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세상을 만든다
상태바
생각이 세상을 만든다
  • 최원영
  • 승인 2016.06.27 1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원영 행복산책](4)




풍경 #7. 생각이 세상을 만든다
 
‘생각한 대로 과연 세상이 만들어질까?’ 참 궁금합니다. 누구나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고 싶어 하는데, 만약 생각한 대로 그런 세상이 만들어진다면 어느 누구라도 행복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죠.

어느 분이 프랑스 파리를 여행을 했었다고 해요. 파리가 참으로 아름다워서, 여행가이드에게 “파리는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가요?”라고 물었습니다. 가이드의 말이 참 멋집니다.

“파리 사람들은 불편한 것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어도 아름답지 않은 것은 절대 참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었다는 말일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경우는 어떨까?’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송도 신도시를 가보면 신도시답게 길이 쭉쭉 뻗어 있습니다. 참으로 편리합니다. 그럼 우리들의 생각은 아마도 ‘추한 것은 참아도 불편한 것은 참지 못한다’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 지역이나 그 나라의 대다수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도시와 국가의 격과 모양이 결정된다는 사실이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풍경 #8. 1인칭과 3인칭의 삶
 
도브 코헨이라는 학자는 세상을 바라보는 인간의 마음을 1인칭과 3인칭 시점으로 구분해보았습니다. 1인칭 시점이란 ‘내 생각과 느낌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고, 3인칭 시점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느낌으로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어떤 시점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태도일지 궁금합니다.

비슷한 구분이지만 G. H. 메드라는 학자는 자아(Self)에 대한 연구를 해보았더니, 자아는 주체로서의 자아(I)와 객체로서의 자아(Me)로 구성된다고 해요. I는 ‘주체로서의 나’를 의미하고, Me는 ‘객체로서의 나’를 뜻합니다.

‘주체로서의 나’(I)는 ‘나의 신념과 충동에 의해서만 행동하는 자아’를 뜻하고, ‘객체로서의 나’(Me)는 ‘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자아’를 말합니다.

격식을 차려야 하는 모임에 덥다고 반바지를 입고 참석한 사람은 ‘주체로서의 자아’로 행동한 사람이라고 하겠지만, 비록 덥다고 해도 격식을 차려야 하니까 정장을 하고 나가는 사람은 ‘객체로서의 자아’를 행동으로 옮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살아가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주체로서의 삶’이나 ‘1인칭 시점’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래서 너와 나 사이에 갈등과 충돌이 일어나곤 합니다.

자녀를 엄격하게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빠가 있었습니다. 어린 딸이 친구 집에서 놀다가 여섯시가 훌쩍 넘어 귀가했습니다. 평소에 아빠는 딸아이가 늦어도 6시까지는 집에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 왔었어요. 화가 난 아빠는 “지금 몇 시인지 알아? 왜 이렇게 늦었니?”라고 물었어요. 그러자 딸은 “친구 인형이 망가져서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아빠는 ‘아마 친구 인형을 고쳐주느라고 늦었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어 화가 조금 누그러졌습니다. 그래서 “네가 친구 인형을 고쳐주었니?”라고 하자, 딸은 놀랍게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에요, 친구와 같이 우느라고요.”

아빠는 그제 서야 깨달았다고 합니다. 상대의 입장(Me, 3인칭)에서 생각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죠.

아름다운 삶이란 1인칭(I) 시점이나 3인칭(Me) 시점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중요한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개의 시점을 조화시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만의 시공간에서는 1인칭 시점으로 철저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남과 함께 하는 시공간에서는 가능하면 3인칭 시점으로 사는 것이 바로 조화로운 삶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혼자 있는 시간에는 나의 성장을 위한 일에 매진하고, 타인과 함께 있는 시간에는 그들의 말과 그들의 일에 관심과 애정을 갖는 것이 행복의 주인이 되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