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동 독갑다리의 유래
상태바
숭의동 독갑다리의 유래
  • 디비딥 장윤석 블로거(인천in 객원기자)
  • 승인 2015.01.29 1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비딥의 인천이야기] 11.

 

사진과 인생을 함께하는 신가형이 소주를 함께 마시다 뜬금없이 내게 묻는다.

"너 독갑다리 알아?" ... "독갑다리? 어디 다리인데요?"

인천에 대해 이리저리 블로그에 사진과 글을 올리는 것을 아는 형은 내가 모르는 정보를 주는 분이다.

독갑다리...독갑다리... 이름이 좀 이상스럽다...

 

일단 형이 알려준 곳으로 무작정 달려본다. 가보면 뭔가 나오겠지... 생각보다 멀지 않은 숭의동 로터리에서 옛 자유극장 쪽으로 가다보면 평양옥이 나오는데 그 골목 안쪽에 작은 비석이 있었다. '독갑다리'라고 씌어있는 비석과 유래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설명비가 자리잡고 있었다.
 

숭의동은 1920년대까지만 해도 바다와 접한 갯벌이었다고 한다. 갯벌을 앞에 두고 있는 이 마을에 뱀처럼 꼬물꼬물한 개천이 흐른다고 하여 장사래마을이라고 불리웠다고 하는데 나중에 긴 개천의 마을이라는 뜻의 장천리로 바뀌게 된다.
 

그 장천리는 1906년에 다시 여의리, 장천리, 독각리의 3개 동네로 나눠지는데 이 곳이 바로 그중 독각리라 불리우던 곳이다.

 



 

독각리는 지금도 독갑다리라고 불리우는 지명이 전해져 이처럼 비석으로 남겨져 있는데,  아마 숭의로터리에서 평양옥까지의 일대를 말하는듯 싶다.
 

독각리란 지명은 옛날 긴 널조각 하나로 만든 외나무다리라는 외나무의 뜻을 가진 독각이라 불리웠다는 설이 있고, 바다와 닿아있는 해상 거래가 쉬운 곳에 위치해 옹기장수들이 독을 사고팔 때 주고받던 독값이 독갑으로 바뀌었다는 설도 있다.


또는 장독과 같은 독에 흙을 채운 뒤 이를 다리기둥으로 했기때문에 생긴 이름이란 설도 있고, 이 동네 주변에 도깨비산이라 불리우던 산들이 있어 '도깨비다리'라고 불리던 것이 독갑다리가 되었다는 설까지 있지만, 이곳에 개천이 흐르던 만큼 다리 때문에 생긴 이름은 확실해 보인다.

 








옛날 선조들은 지명을 지어도 운치가 있게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유래가 정확하지 않으면 어떠랴~

옛날에는 이랬다더라 잊지않고 살면 되는 것을... 하지만 나도 이 지명에 대해 알지 못했으니 좀 창피하긴하다.

조금씩 조금씩 인천에 대해 알아갈수록 점점 나의 무지가 깊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