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 달콤 형제들의 '강정 연구' 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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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 달콤 형제들의 '강정 연구' 분투기
  • 문미정 시민기자
  • 승인 2016.09.0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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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나가기] (2) 송림동 'Nuts강정연구소'

동구 송림오거리에서 동인천 방향으로 가는 길에는 양쪽으로 오래된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큰 플라타너스 사이로 나무장식이 눈에 띄게 예쁘장한 가게가 하나 있으니 'Nuts강정연구소' 이다. 젊은 형제 둘이서 강정을 손수 비벼 만들며 전국적으로 유명해질 꿈을 꾸는 청년 사장들이 이곳에 터를 잡고 있다.





젊은 시절 요리와는 전혀 상관없이 평범한 직장생활만 하며 살다가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기 위해 뛰어든 '강정만들기'.  처음에 이 사업을 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도 강정에 대한 비법을 알려주지 않아 중국으로 강정 만드는 법을 배우러 갔다. 중국에서 말도 잘 안통하면서 고생하며 배우고 돌아 온 것은 ‘배울 것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중국의 강정은 한국의 것과는 달리 딱딱하고 한국의 입맛에 그리 잘 맞지 않았다. 이후 형인 석진회씨는 혼자서 강정을 만들어 보며 본인만의 강정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런 저런 견과류와 씨앗을 도전해 보기도하고 다양한 재료를 첨가해 주변 사람들에게 시식을 보이며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강정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설탕을 많이들 섞어서 사용하죠.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의외로 아주 단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리고 맛도 맛이지만 식감도 중요하게 여기죠. 그러니까 달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원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설탕을 사용하면 절대 안 되겠더라고요. 그런데 또 100% 조청만 사용하면 단가가 막 올라가는 거 에요. 어휴~ 고민도 고생도 엄청 많이 했습니다.”


 


석진회 대표는 강정에 자부심을 가지며 본인만의 강정이 만들어진 과정을 설명하였다. 조금 비싸지만 맛이 좋아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에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100% 조청 사용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대신 다른 방법으로 단가를 맞추었는데 튀긴 곡물을 혼합하거나 달콤한 맛을 한층 더 살리기 위해 말린 과일을 사용한다. 그래서 강정연구소에서 보는 강정은 다른 곳에서 보는 일반 견과류 강정보다는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견과류와 건과일의 만남, 곡물과 견과류의 만남이 그것이다. 젊은 청년 사업가인 만큼 젊은이의 식감과 입맛에 맞는 강정을 만들어 낸 것이 강정연구소의 자랑이다. 뿐만 아니라 곡물과 말린 과일을 섞어 단가를 낮추면서도 크기는 키운 제품도 개발하여 아침 대용으로도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동구는 지리적인 특성상 노인인구가 많아 강정과 같은 고액의 간식류가 성공하기 쉽지 않은 지역이다. 동네 판매만 의존하기 보다는 대형백화점 즉석코너 등을 발굴하여 지금의 이 가게에서 점차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마을사람들의 관심과 소비에 맞추어 즉석 뻥튀기도 해주고 강정이 아닌 견과류와 건어물도 판매하고 있는데 건어물도 직접 배즙에 재워 말려 강정보다 찾는 사람이 많을 때도 있다고 한다.


 


이제는 제법 근처 학교 학부모들이나 관공서 직원들도 찾는 사람이 늘고 있어 지역사회에 후원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송림동 지역 재개발 때문에 옮길 터를 찾기 위한 고민이 생겨 강정연구 할 시간이 없다는 농담 섞인 푸념도 늘어놓는다.


 


명절을 앞두고 선물셋트 준비로 분주한 대표를 붙들고 이런 저런 질문에 미안했지만 추석 전에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마실나가기’ 취재를 강행하였다. 백화점 즉석 코너 등에서 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이곳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명절용 선물포장도 예쁘게 준비되어 있다. 아직 추석 선물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길 바라며 취재기자도 지인들을 위해 몇 셋트 주문하였다.


 
업체명 : Nuts 강정연구소 (대표 석진호)
주소 : 인천광역시 동구 샛골로 194번지 28, 1층(송림동)
전화 : 773-7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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