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인천시, 무슨 자격으로 우릴 이전시키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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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 “인천시, 무슨 자격으로 우릴 이전시키냐” 반발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09.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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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청사 이전 기자회견 시교육청과 전혀 협의 안 돼... 시 ‘권한 없다’

 
인천시가 추후 진행하겠다는 시청사 이전과 관련해 시청을 교육청 부지 등에 짓고 시교육청을 이전하는 방안을 지난 7월 공식화한 가운데, 시교육청이 언짢은 반응이다. 시가 교육청을 강제 이전할 권한이 없음에도 시의 발표가 시교육청과의 협의 없이 강행됐다는 것이다.
 
지난 7월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시청사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985년 완공된 현 시청의 사무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청 옆에 있는 시교육청을 서구 루원시티로 이전시키고 이 부지에 신청사를 건축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7월14일 보도 ‘인천시 신청사 현 위치 건립, 교육청 루원시티 이전’>
 
시는 루원시티에 시교육청을 이전시키고 여기에 인천발전연구원과 인재개발원, 보건환경연구원 등을 집중 배치해 ‘교육행정연구타운’을 조성하면, 시청사 이전에 대한 지역별 여론을 잠재우는 동시에 “인천시청사를 서구로 이전시켜야 한다”는 일부 서구지역 시의원 등의 요구를 충족하는 만큼의 효과도 볼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상태.
 
문제는 시교육청을 통해 이러한 방안이 시교육청과의 협의가 일절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시교육청이 청사 이전을 하는 것은 시교육청 내 행정에서도 가장 민감한 사안”이라며 “이러한 문제를 시가 사전 협의도 없이 발표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교육청은 시청보다 더 이전인 1982년 입주해 약 35년을 같은 자리에 있어 왔다”면서 “시교육청이 이전하려면 뭔가 내부에서의 필요성이 제기되어야 할 테지만, 지금은 현 청사를 서구로 이전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내부에서조차 언급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이전의 불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시가 우리 시교육청에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우리 내부 교육가족의 동의와 이해가 없다면 청사를 옮기지 않겠다는 기본 입장이 서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또 현 시교육청 부지가 시교육청 소유인만큼 인천시가 시교육청의 이전을 강제할 수 없음에도 시가 일방적인 발표를 하고 있는 그림 역시 지역사회 등에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상태다.
 
만약 시교육청이 청사 이전 요구를 공식적으로 거부한다면 이는 향후 지방선거 등에서도 영향이 갈 공산이 크다. 차후 인천시장이나 교육감을 뽑는 지방선거와 4년 후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이를 두고 표심에 의해 후보들이 스스로 문제를 다시 키울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신청사 이전 논란으로 유발된 갈등과 분열에서 벗어나 소통하고 화합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시교육청과 구체적인 사항들을 협의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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