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풍선”展, 익명의, 하찮은, 잊혀진 존재에 대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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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풍선”展, 익명의, 하찮은, 잊혀진 존재에 대한 시선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4.10.22 2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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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첫 개인전, 11월 2일까지 동인천 가온갤러리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

“말풍선”이란 말의 뜻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만화에서, 주고받는 대사를 써넣는 풍선 모양의 그림”이라고 나온다. 그러나 요즘은 만화뿐 아니라 게임, 영상 등 다양한 대중매체와 장르에 등장하면서 ‘등장인물간 정보를 주고받는 유용한 기호’로 사용된다.

작가 김진수는 ‘말풍선’을 ‘말하는, 말하고자 하는 것이 담겨있는 상징적 그림 기호’로 예술적으로 활용한다. 그것도 ‘익명의, 하찮은, 잊혀진 존재에 대한 시선’이라는 화두를 ‘말풍선’이라는 기호를 통해 익명의, 하찮은, 잊혀진 존재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상상적으로 형상화한다. 

1994년 인천미술인협의회(現 인천민족미술인협회) 창립전에서 에게>를 선보이며 창작 활동을 이어온 김진수 작가의 첫 개인전이 10월 22일부터 오늘 11월 2일까지 동인천 가온갤러리에서 열린다.

너무도 늦은 첫 개인전이지만, 작가는 그 사이 두 권의 그림책을 선보인 중견작가다. 2002년 <모두 함께 지은 우리집>과 2007년 <느림씨 아줌마의 동네이야기>를 출간했는데,  이 책 안에는 80년대와 90년대가 녹아들어 강화의 새로운 삶들과 함께 빛을 발하고 있다.

"익명의, 하찮은, 잊혀진 것들의"라는 부제가 여실히 말해주듯, "말풍선"전에는 소외된 자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전시 구성은 일상, 여성, 노동, 사회, 이야기 연작그림 이렇게 다섯 개의 파티션으로 나누어져 있다.

여성 섹션에 전시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는 농사일과 가사일에 파묻혀 살지만 마을잔치 노래자랑이나 노래방에서 자신을 분출하는 여성 농민의 꿈과 신명. 그 외, '하찮은' 일을 하는 일하는 여성과 노인(이라 불리우는) 여성들을 보여준다.
 
노동 섹션은 손으로 하는 노동일, 농사일에 쓰임새가 많은 면장갑을 형상화했다. 그 외 정리해고로 인해 ‘떠밀려 나온’ 존재들에 대한 설치작품도 전시돼 있다. 사회 섹션에선 세월호를 디지털 프린팅을 활용해 이야기 연작 형식으로 풀어냈다.

발문은 쓴 성효숙 화가는 김진수의 첫 개인적에 대해 "청춘을 보내었던 조직생활과 공장생활은 헛되지 않게 예술가의 사유 안에 꼭꼭 눌러 담아 김진수의 철학과 형상을 만들었으며 작가로서 우뚝 서게 만들었다.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관통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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