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별 뚜렷한 색깔…선거운동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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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별 뚜렷한 색깔…선거운동 본격화
  • 이병기
  • 승인 2010.07.17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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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나요, 나!"

취재: 이병기 기자

본격적인 7.28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15일 시작되면서 각 정당들이 뚜렷한 색깔을 나타내며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6.2 지방선거의 휴유증과 정부의 민간인 사찰 등으로 인한 민심을 우려해 '조용한' 행보에 나섰으며, 민주당은 송영길 시장 당선 이후 여세를 몰아 중앙당 지원유세 등으로 '바람몰이'를 시작했다. 민주노동당은 정책을 바탕으로 여성후보의 이점을 살린 '여성과 노동자' 집중 유세에 나섰다.


선거 첫 날인 15일 이상권 후보가 귤현동에서 열린
의용소방대원 단합대회에서 대원들과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의 선거운동 첫 날은 말 그대로 '조용'했다.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나 자치단체장 후보자들의 출정식과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출정식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이날 의용소방대원 행사 참석 이외에는 별다른 선거운동을 벌이지 않았다.

이 후보는 "현란한 말만 오가고 알맹이는 없는 요란한 출정식보다는 계양주민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아는 게 더 중요하다"며 "10년동안 계양사람으로서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겠다"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조용하지만 폭 넓게 주민들 사이로 파고드는 것'을 이번 선거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의 경우 인천지역에서는 계양을 한 곳에서만 실시되고, 평일에 열리기 때문에 최악의 투표율이 예상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요란한 선거운동 대신 한나라당 내 주민조직과 보수단체 회원들의 충성도를 공략하면서 정부 여당에 쏠린 비판의 화살을 피해가자는 전략이다.

또한 민주당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이상권 후보는 "이번 선거는 계양의 진정한 일꾼을 뽑는 선거지 인천과 아무런 연고도 없으면서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는 사람을 뽑는 선거가 돼선 안 된다"며 "민주당 후보가 나를 '계양을 발목을 잡는다'고 선전하고 있는데, 이는 계양사람들을 무시하는 행위이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짓이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원칙과 신의를 갖고 계양을 지켜왔다"며 "계양구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고, 계양 발전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라고 다짐했다.


15일 계산사거리에서 열린 대규모 출정식에서
김희갑 후보가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희갑 후보 출정식에 정세균 당 대표를 비롯해 손학규, 정동영 상임고문이 지원유세에 나서면서 유권자들의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또한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같은 당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다른 후보들까지 유세에 합세시켜 '대승적인 통합 민주당'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이슈로 떠오른 '총리실 민간인 사찰'과 '4대강 사업', '세종시 이전문제' 등을 지속적으로 시민들에게 알리면서 송영길 시장 당선에 힘입어 인천의 민주당 여세를 몰아가고 있다.

김희갑 후보는 "6월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인천시민과 국민의 경고이자 심판이었지만,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며 "영포회와 자리다툼, 세종시로 국민들의 속을 썩여 놓고 사과 한마디 없다"라고 비난했다.

김 후보는 "서울대에 재학중이던 25년 전 부평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인천과 처음 인연을 맺었고, 평상시에도 송영길 인천시장을 도우며 항상 인천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며 "인천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송 시장, 박형우 계양구청장과 호흡이 잘 맞고 중앙부처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선거 첫 날 병방시장을 찾은 박인숙 후보가
시장 상인과 정겹게 포옹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역시 지난 6월 수도권 최초로 자치단체장 두 명을 배출한 여세를 몰아 여성 국회의원 당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인숙 후보측은 "단순히 사람들을 만나 찍어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 정책을 알리고 이해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지지부진한 인천지역 친환경 무상급식 실현에 종지부를 찍는 후보가 되겠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일한 여성 후보이자 노조 출신인 박인숙 후보는 '여성'과 '노동자' 층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얼만 전에는 여성계 100인과 민노총 산별노조가 박 후보 지지 선언을 발표했으며, 다음주에는 친환경 무상급식과 관련한 전국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들이 지지 선언을 이어갈 전망이다.

캠프 관계자는 "민노총 조합원과 환경단체 회원들, 생협 조합원 등 조직적으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지난 선거 이후 민주노동당의 인식도 많이 좋아져 충분히 당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아래서부터 노동운동과 여성운동, 학교급식 등 시민운동을 23년 간 일궈 온 박인숙만이 계양에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사람향기 나는 복지계양을 만들어 내겠다"라고 다짐했다.

출정식 없이 선거운동을 시작한 무소속 이기철 후보는 다른 선거운동원 없이 수행비서 2명과 함께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날 오전 계산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유권자를 만난 이 후보는 "국가 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 이 한 몸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며 "힘이 닿는 데까지 주민들을 일일이 만나면서 지지를 얻어내 기필코 승리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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