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조의 시작, 복장과 장비 준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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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조의 시작, 복장과 장비 준비하기
  • 김대환
  • 승인 2016.03.0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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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의 새 이야기]⑪탐조의 시작 - 준비물

새를 보기 위해서 필요한 장비들을 소개해 보기로 하겠다. 상황에 따라 특정 회사의 장비를 소개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을 붙이도록 하겠지만 아마도 탐조에 입문한 사람이라면 대충은 눈치로 알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다만 관련하여 저자가 관련 회사와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분명히 밝히며 현재 저자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에 대한 소개라고 판단하면 좋을 듯 하다. 또한 다른 경쟁회사 제품은 저자가 사용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설명이 부실하거나 제외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워낙 고가의 장비이기 때문에 모든 회사의 제품을 사서 사용해 보고 평가를 해야겠지만 경제적인 형편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해해 주기 바란다.

 

 그림1 . 탐조 복장의 정석은 없다.


[기본 원칙] 장비를 고르는 것과 관련하여 기본이 되는 원칙이 몇 가지 있다. 장비가 어떤 것이든 이 원칙을 고려한다면 쉽게 고를 수 있을 것이다.
 
1. 가벼워야 한다 : 물론 차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손이나 몸으로 들고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장비가 무거우면 없느니만 못하다. 예를 들어보자 아주 좋은 위장 텐트를 구매했다. 남한산성에 귀한 새가 나타났다. 남한산성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성까지 걸어가야 할 거리가 약 500m다. 그런데 카메라, 렌즈, 삼각대 무게만 10kg이다. 여기에 5kg 짜리 텐트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물건이 되는 것이다. 새를 볼 수 있는 장소는 참 다양하다. 무게로 인해 가장 곤란을 격는 곳 중에 대표적인 곳이 섬이다. 섬은 차를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며, 모든 곳을 걸어서 다녀야 한다. 무거운 장비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2. 단순해야 한다 : 새를 보거나 찍는 것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비가 복잡하면 새와 무관하게 시간을 소비하게 되고 이는 탐조에 방해가 되는 장비라 할 수 있다. 설령 위장을 위한 장비라 하더라도 복잡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고수라 한들 내가 있는 곳에 새가 반드시 나타날 수는 없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위장한 장소의 위치를 변경해야 하는 경우도 자주 생긴다. 이때 장비가 복잡하면 이동이 어려워진다.

3. 가격; 보통 외국에서도 탐조는 돈이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취미라고 한다. 왜 이런 인식이 있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장비가 비싸서일 것이다. 또 외국의 경우에는 땅이 넓어서 새 한 마리를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땅이 좁기 때문에 구지 비행기를 타고 탐조를 해야 할 경우는 극히 적다. 아무튼 탐조에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문제되지는 않는 듯 하다. 생각보다 카메라나 렌즈, 광학장비를 제외한 탐조 준비물의 경우는 비교적 가격이 그렇게 높지 않다. 그래서 부담 없이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비싸서 구입을 못하기 보다는 뭘 사야할지 몰라서 구입을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4. 기본 장비 : 복장, 관찰 장비, 생존 장비, 차량 등 종류가 상당히 다양하다. 따라서 탐조 방법에 따라 필수적으로 가지고 다녀야할 장비를 잘 정리할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목록을 만들어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제 좀 더 세부적으로 설명을 해 보겠다. 우선 기본 장비를 위주로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복장] 복장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이런 복장을 하면 새가 놀라지 않는다? 그럴 리가 있겠는가. 우리가 무엇을 하든 새들은 우리의 모든 것을 보고 있다. 다만 새 자신이 판단했을 때 위협이 되는가 안 되는가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아무리 위장복을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새에게 지나치게 접근을 하거나 급하게 접근을 하면 새는 당연히 위협을 느끼게 되고 소리를 지르며 날아간다. 따라서 복장도 중요하지만 행동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갯벌에서 조개를 캐는 아주머니 주위에 새가 날아드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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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IMG_L3.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535pixel, 세로 325pixel사진 찍은 날짜: 2015년 11월 07일 오후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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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IMG_L1.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547pixel, 세로 379pixel사진 찍은 날짜: 2015년 11월 07일 오후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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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 대부분의 군복은 위장복으로 적합하다.
그림3.  길라슈트같은 위장복도 있으나 번거로운 면이 있다.
그림4 . 여름용 위장텐트(위장이 부족하면 위장막을 사용)
그림5 . 위장 텐트



