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운동을 병행하며, 당당한 장애인올림픽 유망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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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운동을 병행하며, 당당한 장애인올림픽 유망주로!
  • 문석영 시민기자
  • 승인 2016.09.1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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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요양보호사 박보름씨... 요양원 어르신 돌보며, 조정 선수로 활약

인천시 동구는 2014년부터 발달장애인요양보호사보조 일자리사업을 송림종합사회복지관에 위탁하여 진행해오고 있다. 이 사업은 현실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지적장애인, 발달장애인에게 제공하는 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요양원에 입소해서 생활하시는 어르신을 돕는 활동이다. 요양보호사의 보조적 역할을 하는 사업인 것이다. 이 사업은 현재 5개의 요양원이 협력기관으로 협약을 맺고 송림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요양원측의 반응은 매년 재배치와 추가 배치를 요구할 정도로 긍정적이다.

이 사업을 협력하여 함께 수행중인 동인천요양원에는 특별한 요양보호사가 근무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요양보호사보조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박보름씨가 그 주인공이다. 박보름씨는 지적장애인인지만 오전에는 요양원에서 어르신을 돌보며 요양원 곳곳을 청소하고, 오후에는 문학경기장으로 달려가 조정 선수 훈련을 받는다. 박보름씨는 현재 6년째 조정 선수 활동을 하고 있다. 2013년부터 4년 여간 박보름씨를 지도해 온 던 임명웅 조정 감독(현 대한장애인조정연맹)은 박보름씨를 올림픽 대표 선수 유망주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 맨 뒤가 박보름>


박보름씨에게 이번 가을에 더욱 특별한 일이 있었으니 바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일이다. 전국적으로 거의 유일한 사례가 아닐까 싶어 그녀가 어떻게 하루를 보내며 자격증을 취득했는지 그녀의 하루를 따라가 보았다.

오전 8시 ~ 2시 : 요양보호사 보조 업무
오후 2시 ~ 3시 : 문학경기장으로 이동
오후 3시 ~ 6시 : 인천장애인체육회에서 조정 훈련
오후 6시 ~ 7시 : 요양보호사 취득 학원으로 이동
오후 7시 ~ 11시 : 요양보호사 취득을 위한 각종 과목 수강
오후 11시 귀가

비장애인도 소화하기 어려운 빡빡한 하루 일정을 박보름씨는 고스란히 온몸으로 홀로 버텨내며 시험 준비를 하고,  주말을 이용하여 실제적인 실습도 수행하며 자격증 취득에 성공하게 되었다.



< 요양원에서 이동보조를 하고 있는 박보름씨 >


그녀가 무사히 시험을 보고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던 것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그녀의 업무 수행 능력을 지켜보던 인천 VIP요양원 임경옥 원장이다. 임 원장은 송림종합사회복지관 문미정 과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박보름씨에게 시험을 보라고 권유하였으며 자격증을 취득할 경우 일반직으로의 전환도 약속하며 그녀의 성공을 응원하였다. 

임 원장은 박보름씨의 선수생활도 알고 있고 그녀만의 독특한 신체적 심리적 특징을 잘 이해하고 있어 선수생활을 병행하면서 요양보호사로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를 약속하며 2017년 신규 일반 채용을 약속하였다.



<박보름씨의 일자리 체험 수기>


인천 동구에는 박보름씨와 같은 발달, 지적장애인이 2015년 기준으로 32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그 중 15명이 현재 발달장애인요양보호사보조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협력요양원으로는 행복한 효 요양원 1,2호점, 시니어빌리지, 금곡요양원, 동인천요양원 총 5개의 기관이 협력하여 일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업을 위탁받아 수행하고 있는 송림종합사회복지관 김회숙 관장은 "발달장애인들에게 이와 같이 적절한 근무시간과 급여가 지급되는 사업을 수행하게 된 것이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런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지적장애인들의 가능성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 사업은 매년 11월 경 참여자를 신규로 모집, 선발하며 1월부터 12월까지 각 요양원에 배치 활동하도록 되어있다. 동구에 거주하고 있는 지적, 발달장애인들은 누구나 선발 대상이 되며 요양원에서 근무할 수 있는 의사소통과 업무수행 능력 파악을 위해 면접을 걸쳐 선발 되며 모든 과정은 송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주관하여 이루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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