 일반인이 더불어 나눌 수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가꿔나갈 거예요. 많이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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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관을 운영 중인 김승혜 실장. 바리스타이기도 하다. ⓒ 이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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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일사’에 있던 변기를 천장에 매달았다. ‘사진 찍다’는 영어로 ‘take a picture' 
사진은 ’take', 즉 가져오는 것이다. 기성품이었던 변기를 전시장에 놓으면서
 ‘작품’이 되게 했던 마르셀 뒤샹은 사진적 행위의 선구자 역할을 한 셈이다. ⓒ 김승혜 제공


2관에서는 오픈 사진전으로 ‘시선의 순간, 즉흥전’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공간 배다리’ 소속 작가 김경진 외 25명이 참여했으며, 전시는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

오랜 준비 없이 갑자기 하고 싶어져서 하게 된 즉흥 전시. 첫 전시는 이 공간을 함께 만들고 가꾼 사람들과 하는 게 당연했다. 그들 모두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이영욱 소장의 아이디어로 '시선의 순간, 즉흥전'이 갑작스럽게 알려졌고, 서둘러 자신의 보물창고를 연 사람들은 하나 둘씩 자신이 사랑하는 작품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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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 배다리' 
평일은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오픈하며,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연다. 매주 목요일은 휴관.  
동구 금곡동 14-10 / 문의 070-4142-0897, 010-5400-0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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