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무능 정부, 대통령이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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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무능 정부, 대통령이 책임져라!"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4.05.02 02: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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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모, 박근혜 정부 규탄, 제124회 5.1세계노동절 인천대회

이제 모래 위에 지은 나라를 떠나는 아이들아
거기엔 춥고 어두운 바다도 없을 거야
거기엔 엎드려 잔다고 야단치는 선생님도 없을 거야
거기엔 네 성적에 잠이 오냐고 호통 치는 대학도 없을 거야
거기엔 입시도 야자도 보충도 없을 거야
거기엔 채증에는 민첩하나 구조에는 서툰 경찰도 없을 거야
거기엔 구조보다 문책을, 사과보다 호통을 우선 하는 대통령도 없을 거야
어여쁜 너희들이 서둘러 길 떠나는 거기는
거기는 하루, 한 달, 아니 일생이 골든타임인 그런 나라일 거야

-'껍데기의 나라를 떠나는 너희들에게' 中에서
권혁소(시인, 강원 고성중 교사)


민주노총 인천본부와 인천지역연대가 '세월호 참사 애도와 총체적 무능 박근혜 정부 규탄' 5.1세계노동절 인천대회를 지난 1일 부평역 쉼터공원에서 열었다.

이날 대회에는 건설, 금속, 화물 연대 등 노동자와 관계자 약 1천여 명이 참석해 무능 정부 규탄, 민영화 반대, 고용 승계 등을 강하게 전달했다. 또, 세월호 참사는 성장과 발전만을 쫓아온 한국사회의 맨얼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졸지에 처참한 사고의 공범이 되어버린 국민들은 죄책감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무엇이 잘못되고 무고한 희생을 책임져야 할 자들은 누구냐"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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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24회 세계노동절 인천대회가 부평역 쉼터공원에서 열렸다. ⓒ 이재은


전재환 민주노총 인천본부 본부장은 대회사에서 “미안합니다. 기억합니다. 정말로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비통합니다. 원통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남동공단 TRW 임종우 동지는 딸을 부평 승화원에서 화장하고 썩어 문드러진 박근혜 정권과 싸우겠다고 다시 진도로 내려갔다. 지금 우리는 자본과 고위관리직의 먹이사슬을 보고 있다. 누구를 위한 정권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울 좋은 이데올로기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뒷전으로 하는 나라를 바꿔야 한다. 철도, 의료, 교육 민영화를 막지 못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학교나 병원에서 죽을 수밖에 없다. 노동자, 시민, 분노하는 국민의 마음을 모으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국가가 국민의 안전을 담보하는 제도가 만들어질 때까지, 노동자가 존중받는 제도가 만들어질 때까지 힘을 모으자. 바꾸기 위해 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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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에 참석한 노동자가 “누구를 위한 국가인가", 꼭 돌아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이재은


양승조 인천지역연대 상임대표는 “세상에 어처구니없는 일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할 일이 있다. 노동자가 사람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어갈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또 “이번 모임은 노동절 행사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언하며 "박근혜 정권 조기 퇴출을 위해 고사 지내는 날로 생각하자. 이 정권이 있는 한 노동자, 서민은 이런 생활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노동자도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고 선언한 지 124년이 지났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노동자 탄압은 세계에서 일등, 국민의 생명 무시는 세계에서 꼴등인 곳이 이 나라다.” 그는 전태열 열사의 정신을 기리자는 말을 거듭 되새기며 추모사를 마쳤다.

규탄사를 외친 학부모 단체 대표는 “나 역시 고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다. 이번 참사로 학부모들이 변하고 있다. 이대로 두면 내 아이, 내 삶이 위협받을지 모른다”고 소리쳤다.

“실종자 가족 앞에서 우리는 무엇인가. 노동자들이 나서야 한다. 침묵을 깨고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규명을 해야 한다. 정부에 책임이 있다면 박근혜 퇴진을 외쳐야한다”며 비판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을 요구했다.

이들은 산자로서의 책임과 소명을 다하고, 처절히 싸우지 못하고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으로 살았던 과오를 반성하며 생명과 안전, 인간의 존엄과 노동자의 권리가 존중되는 사회를 향해 힘차게 나아갈 것을 결의했다.

1시간 반 가량 진행된 이번 대회는 오후 3시 반쯤 ‘꼭 돌아오라’, ‘누구를 위한 국가인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본부임원, 산별 대표자, 연대 단위 대표자, 한국지엠, 공공운수 순으로 시내 행진을 하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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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scn 2014-05-02 19:54:28
예서 아무리 떠들 본들 그들은 공중파와 종편으로 커버해 버리는데
메아리 없는 기사(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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