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인천’ 만들려면 중국을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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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인천’ 만들려면 중국을 봐야“
  • 이재은 임시기자단
  • 승인 2015.06.1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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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문화대학원 학술세미나서 권기영 교수 강조

16일 오후 인천대 문화대학원이 '산업과 문화의 상생적 패러다임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열었다.


인천대 문화대학원(원장 김용민)과 미래도시의 탐색형 창의교육 사업단(단장 신은철)이 공동 주최한 학술세미나가 지난 16일 오후 인천대에서 열렸다.
 
세미나는 김윤식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의 기조강연과 이현식 한국근대문학관 관장의 생활문화와 문화인력 발표에 이어 권기영 인천대 중어중국학과 교수가 ‘산업과 문화의 상생적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했다.
 
권기영 교수는 “결국 시의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런 논의 또한 의미가 없다”며 “원론적 토의보다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적극적인 발언으로 말문을 열었다. 지난 9월 인천대 부임 후 최근 10개월간 인천발전을 집중적으로 고민했다며 인천의 긍정성을 다른 시각으로 전하겠다고 했다.
 
권 교수는 먼저 “문화를 행복지수로 보는 관점도 중요하지만 경제적 문제도 언급되어야 한다”며 “문화산업을 토대로 도시가 성장한 예가 많다”고 전했다. “다른 나라, 다른 도시와 인천을 비교하면 답이 안 나온다. 인천만 따로 떼 놓고 생각하지 말고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의 자원을 합해서 생각하자. 중국 심천의 경우 연변과 홍콩이 있어서 10년 만에 급격히 발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핵심은 ‘중국’이었다. 권 교수는 인천의 고유자원을 활성화하기 위한 도시발전 전략에 특별히 ‘중국’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항기의 인천은 중국 교류와 무역의 핵심 창구 역할을 했으나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무역의 중심이 미국과 일본으로 이동했다. 그 과정에서 인천은 국제적 개방도시로 성장하지 못하고 서울의 위성도시, 공단 중심의 산업도시로 전락했다.
 
권 교수는 중국의 현 상황을 제대로 연구하지 않고 여전히 중국을 관념적으로 이해하는 시각을 비판했다. ‘변화하는 중국’을 분석하고 그에 맞게 전략을 짜야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2011년 ‘문화’라는 한 가지 주제로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를 소집, 이후 ‘사회주의 문화강국’을 국가 미래 비전으로 삼고, ‘문화산업을 국민경제 지주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핵심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북경과 가까이에 있는 천진도 금융과 물류 외에 문화산업으로 발전한 사례에 속한다.
 
지난 3월 2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중국 위해시는 한중 FTA 시범도시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당초 위해시는 ▲중한 영한촬영세트장을 설립해 중한 문화창조산업 협력 추진 ▲애니메이션, 영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위해와 인천 서비스 아웃소싱 발전 선도 등을 건의했으나 MOU 체결사항에는 ‘문화 서비스 분야’ 항목이 모두 빠져있다.
 
“인천의 중국 무역액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15.4%씩 증가하고 있다. 문화산업을 국내에 집중하지 말고 대내외적으로 보자. 인천은 그 어느 도시보다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는 것이 권 교수의 주장이다.
 
학술세미나는 이어 황순우 ㈜건축사사무소 바인 대표, 김혜정 ㈜아키플랜종합건축사무소 도시.단지설계연구소 부사장의 주제발표 후 김창수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이한구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 등이 참석한 좌담회가 진행됐다.
 
한편, ‘문화도시, 인천을 위한 조건과 과제’라는 타이틀이 이번 세미나의 목적을 정확하게 드러내지 못한 것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제목대로라면 인천은 이미 ‘문화도시’고 ‘인천을 위한 조건과 과제’를 논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콤마를 삭제한 ‘문화도시 인천을 위한 조건과 과제’가 좀 더 정확한 표현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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