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교 도서관 인프라 ‘열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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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학교 도서관 인프라 ‘열악’ 평가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5.09.1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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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책의수도 행사 진행 중... 지역사회 아쉬움 표해

 
‘책의 수도' 행사를 진행 중인 인천시가 실제로는 재정난으로 인해 학교 도서관의 환경이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네스코 지정 ‘책의 수도 행사’를 진행 중인 도시로서 부끄러운 부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의 김태년 의원(경기 성남 수정)은 16일 “교육부에서 받은 학교 도서관 운영 현황을 보니 인천지역 학교의 절반 이상인 54.7%에 해당하는 280개 학교에 현재 사서가 없는 상태며 학생 1인당 평균 장서 수 역시 24.3권으로 전국 평균인 27.8권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과 일선 학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사서가 있는 학교는 기본적인 도서관 관리 업무 외에 세태에 맞는 도서 구매와 학교 수업과 연관된 독서 프로그램 운영 등 다른 활동이 가능해 책 읽기 문화를 장려할 수 있는데, 사서가 없는 학교는 일선 학교 직원이나 비전문 교사들에 의한 대출 및 반납 업무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문제는 역시 인천시의 재정난이다. 교육부의 현황으로 따져보면 지금의 인천시는 책을 더 구입하고 이를 위해 매년 예산을 늘려 잡아야 한다. 그럼에도 시는 올해 장서구입비를 지난해 대비 15% 수준인 8억 9,000만 원을 삭감했다. 이 때문에 이들 학교 일부는 올해 도서구입 예산을 전혀 책정하지 못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런 상황이 지난 4월부터 1년 간 진행하는 유네스코 지정한 ‘세계 책의 수도 행사’ 중에 나온 지적이라는 것. 지난 송영길 전임 시장부터 ‘책 읽는 도시’ 추진 사업 등을 했지만 재정난을 이기지 못해 결국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역사회의 아쉬움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관내 지역 도서관에 시 공직자들을 비롯한 여러 시민들이 책 기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서 수가 5천여 권 남짓해 수량이 부족했던 청라국제도서관에는 지난 15일 시교육청의 이성희 장학관이 일반도서 1300권과 아동도서 500권을 기증했다. 또 지난달에는 인천시 공무원들이 ‘독서 릴레이’의 일환으로 약 500여 권의 도서를 미추홀도서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인천 송도서 열린 ‘지역희망 박람회’를 통해서는 서울시장을 포함한 전국 시/도지사 17명과 12개 중앙부처 고위공직자들이 300권이 넘는 도서 기증을 하기도 했다. 또 인천국제교류재단과 인천환경공단에서도 수백 권 단위의 책이 기증된 바도 있다. 시민들도 많게는 200권까지 기증한 예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서 보유의 근거에 시나 시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우리 교육청 같은 경우 10월과 11월에 책의 수도 행사를 감안한 명사의 인문학 강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시 전체적으로는 ‘유네스코 지정’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재정이 어렵더라도 학교나 지역 도서관의 장서 수를 늘리고 도서관 인프라를 확충하는 일이 인천이 국제도시로의 비약을 위해 필요하다”라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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