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 쓴맛 신맛 짠맛, 인생의 맛이 담긴 인천 시립극단의 뮤지컬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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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 쓴맛 신맛 짠맛, 인생의 맛이 담긴 인천 시립극단의 뮤지컬 ‘소금’
  • 문채원
  • 승인 1970.01.0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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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종합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에서 지난 5월 9일부터 11일까지 공연된 뮤지컬 ‘소금’.
인천 시립극단의 68회 정기공연임과 동시에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의 개관 20주년을 축하하는 공연 이었다. 박범신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작품성 역시 돋보였다.
평소 삶 속에서 ‘돈 벌어주는 기계’로 마치 그림자처럼 가족들 곁에 있었던 아버지의 가출이 사건의 시작이 된다. 극 중에서는 아버지인 선명우가 살아왔던 삶과 딸인 선시우가 살아왔던 삶이 번갈아 가며 보여진다.
 
염전에서 대파질을 하는 사람들의 노랫소리로 시작하는 이 공연은, 아버지 선명우의 어린 시절을 먼저 보여준다. 정진배우가 역할을 맡은 선명우의 아버지 선기철은, 소금을 만드는 일을 하지만 선명우에게 절대 대파질을 하지 못하게 한다. 아들이 대파질 대신 더욱 출세하기를 바라는 마음인 것 일까. 아들을 생각하는 모든 아버지의 마음은 이렇겠지만, 선명우는 서운한 마음에 고향을 떠난다. 먼 길을 걸어 지친 선명우는 배롱나무 아래에서 세희누나를 만나고 좋아하는 마음을 가진다. 같은 장소에 선명우의 딸인 선시우가 나타난다. 아버지의 수첩에 적힌 장소를 찾아온 것이다. 선시우는 이 장소에서 자신이 아버지가 될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아 이혼을 했다는 재경을 만난다. 그리고 재경과 함께 아버지를 찾아 아버지의 수첩에 적힌 장소들을 방문한다.  그리고 그 당시 그 장소가 가지고 있는 아버지의 추억을 함께 느끼며 어렸을 때에는 미처 몰랐던 아버지가 느꼈을 고독함과 압박감, 아버지를 마치 ‘통장’처럼 생각해 왔던 자신을 마주보게 된다. 그렇게 장소들을 하나하나 방문하며 새로운 생각이 마음 속에 자리잡은 선시우는 아버지가 있는 곳을 앎에도 아버지를 만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생각하며 돌아선다.
 
 
-사라진 아버지 선명우를 찾아나서는 딸 선시우 역의 이신애배우를 인터뷰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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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하는 모습
 
작품에 관한 질문 중, 작품의 소개를 해달라는 말에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뮤지컬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준비기간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는 배우들의 연습은 3월 즈음부터, 각색 작업과 작곡 작업은 그 전부터 했다고 말했다. 배우 자신이 인상 깊던 부분에 대한 질문엔 함께 공감할 있는 대사이기 때문에 “소금에는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모든 인생의 맛이 담겨있다.”라는 대사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꼽았다. 또한 뮤지컬’소금’ 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중요한 가족을 잊고 살 때가 많은데 소홀히 하지 말고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느껴야 한다는 것을 전달하는 것 이라고 대답했다. 이 배우가 속해있고 이 뮤지컬을 공연한 인천 시립극단은 이 작품이 68번째 정기공연이다.
인천 시립극단은 1990년 창단된 전국 최초의 공립 극단이다. 이번 작품인 ‘소금’ 이 끝나고 다음 작품인 ‘굿 모닝 춘향’이 다음달 6월 바로 공연될 것이라고 한다.
이신애배우는 어릴 때부터 배우를 하고 싶었고, 무대에 서는 것을 동경해 왔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그리고 배우가 된 지금 역시도 항상, 늘 노력하고, 개발하고, 배우는 자세를 가지고 열심히 임한다고 한다. 또 배우 생활을 하며 가장 뿌듯한 순간은, 공연을 보고 난 후 관객들이 좋았다는 말로 평가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강한 정신력과 겸손한 마음이라고 답하였다. 또한 배우가 겉치장만 화려하게 하는 직업으로 보일 수 있지만 겉을 좇지 말고 속을 채우는 것이 배우로써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조그마한 호기심이 일어 공연 도중 대사를 잊어버릴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하냐는 물음을 했다. 만약, 그럴 경우에는 그 자체를 ‘대사’로 생각하지 않고 ‘상황’에 처해있다는 생각으로 대사와 비슷한 말을 만들어서 그 상황에 맞는 말을 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이번 작품이 될 것 같다.’며 “ ‘시우’라는 역할이 극도 이끌고 내레이션도 해야 하고 내용상으로도 전반적으로 극을 이끌기 때문이다. 또한 연습과정도 쉽지 않아 다른 때보다 더욱 열심히 준비하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에게 한마디를 해달라는 질문에 요즘 들어 학교폭력,왕따문제가 마음이 아프다. 청소년 시기를 잘 보내야 후에 어른이 되어서도 잘 보낼 수 있는 것 같다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학생의 본분인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가장 인상 깊게 본 장면은 선시우가 아버지가 새로운 삶을 살던 집을 방문했을 때 , 즉 선명우가 아닌 김씨로 살고 있는 그 곳을 방문했을 때. 아버지에게 압박을 주는 존재들이 아버지를 서서히 둘러싸고 주위를 도는. 장면이었다. 아버지의 혼란스러움을 관객의 입장에서 잘 느낄 수 있었다.
뮤지컬 ‘소금’. 탄탄한 내용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음악과 연출, 내용 전개 그리고 배우들의 명연기까지 여러모로 감동적인 뮤지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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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소금'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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