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천도 “거리공연 시대!” [Busking in Incheon] 성황리에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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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인천도 “거리공연 시대!” [Busking in Incheon] 성황리에 열려
  • 배영수 객원기자
  • 승인 2014.09.1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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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인디밴드 “소개의 장” 의미, 부분적으론 아쉬움 함께 남겨
 

월미도에서 록 밴드 중심의 버스킹 공연(거리 공연)이 열려 시민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 13일 월미도 문화의 거리 야외무대에서는 ‘원도심 문화 활성화를 위한 공연’이라는 주제로 [응답하라 1984]라는 제목의 거리 공연이 열렸다.
 
이번 버스킹 공연은 최근 음반을 내고 언더그라운드 신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성용밴드를비롯해 위 캔, 세르 휴마노, 프렌즈 등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록 밴드들이 라인업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전 해바라기 멤버 이광준도 무대에 올라 나이가 있는 관객들을 향수에 젖게 했다.
 
 
이 음악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인천에서도 홍대 인디 밴드들 못지 않은 언더그라운드 록 밴드들이 음반을 내고 정기적으로 무대를 가지는 등의 현황을 단면적으로나마 보여주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었다. 포크 성향의 이광준을 제외한 출연진들은 ‘프로’집단인 성용밴드를 비롯해 모두 록 성향의 팀이었으며, 위 캔, 세르 휴마노 등 직장인 혹은 대학생들로 구성된 밴드들도 무대에 올라 언더그라운드를 구성하는 세대들이 다양한 나이와 직군 등에 종사하며 소통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성용밴드의 경우 관객을 배려해 선곡을 준비,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부분이 있었다. 자작곡을 보유하고 있고 음반까지 낸 록 밴드임에도, 월미도를 찾는 시민들의 적지 않은 수가 중년 이상 세대임을 간파하고 그들을 위한 ‘7080 가요 메들리’를 준비해 보여준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골목길’, ‘담배가게 아가씨’ 등 익숙한 가요 소품들을 묶음으로 연주하는 동안 관객들의 호응이 상당했고, 밴드의 리드에 맞추는 모습을 관객 스스로 연출하기도 했다.


전 해바라기 멤버 이광준의 경우 ‘행복을 주는 사람’, ‘모두가 사랑이에요’ 등 해바라기 시절의 과거 히트곡들을 노래함으로써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무대 마지막 곡으로 해바라기의 국민 히트 넘버 ‘사랑으로’를 열창했는데 이때 관객들이 단체로 소위 ‘떼창’을 하는 진풍경을 보여줬다.
 
그러나 공연에는 적잖은 아쉬움도 있었다. 거리 공연의 특성상 다소 불균형한 사운드는 그렇다 치더라도, 진행상에 있어서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일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특히 관객들이 직접 들어야 하는 마스터 사운드는 중간 중간 포지션 별로 소리가 끊어지는 등 음향 사고가 잦았다. 특히 성용밴드의 무대에서 이런 음향사고가 자주 연출됐는데, 프로답게 즉흥적으로 대처하는 그들의 역량이 아니었다면 연주 자체가 중단됐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주최측과 밴드들의 자세도 일부 아쉬운 면이 있었다. 진행상 불가피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리허설을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특히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세르 휴마노의 경우 공연 시작까지 일부 멤버가 무대에 오르지 않는 ‘개념 부족’의 행동으로 공연을 수 분 정도 지연시키며 관객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처음 열리는 기획의 무대였던 것을 어느 정도 감안한다 하더라도 자세가 아쉬운 부분이었다. 월미도 곳곳이 한창 공사 중이었던 관계로 그라인더 등의 소음이 다량 들렸던 것도 공연 관람에 많은 방해가 됐다. 주최측이 현장에서의 상황에 대한 대응이나 공사현장과의 협의 등 과정에서 부족함이 있었음이 드러난 것으로, 이 역시 적지 않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공연을 주최한 [사단법인 서해문화]는 “인천이 근대문화에 대한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곳이며 1950년 인천상륙작전이 이루어지기도 한 곳”이라며 “시대적 흐름을 타고 신포동 근처에 미군 부대가 주둔해 있었고 자연스럽게 미군들을 위한 음악 클럽들이 생겨나면서 한국의 대중음악 신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며, “문화적 흐름을 바탕으로 원도심 음악문화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지역의 문화 및 인프라 발전에 공헌하고자 하는 것이 이번 공연의 의도”라고 밝혔다.
 
한편 공연을 관람한 이 모씨(33)는 “인천에서 근래에 록 밴드들의 공연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시민 입장에서 아직 접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오늘 무대가 부분부분 아쉬움을 주었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을 지적만 하기보다, 우선은 이러한 기획의 공연들이 많아지고 그 가운데서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고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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