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지 않은 손님의 내방, M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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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지 않은 손님의 내방, MERS
  • 문미정
  • 승인 2015.06.29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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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칼럼] 문미정 / 송림종합사회복지관 복지2과 과장


2015년 초여름, 이른 더위와 함께 찾아와 대한민국을 더욱 뜨겁게 하고 있는 MERS(중동호흡기중후군).
감염자가 있는 지역은 물론이고 주변 도시까지도 꽁꽁 발이 묶인 채 한 달 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천도 MERS 유행으로 인해 쇼핑은 물론 외식객도 줄고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에선 야외 활동도 잠정 중단 되었으며 심지어 임시 휴원 하는 곳도 발생하였다. 정부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빗발치는 부모님들의 문의 전화에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는 것이 민간보육기관과 민간교육기관의 변명이다. 만에 하나 한명의 환자라도 발생하면 그 기관은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었으니 어쩔 수 없는 조치였으리라 짐작은 한다. 그러나 민간 보육기관이나 교육기관이야 임시 휴원하면 그만이지만 맞벌이 부모들은 임시로 아이 맡길 곳을 찾아 전전긍긍해야 했다.
 
복지관도 예외는 아니다. 복지관 이용의 대부분인 노인과 아동은 반 이상 출석인원이 줄어 북적거렸던 복지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자원봉사자도 활동이 저조해졌다. 예정되어 있었던 단체 야외 활동이나 집단 행사는 다 중단 되었고 일부 진행한 사업도 지난해에 비해 이용자가 현저히 감소하였다.
일자리 사업장에서는 임시 휴업의사를 밝혀 일자리 사업 참여자들은 일시적이긴 하겠지만 갑자기 일터를 잃어야하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인지는 몰라도 임금의 70%는 일을 하지 않아도 지급을 한다고는 하지만 참여자들이 원하는 것은 70% 임금이 아니라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일터이다. 갑자기 신규 사업장을 뚝딱하고 만들어 낼 수 도 없는 노릇이고, 사업장의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겠으나. 의료기관이나 요양기관은 전염병에 대하여 매우 민감한 곳이기 때문에 사업장을 탓할 노릇도 못된다.
 
2010년 신종플루가 전국적으로 유행했을 때에도 이처럼 전국이 떠들썩하지는 않았었다. 그래도 신종 플루 대 유행 이후 독감예방접종과 폐렴구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폐렴과 독감 유행은 몇 년간 피할 수 있었던 듯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 특징 상 개인위생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유행하는 초봄에도 마스크 쓰는 사람은 그리 흔치 않았다. 하지만 이번 MERS이후에는 사람들의 개인위생 개념이 달라졌다. ‘백신도 없다. 전염율도 높다. 치사율도 높다.’ 하니 다들 공포감에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만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생활 속 모든 전염병 예방의 시작은 손씻기이다. 손씻기 하나 만으로 세균은 99.9% 제거 할 수 있지 않은가!
 
MERS 뿐만 아니라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수 많은 질병과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있다. 이번 MERS는 한번 스쳐가는 손님일지 모른다. 하지만 뒤에 어떤 질병과 바이러스가 우리를 괴롭힐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MERS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대한민국을 방문하여 안타깝게도 사망자도 속출하고 경제적인 손실도 엄청나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건진 듯하다.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이것만 습관화 된다면 대한민국은 MERS 뿐만 아니라 생활 속 각종 질병으로부터 확실히 자유로워질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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