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옛 풍물을 찾아서 - 인천시민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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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옛 풍물을 찾아서 - 인천시민회관
  • 디비딥 장윤석 블로거(인천in 객원기자)
  • 승인 2015.03.31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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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딥의 인천이야기] 20
 

 

 

인천시민회관 ... 오랜만에 들어보는 낯익은 글귀가 아닐 수 없다.


예전 인천의 크고 작은 행사들이 열리던 곳. 인천 문화와 시민들의 행사 등이 열리던 중요한 자리였던 주안의 시민회관은 이제 작은 공원으로 도심 속의 쉼터가 되고, 이제 그 흔적은 그저 사진 속에서나 남게 되었다.


인천의 옛 풍물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을지 모르나 그 역사적 위치를 볼 때 한번쯤은 생각해봄직한 존재이기에 잠시 그 흔적을 찾아보기로 한다.

 

지금은 사라진 옛 시민회관의 전경

 

중구에서만 살던 딥이 몇년 동안 남구 도화동에서 살았던 초등학교 시절의 겨울방학...

당시 시민회관에서 방송용 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할머니의 허락하에 누나 손을 잡고 걸어서 찾아간 적이 있었다.
 

당시에 어린 내가 걷기에는 조금 멀 수도 있는 3~4정거장 거리였는데 당시엔 다들 그렇게 걸어다녔다. 
 

하지만 중간에 누나와 싸우고 되돌아 오자 할머니께서 어린동생을 고생시킨다며 사정없이 혼내시며 되돌려보내고... 그렇게 누나와 나는 시민회관에 들어가 맨 앞자리에서 공연을 본 기억이 난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가수들과 개그맨들의 공연이었는데 사회는 주병진 씨가 보았고, 유쾌한 꽁트와 가수들의 멋진 공연을 보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는 그 곳...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인천시 학생행사나 웅변대회 등 많은 행사 때문에 늘 찾던 곳이기도 했고, 어릴적 극장에서는 상영하지 않았던 우뢰맨 같은 어린이 영화가 방영되면 늘 상영되던 곳도 바로 시민회관이었다.

 

그 이전 인천의 시민회관 격이었던 공회당이 1968년경 인성여고의 체육관으로 넘어가고 신시가지인 주안에 새로운 시민회관을 짓기로 하여 1974년 4월 13일에 준공하였다.

( 준공일이 5월 10일이라는 기록도 있다고 함)
 

지하 1층, 지상 3층, 연건평 2207, 1388석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큰 규모의 문화공간이었다. 1993년 사용금지가 되고, 1998년 무직자를 위한 쉼터로 사용되기도 했으나 2002년 2월 철거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1986년 5월 3일 인천민주화운동 당시 시민회관 앞 시위모습

 

이제는 그 흔적은 깔끔하게 사라지고 인천시민을 위한 작은 쉼터인 공원으로 변화된 모습이 불과 10년 정도임에도 까마득하게 먼 기억속에만 존재하는 느낌이 든다.
 

이 곳에 높은 빌딩이나 상가가 세워지지 않은 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다만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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