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의 노래” <송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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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의 노래” <송 원>
  • 김정욱 영화공간주안 관장 겸 프로그래머
  • 승인 2015.03.2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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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의 영화이야기] 17
 
최근 몇 년 간 한국의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예술영화는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기적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대성공을 제외하면, 주로 ‘음식’과 ‘음악’에 관한 영화였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영화도 제목처럼 음악에 관한 영화이다.

<원스>, <비긴 어게인>의 성공에는 스토리나 배우의 연기, 영화의 완성도도 큰 역할을 했지만, 무엇보다도 배우로 함께 참여한 싱어송 라이터의 음악이 영화의 가장 커다란 힘이었다. <원스>에서는 글렌 핸사드와 마케타 잉글로바로 이루어진 스웰 시즌의 <Falling Slowly>가, <비긴 어게인>에서는 세계적인 스타 마룬5의 보컬 애덤 리바인의 <Lost Stars> 등의 노래들이 영화를 감동으로 이끄는 주인공들이었다.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의 명연기와 아름다운 노래로 그 해 미국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휩쓸었던 앤 해서웨이와 함께 영화 <송 원>을 이끄는 남자 주인공 자니 플린 역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자니 플린 앤 더 서섹스 위트 라는 그룹의 가수이자 배우이다.

모로코 등 머나먼 타국에서 인류 문화를 연구하던 프래니(앤 해서웨이)는 동생이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엄마의 전화를 받는다. 특히 6개월 전 미래가 불투명한 채 음악에만 빠져있는 동생과의 싸움 이후로 연락을 끊고 살았던 프래니이기에 갑작스런 동생의 사고는 큰 충격과 죄책감으로 다가온다. 동생이 좋아하던 음악을 들으면 혼수상태에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그녀는 동생이 가장 존경하던 뮤지션 제임스(자니 플린)의 공연을 찾아간다.

제임스에게 동생의 상태를 전하고, 동생의 데모CD를 전한 프래니에게 어느날 제임스가 병실로 찾아온다. 직접 연주와 노래를 들려주는 등 진심으로 동생을 위하는 제임스에게 큰 위로를 느낀 프래니는 동생이 좋아하던 클럽에 같이 가자는 제안을 하게 되고, 두 사람은 깊은 대화와 많은 이야기 속에 서로에게 애정을 느낀다.

케이트 베커-플로이랜드 감독은 여성 감독답게 무겁지 않으면서도 섬세한 연출을 보여준다. 모녀간의 소소하고 크게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속 깊은 대화들, 두 주인공의 삶과 꿈에 대한 진지하고 솔직한 대화들은 기타와 바리올린의 현 위에서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아름답게 빛난다.

<원스>, <비긴 어게인>에 이어 조용하게 음악으로 치유 받을 수 있는 힐링 영화 <송 원>은 4월2일(목) 전국 개봉과 함께, 인천 남구의 예술영화관 영화공간주안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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