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이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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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이 명소!
  • 김도연
  • 승인 2010.01.0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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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자랑하는 신포시장
 
신포동을 말하면서 신포시장을 빼놓는 것은 '공갈빵'을 먹는 일과 같다. 그만큼 신포시장은 중구 내에서는 물론 인천  전역에서도 손꼽히는 재래시장이다.

1926년 신포동에는 나무기둥을 가운데 세우고 양쪽 처마 부분을 떠받칠 수 있도록 단단히 못질을 한 지붕으로 슬레이트를 얹혀 놓은 형태의 시장이 들어선다. 지금으로 말하면 일종의 아케이드 같은 형태의 시설이 만들어진 시장으로, 이것이 신포시장의 출발이었다.

처음에는 어시장과 푸성귀전으로 출발했다. 항구가 가까웠던 탓에 어시장은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이고, 푸성귀전은 개항과 때를 같이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중국인들이 중국 배와 외국 상선들에 납품하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구매했던 야채류 거래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시사에 따르면 신포시장은 생선시장이 있어 어시장 또는 생선전거리로 불렸으며, 닭전이 많아 닭전거리로도 불렸다. 1946년부터 사설 신포시장으로 상거래를 해오던 중 1970년 경제상공 제20297호로 경기지사로부터 신포자유시장으로 허가를 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아케이드 공사 이전의 신포시장 모습

신포시장상인회 최연희 회장은 "1970~80년대만 하더라도 인천에서 질 좋고 값싼 물품들을 많이 팔아서 유명했던 곳이었다"며 신포시장 번성기를 이야기한다. 최 회장의 말처럼 대형마트가 들어서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재래시장이 물품 유통의 중심역할을 해왔던 터라,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이었고 자리도 잡혀 있는 신포시장은 다른 시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번창했다.

하지만 신포시장 역시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위기를 맡았다. 최 회장은 "인천시청이 구월동으로 옮겨가고 주요 관공서도 점차 사라지면서 유동인구가 줄어 시장 상권이 위축되기 시작하더니, 대형마트가 생기면서부터는 위기를 맞고 있는 형편이다"라고 염려한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포시장도 지난 2000년에는 상인들 스스로 차광막을 설치하기도 했으며, 2002년도와 2004년도에는 두 차례에 걸쳐 시설현대화 작업을 거쳤다.
 
현재 신포시장에는 150여개 점포에 350여 명의 상인들이 일을 하고 있다. 최 회장에 따르면 아직도 40년 이상 장사를 하고 있는 시장 토박이들이 전체 상인의 20%에 이를 정도라고 한다. 여느 재래시장과 마찬가지로 과일과 야채, 생선, 닭, 부식류와 생활용품 및 공산품 등 다양한 식재료 및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끊이지 않고 발길이 이어지는 신포시장

예전 푸성귀시장의 모습은 시장 내 쉼터에 조성된 조형물에서나 확인할 수 있지만, 어시장과 닭전으로 불리던 한 때를 느낄 수 있는 선어 판매업소나 횟집, 닭집 등은 아직도 적지 않다. 특히 전국에도 널리 알려진 '닭강정'은 이곳이 예전 닭전으로 유명했던 때를 말해주기라도 하듯 지금도 그 세를 잇고 있다.

최연희 회장은 "그래도 '신포시장' 하면 아직까지도 닭강정과 선어가 유명하다"며 "전의 활발했던 모습은 아니어도 여전히 인천을 대표하는 시장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신포시장은 인천의 여러 재래시장 가운데에서도 그 역사성을 바탕으로 이전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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