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구산천과 새로 탄생한 시민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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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구산천과 새로 탄생한 시민의 강
  • 서일석 2015 하천탐사단원
  • 승인 2015.04.0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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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하천탐사 굴포천 편 2 - 구산천
 
가톨릭환경연대, 굴포천살리기시민모임, 인천녹색연합, 시사인천, 인천in이 함께 하는 ‘2015년 하천탐사단’은 올해 굴포천을 중심으로 본류와 지류를 10차례 다녀본다. 열린구간과 닫힌구간을 직접 걸으며, 하천과 함께 했던 주민들의 삶 이야기도 듣고, 하천복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두 번째 탐사가 3월 27일(토) 구산천 발원지에서 시민의 강을 타라 굴포천 합류 지점 까지 탐사를 실시했다.
 
 
최근 부평 생활 40년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나는 시민사회에서 실시하는 굴포천 지류 하천(산곡,청천,구산천 등) 탐사에 참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살고 있는 주변(산곡동)의 40년 전 사진을 우연히 발견하고서이다.
 

그러나 1차 탐사한 산곡천은 80년 초부터 하천 주변에 대단위 주거건물이 들어서는 무분별 한 도시 개발로 생활하수가 유입 되면서 생태학적 생명력을 잃고 복후 하수구 역할로 변하고 말았다. 미군부대와 산곡동 경남아파트 사이로 흐르는 미복개 구간 약 50m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하천이 복개 되어 그 형태를 지하에 감추고 있었고 원래의 흔적 찾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구산천 상류는 2013년까지도 물고기가 살 수 있는 생태 하천 구산천으로 어느 정도 하천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하며 2차 탐사에 참여 했다.
 
구산천 탐사
탐사 시기 : 2015년 3월 27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가지
참여 인원 : 16명
탐사 구간 : 송내역-> 중동 고가 밑-> 3201부대(발원지 부근)->17사단 정문->자이 아파트-> 경인 국도-> 송내역-> 부천 도서관-> 시민의 강 발원지-> 굴포천(삼산유수지)
 
3201부대 --> 17사단 정문 구간
 

거마산, 금마산의 발원지를 찾아 송내역에서 3201부대 앞까지 이동한 탐사단은 이곳에서 인공으로 조성된 하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부대 내 출입이 허락되지 않아 원래 발원지는 볼 수 없었지만 부대 정문 옆에 보이는 하천은 소량의 유량은 흐르고 있다.
 
50미터 쯤 걷다 보니 아직 복개 되지 않은 하천의 원래 모습이 군데군데 보인다. 군부대 통해서 내려오는 하천은 하수가 흐르고 있다. 구산천 상류에 대한 원래 모습의 기대는 역시 바람이었고 그나마 군데군데 볼 수 있는 흔적에 만족해야 했다.
 
 
17사단 정문앞 -> 자이아파트 구간
 
17사단 사단 정문에서 자이아파트까지는 복개되어 흔적을 찾기 어려웠고 주변으로 흐르는 100m 노출된 하천을 탐색했다. 이곳 하천이 2013년 7월경 독극물 방류 구간으로 많은 물고기가 죽음을 당했던 지역이다. 지금은 전혀 물고기가 살 수 없는 하수가 역할을 하는 하천으로 변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이아파트 --> 경인국도 구간
 



자이아파트 --> 송내역 구간
 

모두 복개되어 하천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다른 하천과 같이 구산천 상류 발원지 주변도 군부대와 수를 파악할 수 없는 소규모 공장과 창고 등이 난립하고 있었다.

구산천 상류 중 복개되지 않고 하천 모습을 보인 곳은 이미 생물이 살수 없는 하수구로 역겨운 냄새나는 하수가 흐르고 있고 대부분 하천의 모습은 복개되어 흔적조차 찾기 어렵다.
 
송내역 --> 부천도서관 --> 굴포천
 
송내역 굴포천 합류 지역은 지하에 묻혀 전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중동, 상동의 택지 개발과 외각 고속도로 건설로 송내역 북부의 구산천은 모두 지하로 매몰되어 흔적조차 발견하기 어려웠다.
 

 
실망에서 희망을 준 부천 상동의 “시민의 강”
 
상동 개발 지역은 원래 구산천은 복개되어 모습을 지하로 감추었지만 주변에 조성된 “시민의 강”이 구산천을 대신하고 있다.
 

2003년 조성한 "시민의 강"은 상동 동쪽 중동대로와 서쪽 외곽순환도로의 사이로 흐르는 총연장 5.5㎞, 너비 3~5m, 생태학습장, 물놀이 체험장 등의 테마공간으로 구성(굴포천도 원래 이러한 테마 공간이 조성되어 있었다)되어 있고 하류의 삼산 유수지 부근에서 굴포천과 합류한다. 유지수는 하수처리장 방류수(재이용수 수질2급)를 원수로 이용하고 있다.
 
 

강 주변은 테마공원이 곳곳에 조성되어 있고 휴식공간 및 볼거리로 풍부한 환경 친화적인 강으로 조성되어 있다. 수질은 상수원 2급수 수준으로 피라미와 붕어가 같이 놀고 있어 20-30cm 수심에서 그 모습들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어 시골 친척집 강가에 나와 있는 느낌을 준다.
 
 

강가에 다양한 생동식물이 살고 있었고 나무들도 강 주변에 자라고 있고 마음 놓고 물과 가까이 접할 수 있어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었다.

벌써 복원된 지 7년이나 지난 굴포천의 수질이 크게 변하지 않는 것과 비교하면 인천 시민으로 부럽기만 하다.
 
부평도 제2의 “시민의 강” 가능성

부평도 미군부대가 떠나면 중동, 상동 만큼의 대단위 단지는 아니지만 지금의 부영공원과 합쳐지면 큰 공간이 생긴다. 이 지역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시민과 행정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다. 부천의 시민의 강을 둘러보고 비록 인공하천이지만 도심에 생태적으로 살아 있는 적은 강이 아파트 밀집지역과 도심 공간을 흐르면서 주변지역을 얼마나 사람 사는 좋은 여건으로 만들어 주는지 보여주고 있다.

부영공원 주변의 굴포천 상류와 산곡천 하천 주변에 큰 건물이 없어 복개를 헐고 자연스러운 하천으로 되살릴 수 가능성이 있다.

유지용수는 주변 하수처리장에서 끌어 오고 개발 방식은 부천 시민의 강을 벤치마킹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도심에서도 하천이나 도심공원 같은 자연을 곁에 둘수록 행복지수도 높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인지하고 있는 만큼 주변 하천을 다시 살려 동·식물이 살아 숨 쉴 수 있는 생태 공간을 부평 도심에 조성하도록 미군부대와 부영공원 주변 개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바른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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