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천의 새 교육감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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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천의 새 교육감에 거는 기대
  • 김청규 (사)인천교육삼락회원, 전 인천부마초등학교장
  • 승인 2014.06.2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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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초등교사 출신에 거는 기대

두어 달 만에 동호인 모임인 금사회 산행에 나갔습니다. 부평문화원에서 운영하는 어르신 문화강좌  '부평애(愛) 샘길 따라 해설사 양성과정'  강좌가 4월 초부터 매주 금요일 오전에 있다 보니, 두어 달 동안 본의 아니게 금사회(金師會, 금요일 전직 스승들이 만나는 모임) 산행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험난한 국난을 이겨 낸 호국영령들을 가슴 깊이 새기는 날인 현충일 덕분에 모처럼 틈을 내서 금사회 산행에 동행하게 된 것입니다. 계양산 등산 길 초입, 연무정 입구에는 여느 때보다도 아웃도어 차림의 등산객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오랜만에 산행을 하는 때문인지 걸음걸이가 굼뜨고 이마에서는 진땀이 납니다. '운동은 매일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괜한 이야기가 아님을 다시 깨닫습니다. 계양산 정상 등정을 포기하고 중간 철탑에서 하산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다남동에서 계양산 하느재고개로 이어지는 등산로에 전에 보이지 않던 간이음식점에서 막걸이 한사발로 커렁한 목을 축였습니다.
 
정오가 임박하여 인천 지하철 1호선 계산역 출입구 6번 출구 근처에 있는 마포갈비 한식집에서 금사회 회원 12명이 점심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화제(話題)는 당연히 전날 전국적으로 시행된 지방선거 결과였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40여 성상 몸 담았던 회원들 모두가 하나같이 인천교육의 앞날에 대해 많은 걱정들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내 생각만은 조금 다릅니다. 금번 인천교육감 당선자는 인천교육청 개청 이래 초등 교육계 출신으로서는 처음입니다. 일부 젊은이들 간에 흔히 회자(膾炙)되는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보수 수구 꼴통들 덕분에 어부지리로 전교조 출신의 단일 후보가 인천 교육수장으로 당선된 측면이 전혀 없진 않습니다.
 
하지만 초등교사 출신의 새로운 인물이 교육수장이 되었다는 점에서 참신성이 돋보입니다. 다만 절반 이상의 학부모들이 전교조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당선자가 교육소비자(학부모· 학생)들이 염려하는 포퓰리즘적인 교육정책을 펴지 않으리라 확신합니다. 참된 교육가치는 자신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이(利)도 중요하지만, 여러 사람이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가는 의(義)가 소중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교육은 교육소비자(학생)의 현재의 인권, 안전, 무료급식도 소중하지만, 이보다는 미래의 '행복한 홀로서기'에 초점을 맞춘 건강한 대한민국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인재 육성에 더욱 힘써 줄 것을 기대해 봅니다. 교육을 흔히 백년대계(百年大計)라 하고 '옥돌을 자르고 줄로 쓸고 끌로 쪼고 갈아 빛을 내다'라는 절차탁마(切磋琢磨)라 하는 사자성어로 표현하는 연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시 한 번, 초등 교육계 출신으로서 다년간 어둡고 힘없는 서민들과 고통을 함께 나눈 인천광역시 자원봉사센터장으로서 등대지기 역활을 수임했던 인물이 미래 인천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교육수장에 당선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앞으로 인천교육이 나날이 일일신(日日新), 우일신(又日新) 하는 모습을 기대하면서 당선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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