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유나이티드 2010시즌 후반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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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2010시즌 후반기 전망
  • 이상민
  • 승인 2010.07.20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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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연패, 그리고 유병수의 부활!

2010시즌 전반기 인천 유나이티드는 리그 8위 (6승 1무 5패), 포스코컵 예선 탈락, FA컵 16강 진출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크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성적이다. 인천의 전반기를 되돌아보고 또 후반기 도약을 위해 준비해야 할 몇 가지 부분을 적어보려 한다. 먼저 마치 아주 험난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이 유난히 굴곡이 심했던 인천의 전반기를 함께 되돌아보자.

1) 5연패…악몽을 꾸다!

올 시즌도 다른 여느 시즌과 같이 스타트는 좋았다. 전남과 광주를 상대로 2연승을 기록한 것. 하지만 이러한 상승세는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 팀의 분위기를 지나치게 들뜨게 만들었다. 어린 선수들은 팀이 연승 행진을 타자 자기 자신이 최고라는 자만심에 빠지게 되었고, 이는 팀 조직력이 와해되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인천은 이때부터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 속으로 빠지게 된다. 악몽의 시작은 3라운드 성남 원정경기부터 시작되었다. 이 경기에서 인천은 창단 이래 최다 점수 차 패배인 0:6이라는 스코어로 성남에 참패를 기록했다. 커다란 점수 차가 말해주듯이 경기 내용과 선수 개개인의 실력 등 모든 면에서의 완패였다.

그 이후로 인천은 좀처럼 성남전 대패의 악몽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이어진 수원전에서 신인 남준재가 선취골을 기록했지만 주닝요에게 2방 얻어맞으며 1:2 패배, 울산전에서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으로 자멸하며 1:2 패배, 전북전에서 2골 차 리드에도 불구하고 내리 3골을 내주며 2:3 패배, 부산전에서 이재권의 퇴장에 모자라 안현식의 자책골이라는 불운까지 겹치며 1:2 패배...

이로써 인천은 창단 이후 최다 연패 기록인 5연패를 기록하게 된다. 7전 2승 5패. 선수단의 분위기는 물론이며 사기 등 모든 부분에 있어서 밑도 끝도 없이 추락하는 상황이 찾아왔다. 
 

2) 유병수의 부활…5승1무 '거침없는 질주'

팀이 5연패를 하는 동안 가장 심한 마음고생을 많이 한 선수는 유병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써 확실한 찬스가 찾아옴에도 불구하고 이를 결정시켜주지 못하면서 팀 동료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이며 특히 수비진에 큰 부담을 안겨주었다. 언론에서도 이러한 유병수에게 2년차 징크스를 언급하며 그에게 더 큰 압박을 주었다.

무뎌져도 너무나도 무뎌졌던 유병수 그의 발끝이 드디어 폭발했다. ‘2009 아시아 챔피언’ 포항을 상대로 그가 혼자 내리 4골을 몰아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끈 것이다. 인천은 이때부터 다시 거침없는 질주를 시작하게 된다. FA컵 32강전 안산전 2:1 승리, 대구전 1:1 무승부, 대전전 2:0 승리, 강원전 2:1 승리 그리고 서울전에서 1:0 승리까지 5연패 뒤에 무려 6경기 연속 무패(5승 1무)의 놀라운 기록으로 전반기 리그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팀의 주된 득점루트인 유병수가 5경기에서 무려 10골을 몰아넣는 엄청난 괴력을 보여주었고 이로써 유병수는 자신의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그리고 그의 부활은 그대로 팀에 영향을 주었고, 팀이 다시 금 상승세를 타는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냈다.
 

3) 컵대회 탈락…리그-FA컵 집중기회로

 6경기 무패행진이라는 고공비행을 하고 있던 인천에게 포스코컵 8강 진출은 별 대수롭지 않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인천은 홈에서 열린 대구와의 첫 경기를 강수일의 맹활약 속에 3-2로 가뿐한 승리를 거두며 이는 현실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먹구름이 서서히 찾아오기 시작한다.

지방 선거를 이유로 당일치기로 준비한 대전 원정경기에서 2-3 패배, 미추홀 보이즈 체육대회 참가 후 바로 치른 부산원정경기에서 0-1 패배를 기록하며 마지막 포항과의 경기에서 꼭 승리를 거두어야 하는 상황이 찾아왔다. 탈락이 확정된 포항은 지난 리그에서의 0-4 패배의 수모를 갚기 위해 필사적으로 경기에 임했고, 인천 역시 8강 진출을 위해 수차례 포항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상대 골키퍼 신화용의 눈부신 선방쇼에 무릎을 꿇으며 끝내 1-1 무승부를 기록, 8강 진출에 실패하게 된다.

포스코컵 예선 탈락이 아쉽지만 이를 긍정적으로도 돌려 볼 수 있다. 일단 포스코컵에는 리그나 FA컵과 같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과 같은 부가 가치가 없어 크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오죽하면 축구 팬들은 컵대회를 일컬어 종이컵이라고 말할 정도이다.

포스코컵 8강 진출 팀들은 주중에는 포스코컵 토너먼트를 그리고 주말에는 리그를 함께 병행해야 한다. 1주일에 2경기씩 계속해서 강행하는 것은 선수들로 하여금 체력에 엄청난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특히나 인천 같은 경우에는 선수층이 얇아 자칫 잘못하다가는 모든 대회에서 그저 그런 성적을 최악의 경우가 일어날 수도 있다.

인천은 특별한 동기 부여가 없는 포스코컵에서 일찍이 탈락함으로써 앞으로 체력 안배에 신경을 쓰면서 팀의 목표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을 위해 리그와 FA컵 일정에 맞추어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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