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짝퉁 찌라시와 중국짝퉁 십상시에 맞설 순정품 이순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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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짝퉁 찌라시와 중국짝퉁 십상시에 맞설 순정품 이순신은?
  • 정대민(인천미디어시민위원회 기획정책위원장)
  • 승인 2014.12.08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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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마이의 미디어로 세상헤집기] 3

삽시간에 대한민국이 찌라시에 의한 십상시를 위한 나라가 돼버렸다. 찌라시(ちらし)는 흥미성, 자극성, 낚시성 위주의 신문·잡지나 증권가의 수상한 소문들을 모아 배포하는 비밀매체를 일컫는 속어다. 십상시(十常侍)는 중국 후한 말 무능하고 병약한 영제(靈帝) 뒤에서 권력을 틀어쥐고 국정을 농간했던 10명의 내시를 말한다. 삼국지 보면 다 나온다.

여하튼 사태가 연일 커지고 있는 것은 이 썩을 발단의 찌라시가 증권가도 아니요 가판대도 아닌 대한민국 권력 최고의 심장부 블루하우스에서 작성되었다는 것이다.(블루하우스가 어디냐고 묻는 인사는 없겠지...?)

내용인즉! 블루하우스 주인 되시는 여왕님의 측근 누구를 짜르네~ 누구 비리를 파헤쳐서 보내버리네~ 성골라인하고 진골라인하고 권력다툼이 벌어졌네~ 누구누구는 누구 라인이고 누구누구는 또 누구라인이네~ 이렇게 가다보니 일반 백성들은 알지도 못하는 10명의 이름이 저잣거리에 회자되고 이 분들이 여왕님의 지근거리에서 십상시 역할을 하고 있어 블루하우스가 난리블루하우스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왕께서는 급히 가까운 신하들을 불러 터무니없는 찌라시라 일갈하고 오직 백성들의 삶을 위해 불철주야 일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니 난리들 그만치라고 했지만 밖에서는 난리가 난리다. 가깝지 않아서인가...?

살짝 웃자고 표현했지만 솔직히 난 대통령의 말을 믿는다. 암먼! 최고 권력자의 말을 믿지 못하면 누굴 믿어야 한단 말인가!

그럼에도 유령인지 실재인지 모를 십상시 논란을 보며 소심하게 군소리 좀 해야겠다. 무릇 높은 직책을 가지면 따르는 이가 생기는 법이다. 그런데 오르고 또 오르면 따르는 이들은 더 많아지지만 소통하는 이들은 더 적어지게 된다. 본시 사람관계의 신뢰란 실리에 따라 휴지조각이 되기 십상이다. 그러하니 오랜 세월 알아 온 이들을 가까이 두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취약점이다. 그들을 소위 ‘가신’이라 부른다. 그 중에는 충직한 이도 있겠으나 혀 놀림만을 잘 하는 자, 눈요기만을 잘 보여주는 놈, 앞에서는 뿌잉뿌잉~ 이쁜 짓, 뒤에서는 뿌직뿌직 똥 싸지르는 새... 등 다양한 종류들이 있기 마련이다.

대한민국 정·관·학·재계와 시민사회에는 많은 지도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분들은 남들보다 앞서 자신을 이겨내고 그 자리에 계시기에 지도자로 불리게 되었다. 그러나 측근 한둘로 인해 쌓아온 명성을 한방에 잃고 뒷방에서 흰머리 뽑는 분들도 적지 않다.

허나 이 땅에는 그마저도 뛰어넘은 딱 한 분의 큰 지도자님이 계신다. 그 분은 백성은 물론 각계각층 지도자들까지도 리드해야하는 위치에 있으셔서 성골, 진골, 육두품까지 따르는 이들과 줄을 서는 이들로 동구 밖 과수원 길까지 이어졌을 것이다. 이제 더 오를 데도 없다. 우려스러운 건, 정점에 올랐다고 자칫 밑에서 올리는 스케쥴대로만 받들어지고 가신들의 속삭임 그대로만 수첩에 적어 지시한다면 이념의 갈등, 지역의 갈등, 세대의 갈등, 빈부의 갈등으로 점철된 대한민국이 환골탈태 미래창조적인 국가로 나아갈 수 없다,... 고 어느 언론에서 본 것 같다. 물론 절대 나는 우리 대통령께서 그럴 거라고 믿지 않는다. 진짜다. ㅜ

그래서 지근거리에 계시는 분들에게 진심진심 소심하게 한마디 하고 싶다. 영화 <명량>에서 신하 이순신은 불가능해 보이는 해전에서 티끌만큼의 미련도 접고 오롯이 자신을 던진다. 만약 그가 자신을 던지지 않았다면 부하들은 두려움에 떨며 자중지란 오합지졸이 되어 패배는 불 보듯 뻔했을 것이다. 성웅은 임전무퇴 불사항전의 의지를 천행이라고 말한다. 당연히 천행은 천심을 따르는 것인데, 천심은 곧 백성이며 민심이 아닌가. 불현듯 이 으리파 장군의 대사가 뇌리를 때린다.

“장수된 자의 의리는 충을 쫒아야하고 충은 백성을 향해야 한다.”

어?!! 그럼, 백성을 향하지 않은 충은 충이 아니라는 말씀인 듯한데... 실리주의 개인주의 현대사회에서 가능할지 의문이다.

암튼 일본짝퉁 찌라시와 중국짝퉁 십상시에 맞설 순정품 이순신은 어디메 계시는지요? 12척이면 충분한데...... 응답하라, 순신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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