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수신료 납부 광역시 중 1위, 그러나 인천에는 KBS방송총국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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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수신료 납부 광역시 중 1위, 그러나 인천에는 KBS방송총국이 없다!
  • 문병호 국회의원(부평갑)
  • 승인 2014.10.24 0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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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인천방송총국 설치는 정당하고도 당연한 인천시민의 방송권 요구다

사진은 KBS 창원방송총국 신사옥 준공식(2013. 2. 19) *사진출처=창원시의회 
 
우리 인천은 오는 올해 연 말쯤에는 인구 300만 규모의 도시로 우뚝 설 전망이다. 우리 인천이 광역도시의 외형을 조건을 갖춘 셈이다.

외형적으로 인천에는 국제공항과 국제항도 갖추고 있는 도시다. 장점을 지닌 도시이고, 세계도시로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특히 GCF 인천 사무국 유치는 인천이 세계도시로서 면모를 지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그런데 우리 인천 내부로 들어와서 보면 뭔가 허전하다. 다른 광역시에는 다 있으나 인천에는 없는 게 적지 않다. 그래도 인천 시민들은 그러려니 하고 살아왔다.

다른 광역시는 다 있는데 인천에는 없는 것이 바로 KBS를 비롯한 공중파 방송국이다. 부산의 예를 보자. KBS부산방송총국은 이미 1984년부터 지역방송본부로서 기능을 수행하면서 부산의 지역 정체성을 확보하고 지역여론을 모아내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특히 부산의 경우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둔 1년 전부터는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KBS지역방송 시간에 아시아경기대회 준비상황을 부산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며, 대회의 성공 개최를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 KBS부산방송국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본 의원실이 kbs로부터 받은 자료에는 2011년부터 인천이 TV수신료를 부산보다 많이 내는 것으로 나와 있다. 2013년도에는 인천시민들이 TV수신료로 493억9천1백만원을 납부했다. 인천 1년 TV수신료 납부총액으로 KBS제주총국 규모의 방송국 1개를 매년 설치할 수 있는 금액이다.

부산보다도 세대수와 인구에서도 적은 인천이 TV수신료를 부산보다 많이 내고, 광역시 가운데 수신료를 가장 많이 내고 있는데도 인천에는 KBS는 경인방송센터(수원)의 인천지국에 달랑 취재기자 4명과 촬영기자 1명을 보내놓고 있는 형편이다.

300만 인구의 도시 인천, TV수신료 내는 비중이 광역시 가운데 으뜸이고, 부산보다 많이 내는 인천에서 여태껏 KBS인천방송국 설치를 당당하게 요구하지 못한 것이 이런 자료들 앞에서는 여지없이 부끄러워진다.

진즉에 있어야만 할 KBS인천방송국이 없는 탓에 인천의 도시 이미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앙방송에서 가뭄에 콩 나듯 나오는 인천 뉴스가 주로 강도, 살인 등 강력범죄 위주로 보도되고 있는 실태에서도 단박에 알 수 있다.

KBS인천방송국 설치가 필요한 데에는 인천지역 문화적 정체성을 담아내고 확산시킬 수 있다는 측면도 중요한 고리다. 일례로 인천에는 유무인 섬을 176개나 가지고 있을 정도 자연자산도 많지만, 제대로 심층적으로 인천시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알려내지 못하는 데에도 KBS인천방송국 부재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9월에 인천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아경기대회는 인천 시민들에게 여러모로 아쉬움을 많이 남기고 폐막됐다. KBS인천방송총국이 진작에 설치됐다면,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전국으로 널리 공중파를 타고 홍보가 되면서 대회 흥행도 담보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서구 경기장에 설치된 성화대 불을 꺼지는 순간 느꼈던 감정이었다.

인천시민들이 TV수신료를 작년에도 500억 원 가까운 돈을 납부하는 현실에서, 부산보다 TV수신료를 많이 내고 있는 인천이 KBS인천방송국 설치 요구는 정당하고도 당연한 인천시민들의 방송권 요구다.

조만간 KBS인천방송국 설치요구를 범시민운동으로 전개해나가서, KBS인천방송국을 빠른 시일 내에 설치하고,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TV수신기를 통해서 인천 지역의 생동감 있는 정보와 뉴스를 접하는 것을 상상해보면 힘이 난다. 어려운 듯하지만 시민들이 힘을 합치면 못할 것도 없다.

진주나 강릉 같은 인구 20~30만의 중소도시에도 KBS방송국이 있다. KBS인천방송총국 설치는 서울의 위성도시가 아닌 어엿한 광역시로서 자리 잡는 단초이기도 하다. 인천시민들의 정주의식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KBS인천방송총국 설치는 이젠 시대적 요구이자 사명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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