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확인하는 순간 행복을 느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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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확인하는 순간 행복을 느끼는 것"
  • 최원영
  • 승인 2016.04.19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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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의 행복산책] 행복은 즐거움이다


<인천in>이 이달부터 최원영 박사의 '행복산책'을 매월 연재합니다. 최 박사는 지난 2010년 인문학아카데미 '다카스'(DACAS)를 설립, 평범한 시민들로 하여금 각자의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하는, 인문학 강좌의 새로운 장을 열어왔습니다. 그리고 '행복'에 관한 깊이있는 연구와 함께 대중에게 '행복한 삶'을 찾아 전파하는 일에 매진해왔습니다. 이번 '행복산책'을 통해 세태에 지친 독자들에 행복은 무엇이고, 어떻게 찾아야하는지, 그 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Q1: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합니다. 그러나 아무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는 못합니다. 오늘 최원영 박사와 함께 그 이유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매주 수요일 이 시간에 최박사님으로부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지혜를 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최 박사님, 먼저 행복이란 뭡니까?


A) 수많은 철학자들이 수천 년 동안 고민해 온 것이 바로 ‘행복한 삶’을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였습니다. 원기범 앵커 말씀처럼 누구나 행복을 원하지만 아무나 그런 삶을 살 수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먼저 행복을 지나치게 추상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행복을 구체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을 거예요.

 

동양과 서양 철학자들이 행복을 정의하는데 많은 차이가 있지만, 일치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바로 ‘행복은 즐거움’이라는 것이죠. 이 부분에 대해서 깊이 다룰 기회가 따로 있을 겁니다.


 

Q2: 행복은 즐거움이다. 그러면 행복한 삶, 즉 즐거운 삶을 살려면 먼저 무엇을 알아야 할까요?


A) 참 좋은 질문입니다. 바로 ‘나는 누구인가’를 알아야 할 듯 싶어요.

우리가 모임에서 만나면 명함을 주고받지요. 그러면 그 명함에 쓰인 직위를 보고 상대를 판단하고 평가하곤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상대의 사회적 신분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죠.

 

그런데 그가 가진 사회적 지위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때가 되면 그 지위는 누군가에 의해 채워지니까요. 그러니까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사회적 지위나 신분은 그저 지금 잠시 빌린 것에 불과합니다. 내가 가진 이러한 지위나 신분, 학식, 명예, 재산이 변치 않는 내가 아니라면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 변치 않는 나는 누구일까요. 바로 이 점을 알아야 세상의 시선과 상관없이 나다운 나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테고, 그때 비로소 행복한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Q3: 그러면 그 변하지 않는 ‘진정한 나’는 어떤 것입니까?

 

A) 몇 가지가 있는데, 오늘은 첫 번째로 ‘나는 사랑덩어리’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나의 탄생 역시 부모님의 사랑이 계기가 되어 태어났고,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먹고 성장합니다. 또 이어서 연인을 사랑하게 되고, 부부가 사랑하고, 나아가 자식을 사랑하며 삽니다. 이렇듯 사람은 죽을 때까지 사랑을 주고받으며 살아갑니다.

 

이렇기 때문에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나 사랑을 원하고, 그 사랑을 확인하려고 합니다. 사랑을 확인하는 순간 비로소 행복을 느끼는 것이죠.

 

그런데 반대로 사랑하는 대상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면 마음의 병이 생기고, 급기야 불행한 삶으로 내몰리게 됩니다.

 

그런데 사랑덩어리인 나는 가끔은 외로움이나 그리움을 느끼곤 합니다. 외로움과 그리움 모두는 사실 같은 느낌을 표현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니까요. 그러나 이 둘은 ‘고통이고 아픔’입니다. 이 고통은 곧 지금 사랑해야 할 때라는 것을 알려주는, 다시 말씀드리면 ‘내가 사랑덩어리’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계기이기도 해요.

 

그런데 우리는 그 사랑이란 것이 나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쉽게 잊고 살아갑니다. 마치 물고기가 물이 없으면 살 수 없지만, 정녕 물고기는 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요. 사람 역시 사랑 속에 묻혀 살기 때문에 그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요. 그런데 물고기가 물을 보려면 물을 떠나 언덕에 올라가야 볼 수 있듯이, 사람 역시 사랑이 없는 아픔을 겪어야 비로소 사랑의 절실함을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외로울 때, 그리울 때 마음에서 느끼는 고통이 바로 사랑과 하나된 마음인 것이지요.


 

Q4. 잘 알겠습니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변하지 않는 나는 누구인지 알아야 하고, 그것이 바로 ‘나는 사랑덩어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랑은 늘 고통을 잉태하고 있고, 그 고통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으며, 그때 비로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씀으로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A) 오늘 우리는 사랑과 고통이라는 양 극단을 모두 수용해야 비로소 온전한 사랑을 하게 되고, 이것이 바로 행복한 삶의 시작이 된다는 점을 여러분들과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경인방송 201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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