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즐거운 인천의 지역축제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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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즐거운 인천의 지역축제를 기대하며
  • 전승용
  • 승인 2016.06.0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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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전승용/인하대 문화예술교육원 주임교수

축제(祝祭)란 ‘축하하여 제사를 지냄’ 또는 ‘경축하여 벌이는 큰 잔치나 행사를 이르는 말’로 그 사전적 의미는 종교적 색채가 짙으나 현재는 페스티벌, 축전, 제전, 놀이, 박람회 등 모든 종류의 문화행사를 총괄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의 축제는 1960년대 후반 문화공보부가 생기고 민속놀이를 계승·발전시킨다는 취지에서 지역축제의 복원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지역축제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은 1994년 지방자치제도 도입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주민의 경제적 소득 창출, 지역의 이미지 향상 등 그 파급효과를 경험하면서 지역의 고유한 특색의 문화·자연·인문환경 등과 같은 다양한 요소들을 발전시켜 지역축제를 개발하고 육성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인천의 경우 동구의 화도진축제(1990년), 서구의 서곶문화예술제(녹청자축제)(1996), 부평구의 부평풍물축제(1997년) 등이 이러한 축제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출처: 인천광역시 동구청(http://www.icdonggu.go.kr/open_content)
 

정부는 1995년부터 전국에 산재해 있는 축제들 가운데 관광상품화가 가능한 주요 축제들을 선정하여 문화관광축제로 지정하여 육성하고 있다. 그 결과 당시 약 200여개에 불과했던 지역축제 수는 10년 이후 약 5배까지 증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역축제를 집계하여 작성하는 기준이 3일 이상의 지역주민, 지역단체, 지방정부가 개최하는 문화관광예술축제(문화관광축제, 특산물축제, 문화예술제, 일반축제 등)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문화행사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는 더 많을 것이다.
 


출처: 문화관광체육부, <2006~2015 지역축제 개최 계획>을 참고로 재정리
 

2016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축제 작성대상 기준을 기존 3일 이상에서 2일 이상으로 변경했는데 이 기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총 693개의 지역축제가 개최된다. 이중 인천에서 개최되는 지역축제 수는 총 22개(3.17%)로 서울(71개)을 제외한 광역시 중 부산(30개), 대구(23개) 다음으로 지역축제가 많이 개최되는 곳이다. 인천에서 개최되는 지역축제를 군·구별로 살펴보면, 인천시가 6개(시자체 3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3개)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강화군(5개), 중구(3개), 서구(2개) 순이다.
 
최근 10년 동안 인천의 지역축제 중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경험이 있는 축제를 살펴보면, 인천펜타포트축제(문화예술)가 6회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소래포구축제(지역특산물, 5회), 부평풍물축제(전통역사, 2회), 강화고인돌축제(전통역사, 1회) 순이다. 대부분 예비, 유망축제로 선정되었는데 2012년 이후 부터는 인천펜타포트축제가 계속 선정되고 있다. 무엇보다 인천시에서 주최하는 문화예술축제가 문화관광축제로 지속적으로 선정되고 있다는 것은 성과적 측면에서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16 지역축제 개최 계획」를 참고로 재정리.
 
 
 

출처: 2006~2016 문화관광 축제 선정결과 중 재정리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2012 인천문화지표 조사」에서 시민들에게 ‘지난 1년간 경험한 인천 축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축제를 물어본 결과, ‘인천대공원 벚꽃축제’(22.8%)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소래포구 축제’(15.2%), ‘고려산 진달래 예술제’(12.9%), ‘강화 고인돌 문화축제’(9.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당시 ‘소래포구축제’, ‘인천펜타포트축제’가 문화관광축제의 유망축제로 선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시민들은 ‘인천대공원 벚꽃축제’를 가장 기억에 남는 축제라고 응답했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문화관광축제의 종합평가 보고서」에서 축제의 성과 부분을 살펴보면, 소래포구축제의 경우 지역 특성을 살린 포구 문화 축제로서 지역 특성을 살린 주제 선정과 구민참여 유도 등 지자체에서 축제 발전을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인천펜타포트축제는 80~90년대 음악 매니아 사이에서 락의 뿌리를 내려 명실상부한 한국의 락의 중심지였던 인천을 페스티발을 통해 다시 한국락의 중심으로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들을 높게 평가받았다. 이렇듯 인천의 지역축제들은 그 발전 가능성에 있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지속적으로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고 있는 인천펜타포트축제는 “인천 지역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은 단순히 공연 관람을 위한 것이지 행사의 주최가 되지 않는다” 라고 평가되기도 하였다. 사실 이러한 문제점은 비단 ‘인천펜타포트축제’에 국한되지 않고 인천에서 개최되고 있는 많은 축제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지역축제 중 대표적인 성공사례인 ‘화천 산천어축제’는 부족한 예산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축제의 기획과 운영을 민간으로 위양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주민들과의 네트워크 구축하고 주민들의 전폭적인 참여를 이끌어 냄으로서 성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브라질 리우카니발의 경우도 삼바학교를 중심으로 한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속성을 바탕으로 ‘세계 3대 축제’로 자리 잡았다.
 
최근 한국의 문화정책은 ‘생활밀착형’으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지역공동체 정신이 강조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축제의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예술적 기반과 사회적 기회와 내외부적 관계를 끊임없이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활동까지 포함해야 한다. 특히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그것을 발전시키는 것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관계를 맺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인천 지역축제에도 이러한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해 본다. 왜냐하면 문갑도의 ‘문갑자구리축제’와 같이 지역주민이 중심이 되어 축제를 만들기 시작하였고, 최근에는 학산소극장(남구), 인천아트플랫폼(중구) 등 주민의 문화자치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생활문화센터가 속속 개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활문화센터를 통해 지역공동체의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지역주민의 생활문화예술 활동을 인큐베이팅하여 이를 지역축제와 연계한다면 인천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즐길 수 있는 지역축제가 확산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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