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을 디자인하다-미추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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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디자인하다-미추디자인
  • 남구사회적경지원센터 대학생 기자단 함지은, 박선우
  • 승인 2014.09.1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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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사회적기업을 만나다] 8. 미추디자인
“숨만 쉰다고 사는 게 아니다. 취약계층에게도 일을 주고 또 그 일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모두 사람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미추디자인 이왕원 대표의 눈물 어린 외침이다. 이왕원 대표는 계속 이야기를 이었다.
 
“사회적기업은 CEO의 리더십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바로 팔로워십이다.”
 
팔로워십이란 리더십에 반대되는 말로서 추종자 정신, 추종력 등을 가리킨다. 즉 조직 구성원이 사회적 역할과 조직 목적 달성에 필요한 역량을 구비하고, 조직의 권위와 규범에 따라 주어진 과업과 임무를 달성하기 위하여 바람직한 자세와 역할을 하도록 제반 활동 과정을 의미한다. 이왕원 대표는 함께하는 회사를 운영하며 함께 사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활동과 생각의 배경에는 이왕원 대표의 힘든 시기의 이야기가 숨어있다.
 
“인생에 정말 힘든 시기가 있었다. 그때 인천 자활센터에서 도움을 주어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되었다. 자활센터의 도움으로 자활사업단을 만들게 되었고 열심히 하다 보니 사회적기업 인증까지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 모든 건 내가 혼자 만든 것이 아니다. 나 또한 많은 분들이 닦아놓은 것을 가지고 가는 사람이기에 다시 사회에 환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초록우산에 기부중인 인증 사회적기업 미추디자인 현판>
 
그 또한 많은 도움을 받고 세상에 발을 내딛은 만큼 취약계층에 관심을 두고 기부 등에 더 힘을 쓰고 있다. 미추디자인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재능나눔기부, 나눔현판 전액 후원, 인천 은광학교 현장실습교육 등으로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미추디자인에 자랑거리가 또 있다. 바로 정리해고 등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증거가 바로 직원 유지율이다. 현재 직원의 95%가 미추디자인을 시작했을 당시의 직원들이다. 이처럼 미추디자인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서 애사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행복한 직장을 추구하고 있다. 사실 취약계층은 출근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로도 크게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취약계층에게 필요한 것은 그냥 사는 것이 아닌 사람처럼 사는 것이다. 미추디자인, 또한 수많은 사회적기업들은 그들에게 사람답게 살 기회를 주는 기업들이다. 이왕원 대표가 지키는 원칙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직원에 대한 불만을 강압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닌 대화로 풀어간다는 것이다.
 
“대기업에서 일했던 터라 상하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족처럼 일하면서 대화로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초창기에는 많은 트러블들이 있었지만, 현재에는 수평적관계로 직원 모두가 미추 디자인을 자신의 것처럼 소중히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받은 것을 배풀고 팔로워십을 행하는 이왕원 대표>
 
이처럼 이왕원 대표는 미추디자인을 운영하며 인생을 배운다고 했다. 이왕원 대표의 취미생활이 하나 있다. 바로 등산이다. 그는 산악회 등반대장을 맡고 있다. 그가 등산을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나이가 들면 건강해야 한다. 아프면 돈만 들고 주변에 페만 끼친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등산을 시작했다. 또한 등산에 나갈 이유를 만들기 위해 등반대장역할도 맡게 되었다. 매 등산마다 선두에 서서 사람들을 이끈다. 시원한 산 공기가 삶의 무게를 덜어주곤 한다.”
 

<등산에서도 앞서가는 이왕원 대표>
 
그는 등산에서도 CEO의 면모를 보인다. 선두에 서서 사람을 이끄는 인재이다. 다시 돌아와서 사회적기업에 대해 그가 입을 열었다.
 
“초창기 사회적기업들은 자본의 문제로 서비스나 제품의 품질이 조금은 떨어진다는 평도 들었었다. 하지만 현재 인증 사회적기업들은 규모도 크고 자본의 문제도 없기 때문에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미추디자인은 다른 현수막업체와는 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보통의 현수막 회사들은 현수막 제작과 배송만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미추디자인은 그에 더해 현수막 설치 및 철거까지 모두 책임져준다.”
 
사실 큰 업체가 아닌 이상 현수막 설치 및 철거는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그걸 미추디자인이 다 해결해준다. 또한 가격에서도 강점이 있다. 타 업체의 인터넷 가격을 보면 미추디자인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하지만 디자인 등의 여러 옵션을 더하면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더군다나 미추디자인은 서비스가 월등히 앞서기 때문에 오히려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 그는 가장 기뻤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추억에 잠기며 대답을 했다.
 
“우수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후 새 기계를 임대했을 때 가장 기뻤다. 사실 기계를 임대하기 전에는 재단도 손으로 해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작업이 많이 힘들었다. 지금은 기계가 해결하기 때문에 효율도 올라갔고 그런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 또 입찰에 참여할 정도로 기업이 성장해서 기쁘다.”
 
    
<작업사진>

기업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는 그의 모습은 흡사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며 기뻐하는 부모의 모습과 같아 보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삶을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쓴 소리를 했다.
 
“표현하고 살아라. 표현하면 길이 생긴다. 아프면 아프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소리쳐라. 한국은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는 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도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제도를 잘 모른다. 이런 제도를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찾아나서는 것 또한 중요하다. 자신의 상황에 대해 소리치고 도움을 요청하면 주변에서 도와줄 것이다. 도움을 구하는 것은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 힘들 때 도움을 받고 힘을 얻어서 다시 도와주면 된다.”
 
5년, 10년 뒤에 변화할 자신과 미추디자인의 모습을 생각하면 즐겁다는 그. 앞으로의 미추디자인의 행보가 기대된다.
 
남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대학생 기자단

함지은                 박선우
 
㈜미추디자인 기업분석
 
김용구( 남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 경영학 박사)
 
㈜미추디자인은 자활기업에서 출발하여, 2011년 5월 남구형, 2011년 12월 인천형예비, 2013년 3월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되었다. 남구형에서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인증까지 22개월 소요되어 사회적기업 인증에 평균 26개월 보다 4개월 빠르다.
주된 사업은 광고사인 제작, 리플렛, 전단지 등 편집디자인, 단체행사 판촉물 등이다.
 
매출액은 2011년 127,547870원, 2012년 236,134,667원, 2013년 392,632,130원으로 2011년 대비 46%, 39,9% 성장하였다. 당기순이익은 2011년 6,782,779원, 2012년 27,021,188원, 2013년 21,622,707원을 기록하였다.
 
 
기업의 단기채무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유동성비율은 97%(2011) - 158%(20120- 103%(2013)로 호전되고 있으며, 부채비율은 172%(2011) - 67%(2012) - 114%(2013)를 기록하였다. 사회서비스 실적은 지역자활센터협회 및 초록우산어린이에 물품 후원과 인천 은광학교 장애학생 자립을 위한 현장실슬 교육을 실시하여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앞으로 전문 디자인기업으로 진출하여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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