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와 점자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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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래피와 점자의 만남
  • 이재은 객원기자
  • 승인 2015.08.20 17: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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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광 친구들의 꿈, 점자로 세상에 외치다”


‘조금 불편한’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해주고, 세상을 향한 그들의 외침을 들어주는 마음.
시각장애인을 위한 따뜻한 배려가 캘리그래피로 표현된다면?
 
인천에서 활동하는 캘리그래피 이명애 작가가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혜광학교 학생들과 만났다.
 
혜광학교 학생 19명(김태희, 박유찬, 박민경, 김예은, 김미순, 장예은, 김찬희, 조준하, 최현명, 이수경, 이주희, 이지혜, 이정현, 이승찬, 박성희, 전상빈, 정기상, 김명선, 지애림)의 꿈을 캘리그래피로 수놓은 것.
 
붓이 아닌 바늘과 실을 이용해 ‘자수’로 캘리그래피를 그려낸 점이 특이하다.
 
“볼록한 점자로 표현하기 위해서 콩, 쌀 등 많은 것을 시도했는데 최종적으로 손끝의 따뜻함과 정성이 들어가는 손자수를 택했습니다.”
 
이명애 작가는 “점자도 손으로 읽고 손자수도 바늘에 실을 꿰어서 손끝에서 작품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자수를 택했다고 한다. 작가 또한 자수는 처음이라 점자 표현에 애를 먹었다고.
 
점자 형태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인터넷 검색은 물론 공부도 많이 했다. 생활에서 점자가 꽤 많이 쓰인다는 것에 놀랐던 만큼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했다. “주변을 잘 돌아보지 않고 살아온 것 같았어요.”
 
‘고함’이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2일부터 8일까지 인사동 경인미술관 6관에서 개최된다.
 
서울 전시가 끝나면 바로 인천 혜광학교에서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시각디자인의 일부인 캘리그래피를 잘 알고 있는 학생들이 너무 좋아했다”며 혜광학교 교장선생님이 특별전을 부탁했다.
 
“잘 보지 못하는 아이들의 꿈을 세상에 알리고, 작품을 통해 그들을 이해하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마음의 눈에서 손끝으로, 손끝에서 다시 공감과 사랑으로 이어지는 전시.
텍스트 이상의 텍스트로 이어진 캘리그래피와 점자의 아름다움을 전시장에서 직접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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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치자 2015-08-21 00:28:12
매우감동적이고아름답습니다.이명애작가님 아름다운글 게속부탁드립니다.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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