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도 보물선' 고승호의 잊혀진 역사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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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도 보물선' 고승호의 잊혀진 역사 재조명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5.05.2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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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박물관, 5월 27일부터 <고승호, 끝나지 않은 항해> 특별전

풍속화보(고승호 침몰 삽화)
 

인천광역시립박물관(관장 조우성)에서는 오는 5월 27일부터 7월 19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기획특별전 “고승호, 끝나지 않은 항해”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청일전쟁의 도화선이 된 ‘고승호 침몰 사건을 둘러싼 역사적 사건과 잊혀진 역사’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고승호 관련 사진 및 실물 자료 2,00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고승호는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울도 서남방 약 2㎞ 지점, 수심 25m 아래 모래와 진흙 뻘속에 묻혀있는 길이 76m의 영국국적 화물선이다. 배의 제원은 폭 11.89m, 높이 7.4m, 2,134t급으로 청일전쟁 당시 청나라가 영국에서 임대해 조선으로 군수물자를 운반하던 중 1894년 7월 25일 일본 군함의 어뢰공격을 받고 침몰했다.

침몰 당시 배에는 청나라 병사 1220명이 타고 있었고 은냥과 당시 국제통화였던 멕시코제 은화, 말발굽 형태의 마제은 등 600t이 실려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고승호는 울도 보물선으로 알려지면서 2001년부터 발굴작업이 수차례 시도된 바 있다.

고승호 발굴 작업에 참여한 ㈜골드쉽 편도영 대표와 인터뷰를 한 김용구 인천대학교 겸임교수는 본지에 [울도 보물선을 찾아라]라는 글을 통해 발굴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기고한 바 있다. 이때 고승호에서 발굴된 유물로 은괴, 은화 이외에도 금·은수저, 소총, 아편 파이프, 도자기 파편, 와인병, 맥주병 과 청나라 병사로 추정되는 유골 수십 구도 함께 발견됐다.

시립박물관 배성수 전시교육부장은 "이번 전시는 고승호 침몰 사건의 배경과 맥락을 역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근대기 국제정세와 시대적 상황을 살펴보고, 보물선으로만 부각되고 있는 고승호의 잊혀진 역사를 재조명하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고승호 선체 안에서 발굴된 대량의 해저 출토 유물과 청일전쟁의 현장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삽화, 실물 자료 등 다양하고 방대한 역사적 자료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시와 관련해 궁금한 사항은 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440-6734)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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