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역 철거 개발, 인천역의 역사성, 광장의 공공성 훼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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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역 철거 개발, 인천역의 역사성, 광장의 공공성 훼손 우려
  • 김선경 기자
  • 승인 2015.04.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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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 문화단체, "옛것과 새것의 조화로 재생사업 진행해야"
도시공공성네트워크 민운기 간사가 "인천시가 진행하는 개발 계획안에 인천역사의 가치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없다"며 계획안을 비판하고 있다.  ⓒ배영수

인천시가 올해 하반기에 수인선 개통과 인천 내항 8부두 개방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코레일 인천역사 민자 개발 계획안’에 대해, 시민단체로부터 “시가 인천역사의 역사성과 광장의 공공성을 훼손하려고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를 비롯한 인천의 시민, 문화단체 및 문화공간들은 21일 시청사에서 연합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역 건물이 지닌 역사성과 공공성을 무시하고 자본에 눈이 멀어 건물을 재편하고 상품화하려는 움직임에 우려를 표한다”고 전했다.
 
시는 지난 17일 인천역 재건축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한국철도공사와 [인천 개항 창조도시 재생사업(경제기반형)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협약에 포함돼 있는 [인천 개항 창조도시 재생사업(경제기반형)]은 인천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지닌 중·동구 일원 총규모 3.7㎢ 면적에 개항장, 차이나타운, 누들 지역 등의 역사문화자원과 내항 1,8부두 재개발, 월미도 및 동인천역 주변 중심 시가지 재생을 연계하는 사업이다.
 
또한 시는 오는 29일까지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 일반지역 공모에 인천만의 차별성을 내세운 [인천 개항 창조도시 재생사업(경제기반형) 구상서]를 작성해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유정복 시장은 ‘인천만의 가치 창조를 위한 열린 정책 토론회’를 여는 등 인천의 정체성 찾기에 몰두하면서도, 인천의 소중한 근대 역사 문화자산인 인천역과 그 앞 광장을 없애버린다는 것은 자기모순적”이라며 “개발 계획을 보면 인천 역사의 문화재적 가치를 언급한 부분이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의 민운기 간사는 “시가 진행하는 개발사업 자체에 무조건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인천역이 가진 가치를 지키면서 개발하는 것이 인천만의 정체성을 보존하면서 공간을 더 창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기존의 경의선 신촌역사와 서울역사를 보존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신축한 서울시의 사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인천역은 1899년 경인철도 개통과 더불어 '제물포역'으로 지어졌었으나, 한국전쟁 때 파괴돼 1960년에 간이역으로 신축해 복구됐다. 조적조 벽체구조와 맞배지붕구조로 지어져 당시의 건축양식을 보존하고 있다.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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