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기러기와 함께 우리나라 찾는 캐나다기러기
상태바
쇠기러기와 함께 우리나라 찾는 캐나다기러기
  • 김대환
  • 승인 2017.07.16 15: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1) 캐나다기러기

캐나다기러기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 캐나다에서 주로 관찰되는 기러기다. 그런데 이들이 쇠기러기나 큰기러기 무리와 함께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들이 다른 기러기 무리에 섞여서 찾아오는 이유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어떤 사람들은 이종 간의 번식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잡종이 관찰되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잡종이 관찰되지 않는 것으로 보면 이는 아닌 것 같다. 필자가 생각하는 가설은 원래 같이 있던 무리와 헤어져서 다른 종류의 무리에 섞여 들어오는 것으로 판단된다.

[분포] 알류산열도, 알래스카, 캐나다 등의 북미 대륙에서 번식하고, 미국 중, 남부와 멕시코 북부에서 월동한다. 유럽과 뉴질랜드는 인위적으로 도입되어 도시 주변의 호수에서 흔히 서식한다.

[형태] 캐나다기러기는 아종이 많아서 생긴 모양도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일반적인 대표적인 형태는 머리와 목은 검은색이며, 눈 뒤에서 아래쪽으로 삼각형 모양의 폭 넓은 흰 반점이 있다. 등은 흑갈색이며 깃 가장자리는 색이 엷어진다.

[분류] 캐나다기러기는 새를 보는 사람이 많은 미국에 살다보니 연구가 잘 되어 있다. 또 생각보다 변이도 많이 나타난다. 아종에 따라 무늬가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크기 차이도 심하다(56~92㎝). 과거에는 Canada Goose (Branta canadensis)를 단일 종으로 보았으나 현재에는 11 또는 12아종으로 나누고 있다. 그러다가 2004년 이후 미국 AOU(American Ornithologists' Union)에서 캐나다기러기를 아종이 아닌 별개의 2종으로 분류하였다. 북미대륙의 내륙 지역과 남쪽에서 번식하는 덩치 큰 종을 Canada Goose (B. canadensis)로 분류하고 이 종에 7아종을 포함시켰다. 또한 북미대륙의 툰드라 지역, 알류산열도 등지에서 번식하는 소형 종을 Cackling Goose (B. hutchinsii)로 분류하고 이 종에 4아종(hutchinsii, leucopareia, minima, taverneri)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과연 이런 분류가 자연에서도 적용이 되는가는 의문이다. 이종이 되려면 반드시 생식적 격리가 일어나야 하는데 과연 결과도 그렇게 나오는지는 의문이 든다. 이를 확인하려면 상당수의 캐나다기러기의 혈액을 채취하여 DNA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관련한 연구가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크게 신뢰하고 있지는 않다. 현실적으로 캐나다기러기를 2종으로 나누기는 했지만 지리적 분포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지리적으로는 격리가 일어날 수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몸 크기, 부리 길이 및 깃털 색에서 약간의 변화가 나타난다. 따라서 아종 구별이 상당히 어렵다. 국내에 도래하는 아종은 minima, leucopareia, taverneri 3 아종이 확인되었다.


B. h. leucopareia, B. h. minima 두 아종

 
영 명 학 명 크 기
Small Cackling Goose
 
Branta hutchinsii minima L 25〃 W 43〃 1,600 g
Aleutian Cackling Goose Branta hutchinsii leucopareia L 27〃 W 48〃 2,300 g
Taverner's Cackling Goose
 
Branta hutchinsii taverneri L 36〃 W 53〃 2,750 g


<목에 흰 띠가 보이고 어두운 가슴의 두 마리 캐나다기러기>

 
학 명 연결부위 가슴
B. h. minima 짧은 목 / 검은색 띠가 없거나 약한 흰 띠 어둡거나 약간 밝은색
B. h. leucopareia 짧은 목 / 검은색 뚜렷한 흰 띠 좀 더 밝은 색
B. h. taverneri 긴목 / 검은색   가장 밝은 색


어떻게 보면 구별이 쉬워 보이지만 기러기를 실제로 보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사람의 경우 한국, 중국, 일본 사람을 구별하기는 어렵다. 눈썰미가 있는 사람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쉽지 않다. 하지만 한국 사람과 인도 사람은 대충 구별이 가능하다. 또 황, 흑, 백인도 분명히 구별이 되지만 혼혈인 경우에는 상당히 복잡해진다. 캐나다기러기의 경우 1종에서 2종으로 나누어진 것을 생각해 보면, 사람의 경우에 북유럽 백인과 아프리카에 사는 부시맨을 서로 다른 종으로 보는 것은 아닌지 전문가가 아닌 필자의 관점에서 생각해 본 것이다. 실제 이런 경우는 학자들 사이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캐나다기러기 말고도 다른 종에서도 일어나고 있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관찰] 국내에서는 쇠기러기, 큰기러기 무리에 섞여 월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본적으로 색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구별이 어렵지는 않다. 주로 관찰되는 곳은 철원평야, 천수만, 순천만, 주남저수지 등지에 겨울이 되면 불규칙하게 찾아온다. 보통 관찰 기간은 다른 기러기들과 비슷하게 10월에 도래하며 3월까지 머문다. 문제는 기러기 무리에서 캐나다 기러기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녀석들을 가까이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차로 접근을 하려고 해도 다른 기러기들이 날면 같이 날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접근은 불가능에 가깝다. 운이 좋으면 혼자 떨어져 있는 새를 관찰 할 수도 있지만 그런 기회는 흔하지 않다.




서울대공원의 캐나다기러기 B. h. taverneri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