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성국’ 발해의 옛터, 연해주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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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성국’ 발해의 옛터, 연해주의 오늘
  • 김갑곤
  • 승인 2017.07.1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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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바이칼 탐사기] 제1회 블라디보스톡

지난 5월29일부터 6월5일까지 동국대학교 부설 유라시아실크로드연구소는 우리 민족의 발원지 러시아 바이칼호와 독립운동가들이 활약했던 러시아 연해주 일대를 탐사했다. 탐사에는 공개모집한 시민 32명이 참여했다. 경기만포럼 연안보전네트워크 김갑곤 사무처장이 그 [연해주, 바이칼 탐사기]를 7월17일부터 격주로 <인천in>에 연재한다. ‘경기만포럼’은 앞으로 경기만 문화예술인들을 대상으로  경기만 여행 해상루트, 서간도 중국 동북, 시베리아 루트 역사 탐방을 기획 추진할 예정이다.
 
 
 
  ‘한민족 시원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연해주 바이칼 학습탐사를 다녀왔다. 러시아 극동 항구도시 블라디보스톡에서 첫 일정을 시작한다.

 
블라디보스톡광장 ⓒ김갑곤


  블라디보스톡은 ‘동방을 지배하라’는 뜻. 러시아 태평양 함대로 불렸던 소련 극동함대 사령부가 있고 북극해와 태평양을 잇는 북빙양 연안항로와 모스크바에서 출발하는 시베리아 철도의 종점이다. 1860년대 러시아 해군항으로 지정되면서 도시개발이 시작되었고 과거 일본군을 피해 조국의 독립운동에 힘썼던 많은 애국자들이 활동했던 지역이다. '연해주'라 불렸던 이곳은 '바다에 면한 땅'이란 말로 ‘프리모르스키'라는 러시아 지명도 그 뜻이라 한다. 여기서 바라다 보이는 저 바다가 ‘동해’란다. 한 바다로 이어진 해안의 도시 그 산천이 낯설지 않다. 인천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 강원도를 넘어 동해를 잠시 거쳐 왔을 뿐이다. 지금은 거리에 백계 러시안들로 넘쳐나니 역사적으로 ‘해동성국’ 발해의 옛터라는 게 실감이 안 난다.

 
혁명전사광장 ⓒ김갑곤


  혁명전사 광장, 1917-1922년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구소련을 위해 싸웠던 병사들을 위한 기념물, 2차 세계대전 당시 적함 11척을 침몰시킨 전설의 잠수함이 전시된 C-56 잠수함 박물관, 금각만을 호위하고 있는 극동함대 사령부가 있다. 러시아는 태평양으로 진출하기 위한 부동항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동진정책을 펼쳐 이 연해주까지 진출하게 된 것이다.

 
아르세니예프박물관 ⓒ김갑곤


  연해주 일대를 서방세계에 알린 탐험자 ‘아르센네프’ 이름을 딴 아르세니예프 향토박물관, 이곳엔 연해주 일대의 역사와 원주민들의 생활상, 시베리아 소수민족의 의상이나 일상용품과 여러 가지 동물들 박제가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에 살고 있었던 옛 한인들의 모습이 전시된 발해관 등이 있었다고 하는데 확인할 수 없었다.

 
신한촌기념비 ⓒ김갑곤


  한인들의 피 끓는 숨결을 느낄 수 있었던 곳 블라디보스톡 외곽의 신한촌. 신한촌은 단순한 한인 정착촌이 아니다. 망국의 한을 품고 온 조선 한인들이 이곳 타국 땅에 이름 그대로 ‘새로운 한국’을 건설하고자 했던 곳으로, 연해주 30만 한인들의 교육문화, 예술의 중심지이자 항일 독립운동의 본거지였다. 조선혁명 독립기지 말살이라는 일본 군국주의의 무자비한 탄압과 1937년 스탈린 고려인 강제이주로 그 시대 파고를 헤쳐나간 삶의 근거들이 뿌리 채 뽑히게 되었고, 지금은 신한촌기념비만 남아있다.

 
금각만 ⓒ김갑곤
 

  독수리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블라디보스톡 항, 강인들 바다인들 가슴 깊게 파고드는 금각만을 바라다보면서 조국 동해로 통한의 향해를 하염없이 꿈꿨을 연해주 한인 동포들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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