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청학동의 주택가 주변의 물푸레길을 따라 걷다보면 청량산 한 자락에 위치한 외국인 묘지(청학동 산52의 3)가 나타난다.
 
120여 년 전, 1883년 인천 개항 이후 먼 이국에서 건너와 우리나라에 살다가 눈을 감을 위한 외국인들을 위해 중구 북성동에 우리나라 최초의 외국인 묘지가 만들어졌다. 이 외국인 묘지는 1965년 지금의 청학동으로 옮겨왔으며 현재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청학동 외국인 묘지에는 의료 선교사인 랜디스, 인천 최초 스팀정미소를 운영했던 타운센드상회의 월터 타운센드 등 인천 개항사 연구 시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의 묘 66기가 모셔져 있다.  그리고 이 청학동 묘지도 세월이 흘러 다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 외국인 특화묘역으로 이전할 예정으로 있다.

‘솔샘1365봉사회(회장 조미경)’와 남정민(중앙대4학년), 최윤지(경희대3학년) 씨등으로 구성된 ‘100년의 사랑’은 2009년 처음으로 청학동 외국인 묘지 환경정화봉사를 시작했으며, 올해로 7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금은 다양한 묘석과 계절에 따라 다양한 꽃이 어우러지는 공원 같은 묘지,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휴식의 장소가 되었지만, 처음 봉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청학동 외국인 묘지는 녹슨 열쇠가 굳게 잠겨 있어 매우 을씨년스러웠다. 인근 주민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기도 했다.
 
지난 7년 동안 ‘솔샘1365 봉사회’ 와 ‘100년의 사랑’은 격주에 한차례씩 청학동 외국인 묘지를 방문하여 쓰레기를 치우고 주변환경을 아늑하게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왔다. 나아가 담장과 철문 페이트칠, 쓰레기 투기 금지 팻말 작성, 매년 제초작업을 벌이는 등 조용하지만 열정을 가지고 외국인 묘지의 환경 개선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이와 더불어 봉사단은 고서적 및 구청 등의 자료를 수집하고 인천 향토사 전문가와의 만남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의 외국인 묘지가 갖는 역사성과 가치를 찾으려 노력해왔다.
 
지역사회 주민을 대상으로 묘지 이전에 대한 설문조사 연구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를통해 지역주민이 외국인 묘지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인식을 갖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와 같은 지속적인 봉사를 통해 파란 눈의 영혼들이 주고 간 의미들을 되새겨 보고 향토애와 자긍심을 키울 수 있어 봉사활동을 통해 단원 모두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최근 청학동 외국인 묘지는 시설이 노후화하고 외국인 방문자를 위한 주차시설도 협소해 체계적인 묘지 관리를 위해 인천가족공원 내 외국인 특화묘역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봉사회단원도 지저귀는 새울음 소리를 들으며 때로는 눈, 비, 벛꽃비를 맞으며 계단을 쓸던 아름다운 기억을 뒤로 하고, 정들었던 청학동 외국인 묘지 에서의 봉사를 마쳐야 한다. 봉사단은 인천가족묘지에서도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봉사단 참여자 명단>
솔샘1365봉사회(회장 조미경), 단원 김동현(도림고2), 민사혁(인하대1), 강재경(가천대1), 함염주(해송고3), 양진영(옥련여고3) 김슬기(옥련여고3), 고수경(연송고3), 정의찬(동산고3), 장하은(인일여고3), 조현정(인명여고3), 장 욱(포스코고2), 임준서(세일고2), 최정재(서인천고2), 유민(부광고2), 최현우(신송고1), 강재민(옥련여고1), 함성현(신송고1), 김윤기(청학공고1), 홍석준(인천외고1), 김다현(인천여고1), 김세승(인천국제고1), 김규연(해송중3), 양예림(신정중3), 박진우(당하중1), 박진서(백석초4), 박진영(백석초3), 고병우(한국교통대1), 양지은(신정중1), 최유빈(신명여고1), 정승호(제일고2), 오수빈(부개여고1), 오수현(진산중1), 신유진(신정중1), 용준호(포스코고2), 임태훈(포스코고2), 이영서(포스코고2), 용호연(포스코고2), 정다운(인하대2)

 솔샘1365봉사회 http://cafe.naver.com/solsaem1365

 100년의사랑 http://cafe.daum.net/loveof100ye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