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시금고 관련 로비 정황 포착... 경찰 조사 중
상태바
신한은행, 시금고 관련 로비 정황 포착... 경찰 조사 중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10.26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계 “시금고 선정 두고 사전로비 충분히 가능한 일”

지난 2014년 신한은행이 인천아시안게임의 개막식 입장권 2억 원 어치를 구입키로 협약하면서 기념촬영한 사진. 당시 이 소식은 인천시와 유관 기관에서 전하기도 했다.
 

은행권이 지방자치단체의 시금고를 선정하기 위해 ‘로비’에 여전히 목을 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인천서도 수억 원 대의 금품이 부적절하게 오간 정황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2011년 인천광역시 시금고에 선정되기 위해 당시 송영길 인천시장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던 A모씨에게 2억 원을 건넨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당시의 신한은행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내분에 휘둘려 있던 시기였다.
 
신한은행은 안상수 전임 막판이었던 지난 2010년부터 인천시 제1금고로 선정된 데에 이어 지난 2011년 재선정됐고, 2014년 연속으로 지정되면서 오는 2018년까지 시금고를 맡게 돼 있다.

인천시금고의 재정 규모는 올해의 경우 일반회계와 공기업 특별회계 및 주요 기금 등을 담당하는 제1금고가 약 7조 원을, 기타 특별회계를 주로 담당하는 제2금고의 경우 약 1조 2천 억 원 정도다. 두 금고를 합치면 8조 원을 웃돈다.
 
지금까지 신한은행과 인천시의 파트너십은 상당히 깊게 관여돼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만약 로비를 했다면 2억 원만 했을 것 같지는 않고 더 클 수도 있다”고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신한은행의 경우 지역 시민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에 4년 간 후원한 액수는 70억 가까이 되고, 지난 인천아시안게임의 후원사이기도 했다. 실제 개막식 입장권을 무려 2억 원 어치를 구입한 주체가 바로 신한은행이었고, 기타 경기 입장권 상당수도 구입했다. 지역 체육계에도 상당히 많은 지원을 했던 바 있다.
 
때문에 지난 2014년에는 원래 안산시 소속이었던 여자농구리그(WKBL) 구단인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인천으로 연고지 이전을 하면서 시와 신한은행 간 파트너십이 더 깊게 나타나기도 했었다. 이 때문에 농구팬들 일부에서 다소 논란도 있었다.
 
인천시 역시 파트너로서 행동들을 취해 왔다. 지난해 유정복 인천시장이 신한은행 인천시청 지점에서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했던 것과, ‘2017 인천 세계수의사대회(WVC 2017)’에 대해 금융업무 주 거래기관으로 신한은행을 지정한 것 등은 대표적인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시금고의 경우 인천뿐만 아니라 대규모의 지방재정 및 지방세 예치는 물론 시청과 구청 내 공직자들에 대해서도 영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업계 사이에서는 일종의 노른자로 각광받아온 측면이 있다”고 말하며 “2억 원만 했을 것 같지는 않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신한은행 측은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며 이를 인정하면서도 “상황과 조사 결과를 일단은 지켜볼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