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수 교수, ‘언론의 비판적 자기검열 강화해야’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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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수 교수, ‘언론의 비판적 자기검열 강화해야’ 주장
  • 김선경 기자
  • 승인 2015.03.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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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학교 지상중계 - 첫 번째 강의 ‘정파를 넘어 정론으로’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 이봉수 교수가 한국 언론의 문제는 상호 비판 능력의 부재에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언론학교 88기의 첫 수업이 진행됐다. 이날 강의를 맡은 이봉수 교수는 한겨레신문의 창간멤버로, 현재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에서 기자 지망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날 이 교수는 한국 언론의 문제점과 진보언론이 나아가야할 방향성에 대해 강의했다.
 
이날 강의에서 이 교수는 “진보언론조차 비판적 자기검열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진정한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서는 언론부터 성찰적 태도를 보여야하며,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언론이 국민들의 지적수준을 결정하는 만큼, 미디어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언론의 순기능을 영국 진보신문 ‘가디언(The guardian)’에서 찾았다. 영국 가디언지가 지방언론에서 영국 진보언론의 주류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한국 진보언론이 진보다운 개혁을 보여준다면 광고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도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어 미국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가 언론 내 자본의 독재를 허용하고 있다는 예를 제시하고 “미국 내 유대자본에 의해 장악된 대부분의 언론들이 비판다운 비판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 언론들도 대부분의 수입을 광고에 의존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언론이 광고주에게만 의존하다보니 제 기능을 못하고 ‘상품’의 한계를 보인다는 것이다.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지 1면
 
▲디자인 혁신에서 길을 찾다
이 교수는 영국 가디언지가 전체 크기는 줄이고 대신 면지를 늘려 지면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등 지면의 디자인 혁신으로 독자층을 끌어 모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교수는 "영국 가디언지는 엄숙주의에 제한되는 자극적인 사진들을 과감하게 첫 면에 담아 시각적으로 흥미를 끌고, 그날 중요한 기사의 제목을 신문의 이름보다도 위쪽에 배치해(사진참고)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그 결과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도 높은 판매량으로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신문개혁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절제된 정파성
이 교수는 진보언론이어도 보수정당이 주장하는 정책이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면 지지하고, 양 당 모두의 입장을 대변하는 등 진정한 언론이라면 과도한 정파성을 멀리하고 중립성을 유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분파된 이유 중 하나가 언론마다 지지하는 정당만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민이 국민의 이익대로 투표를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언론이 특정 정당의 목소리만 담고 있어 국민들의 알 권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의견/시민 저널리즘 활성화
또한 이 교수는 “한국은 칼럼부분이 크게 발달돼있지 않아 비판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라며 “영국 가디언지는 칼럼을 첫 면이나 마지막 면을 장식하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전속 칼럼니스트를 별도로 고용하고 지면 8장 정도를 칼럼으로만 채우는 등 필진의 비중이 크다. 이어 “시민들과 함께하는 저널리즘을 지향해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싣고 실시간으로 사건을 제보받기도 한다”며 시민에게 열린 언론의 장점을 제시했다.
 
한편, 언론인이 가져야하는 자세에 대해서 이 교수는 “진정한 언론인은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직급이 높을수록 어려운 일을 맡아 하려는 자세가 있어야 하는데, 한국 언론은 정반대로 직급이 높아지면 지면에서 손을 떼려고 한다”며 “미디어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기자가 많이 죽은 이라크 전쟁에 목숨을 걸고 가는 기자들의 모습을 보며 ‘진실을 알리는 직업이 만만치 않다.’고 생각해야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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