[관찰 장비] 관찰 장비는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선택하는 것이다. 쌍안경에는 보통 특별한 숫자가 들어가 있다. 예를 들자면 50×10처럼 들어간 숫자이다. 이때 앞에 있는 50은 대물렌즈의 구경이다. 일반적으로 가장 높은 수가 50이다. 숫자가 높으면 구경이 커서 시야가 넓어 좋지만 대신에 가격이 비싸지고 무게가 많이 나간다. 뒤에 있는 10은 배율이다. 일반인들이 쌍안경을 본 후 첫 번째 반응은 배율이 얼마냐고 물어본다. 그러나 쌍안경의 배율이 너무 높으면 오랜 시간 관찰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통 배율 10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배율이다. 배율 8도 있지만 특별히 유용한 점을 모르겠다. 시야가 넓어지는 측면을 있지만 시야가 좁으면 목을 돌리거나 몸을 돌리면 되기 때문에 구지 배율이 너무 낮은 것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쌍안경의 경우 쌍안경만 가지고 탐조를 하면 구경이 50mm정도 되는 무거운 장비도 가능하지만 카메라를 드는 사람은 너무 무거워진다. 따라서 체력에 따라 무게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필드스코프는 배율이 높기 때문에 삼각대를 사용한다. 또한 필드스코프로 탐조를 하더라도 쌍안경은 필요하다. 그 이유는 빨리 관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탐조를 할 때에는 쌍안경은 필수로 가지고 다녀야 하는 장비다. 새를 본다는 것은 야생화를 보거나 곤충을 보는 것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고 기회도 쉽지 않다. 따라서 되도록 사진으로 찍는 것이 좋다. 그래야 동정도 가능하고 기록도 가능하다. 사진을 찍지 않고 새를 설명하는 것은 당연히 많은 오류를 포함한다. 요즘은 일반 디지털 카메라라 하더라도 배율이 좋은 카메라가 판매되고 있다. 물론 당연히 사진의 품질은 떨어지지만 증거용이거나 동정용으로는 사용이 가능하다.
 
그림6 . 쌍안경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쌍안경의 구조.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500pixel, 세로 332pixel사진 찍은 날짜: 2008년 07월 18일 오후 11:15
그림7 . 필드스코프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필드스코프 스왈로브스키.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250pixel, 세로 221pixel사진 찍은 날짜: 2008년 07월 18일 오후 11:22
 
[생존 장비] 탐조를 하는 장소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때로는 숲에 들어가기도 하고, 늪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물가를 찾기도 한다. 그래서 신발이 중요하다. 방수기능도 필요하고 미끄러지지 않아야 한다. 옷은 보온과 방풍이 가능한 바람막이 옷을 여벌로 가져가는 것이 좋고 겨울에는 확실히 보온이 되는 옷이 필요하다. 또 오랜 시간 잠복을 하기 때문에 식수나 간단한 간식도 필요하다. 또 나뭇가지가 무성한 숲에 들어가는 경우에는 장갑도 필요하고 햇빛이나 추위를 막을 수 있는 모자도 필요하다. 이런 모든 장비는 되도록 위장색이 들어가 있는 장비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그림8 . 페이스 베일과 위장막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20150406_002945.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850pixel, 세로 717pixel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20150406_003609.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357pixel, 세로 599pixel
 

[위장 장비] 탐조 과정에서 위장을 하고 잠복을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대부분 복장으로 위장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위장을 중시하다보면 무게가 무거워진다. 그래서 적당한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페이스 베일이다. 위장색으로 된 페이스 베일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차량] 가장 돈이 많이 들어가는 품목이다. 특히 탐조는 비포장이나 험지를 다녀야 하기 때문에 충분히 고려해서 장만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SUV 차량이 가장 선호되는 차량이며 차량이 SUV라고 하더라도 사륜구동이 있느냐 없느냐는 차이가 있다. 또한 ABS 시스템이나 ESP(차체자세제어장치) 등은 눈길이나 진흙길에서 큰 역할을 한다.
 
[기타 장비] 탐조를 하다보면 모르는 새가 나올 경우가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도감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도감은 두껍고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휴대가 불편하다. 그렇다고 너무 작은 도감은 설명이 부족해서 문제가 많다.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도감을 선택하여 휴대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휴대폰이나 스마트 패드에 도감을 스캔하여 가지고 다니기도 한다. 대단히 유용한 방법이지만 저작권에 유의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야장도 필요하다. 야장은 그날 관찰한 새를 기록하는 일종의 노트다. 종이로 된 야장을 휴대하는 사람도 있고 스마트 패드를 활용하는 사람도 있다. 또 다양한 장비를 휴대하기 위해서는 배낭도 필요하다. 배낭도 위장색으로 된 배낭도 있으나 대부분 등에 메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특이한 색이 아니면 큰 문제는 없다. 너무 크지만 않고 휴대가 간편하면 된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생태조사2.jp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920pixel, 세로 695pixel사진 찍은 날짜: 2010년 05월 08일 오후 5:07
 그림 9. 위장을 하고 새를 촬영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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