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말기가 되면 어떻게 돌봐드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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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말기가 되면 어떻게 돌봐드려야 하나
  • 김인자
  • 승인 2017.09.01 0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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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치매관리 학술심포지엄

"엄마, 어디야?"
"지금 집에 가고 있어."
"빨리와."
"응, 미안해. 금방 갈께."
 
인천시 치매센터에서 주관한 치매관리 학술 심포지엄에 다녀가는 길.
주제는 '치매 대상자의 특성에 따른 생애말기 케어전략'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심포지엄이 늦게 끝나서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맘이 아주 바쁘다.
언제 오냐? 어디냐? 며 금방 전화한 걸 까먹고 계속 전화를 하시는 심계옥엄니에 대한 걱정 반, 학원 시간이 늦었는데도 할머니 보살피느라 학원도 못가고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고 3인 작은 딸에 대한 미안한 마음 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를 해서 내가 이 심포지엄에 참가한 이유는 정확하게 알고 싶은 게 있어서였다. 지금 내가 치매엄마를 집에서 모시고 있는데 치매말기가 되면 어떻게 돌봐드려야 하나 의료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그 부분을 정확하게 알고 싶었다.
 
“치매⋅노인유관기관 종사자의 역량이 증진되고 말기 치매 대상자에게 제공되는 돌봄 서비스가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전문가들의 이런 문제 제기와 논의된 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이 세워지고 꼭 실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기 위해서 이번 심포지엄에 학자와 전문가뿐만이 아니라 행정실무자가 와서 직접 듣고 논의된 사항을 곧바로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복지와 보건이 통합되어야 한다고 한소리를 내었으니 행정실무자가 나와서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방법론도 함께 논의되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심포지엄이 끝나고 난 후 치매엄마를 집에서 돌보는 보호자로서 정부에 바라는 바램 몇 가지.
첫째, 치매대상자가 시설에 있는가 가정에 있는가에 따라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상자 특성에 맞는 관계기관과 그에 따른 효율적인 프로그램 그리고 존엄성을 가진 전문 인력과 상담체계가 보다 체계적으로 연계되어 치매대상자와 보호자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둘째, 치매대상자들의 만성질환이나 장애가 가족의 몫으로 돌아왔을 때 기관이나 정부가 가족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으로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치매말기 환자도 암말기 환자처럼 중증 대상자로 인식이 되어 호스피스병동의 헤택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셋째, 나처럼 치매인 엄니를 가정에서 돌보는 경우 치매말기가 되어 더 이상 집에서 캐어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야할 때 보호자들에게 엄청난 부담이 되는 간병비를 정부가 지원해줬으면 좋겠다.
넷째, 돌봄하시는 분들이 존엄성을 가지고 치매대상자들을 돌볼 수 있도록 급여제로 정부가 지원해주면 좋겠다.
특히나 요즘처럼 가족해체로 1인 가족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부득불 시설의 도움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돌봄 인적자원에 대한 존엄성 유지는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1인 가족이 아니어도 바쁜 현대인들은 치매대상자들을 집에서 모시는 경우보다 시설에서 모시는 경우가 많으니 돌봄인적자원이 존엄성를 가지고 치매대상자를 내부모처럼 정성스럽게 돌볼 수 있도록 급여제 정부 지원은 꼭 필요하다. 지금처럼 말도 안 통하는 조선족 사람들이 내부모를 케어하지 않도록 존엄성을 가진 전문인력이 내부모를 정성으로 보살필 수 있도록 급여제의 전환은 꼭 필요하다.
다섯번째, 치매 말기환자 사후에 남은 가족들을 위로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적극적인 후속 프로그램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가족중심의 가족지지체계가 더 많아지도록 보건과 복지가 협업했으면 좋겠다.
 
그럼 현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치매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돌보는 요양사선생님들과 그외 돌봄하시는 분들이 존엄성을 가지고 치매말기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진심으로 잘 돌볼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려야겠다. 내가 잘 하는 일로.
그리고 나 또한 치매대상 보호자로서 돌봄부담으로인해 시시각각 깨지는 나자신에 대한 존엄성 유지를 어떻게 계속 유지하면서 울 심계옥엄니가 존엄성을 갖고 남은 여생을 우울해하지 않고 행복하게 사실 수 있게 도와드릴 수 있을까 계속해서 고민하고 찾아봐야겠다. 이것은 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나처럼 연로하신 부모님을 둔 사람들 그리고 우리도 언젠가는 그 자리에 가서 도움을 받아야하는 돌봄대상자가 되니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아주 중요한 사안이다. 돌봄대상자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언제 어디서든 효율적인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보건과 복지의 순기능 협업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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