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꿈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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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꿈이 있나요?
  • 최원영
  • 승인 2017.10.2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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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꿈이 있는 사람, 없는 사람




풍경 #62. 간절한 꿈이 있나요?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관상어 중에 ‘고이’라는 잉어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고이는 작은 어항에서 기르면 커봐야 8cm 정도밖에 자라지 않지만, 연못에 풀어놓으면 최고 25cm까지, 강에 풀어놓으면 무려 1m20cm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우리가 어떤 환경에서 사느냐는 것이 우리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키워놓게 될 겁니다. 그 환경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의 ‘간절한 꿈’이겠지요. 간절하게 바라는 꿈은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꿈이 있는 사람과 꿈이 없는 사람의 삶은 극과 극으로 갈라지게 됩니다.

 

<장자 멘토링>이란 책에 사마천에 관한 글이 나옵니다.

사마천에게는 삶과 죽음, 또는 명성이나 지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다고 해요. 그가 친구에게 쓴 편지글을 보면 그가 무엇을 가장 중시하며 살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편지에서 사마천은 자신이 투옥된 경위와 형벌을 받게 된 과정을 회고하면서, 자신은 날조된 죄명으로 모함 받았지만, 조정을 가득 메운 문무백관 중에서 어느 누구도 자신을 돕지 않았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당당히 죽음을 택함으로써 자신의 억울함을 밝히고 존엄을 지킬 수도 있었지만, 당당한 죽음 대신에 남자로서 가장 참기 힘든 치욕, 즉 자신의 생식기를 자르는 부형을 받아들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왜냐하면 그에게는 죽기 전에 반드시 끝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중국역사와 문화사 연구에 큰 획을 그었다고 평가되는 『사기』를 완성하는 일이었습니다. 자신이 살아야만 하는 이유인 그의 간절한 꿈을 가지게 된 계기는 아버지의 유언 때문이었습니다. 죽기 전에 사마천에게 이런 유언을 남겼습니다.


“주공이 세상을 떠나고 오백 년이 흐르자 공자가 나타났고, 공자 이후로 오백 년이 지나 지금에 이르렀다. 그러나 공자가 지은 『춘추』의 뒤를 이어 찬란했던 시대를 소개하고 기록해 역사로 전해줄 사람이 없구나.”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아버지가 던진 이 한탄에 사마천은 말했습니다.

“아버님, 걱정 마십시오. 제가 쓰겠습니다.”

이것이 사마천의 살아야 하는 이유인 간절한 꿈이 되었습니다. 결국 『사기』를 완성했습니다.

 

하버드대학교의 연구팀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25년 동안 그들의 삶을 추적조사를 해보았더니, 4가지 유형의 삶을 사는 사람으로 구분이 됐습니다. 즉, 사회 각계의 최고 인사, 중상위층 사람, 중하위층 사람, 그리고 최하위 사람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참 흥미롭습니다.

전체의 27%나 되는 최하위 수준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취업이나 실직을 반복했고 사회나 환경을 원망하면서 사회구제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특성은 ‘목표’가 전혀 없이 살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목표가 없이 사는 삶의 결과가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번째로 사회의 중하위계층을 형성하고 사는 사람들은 비교적 안정된 생활환경에서 일하고 있었는데요, 이들은 전체 중 60%나 차지했습니다. 그들은 목표는 있었지만 매우 희미한 목표, 즉 추상적인 목표를 갖고 사는 사람들이었다고 합니다.


세 번째로 10%를 차지하는 중상위 계층은 안정된 삶과 함께 전문가로서의 삶을 영위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특성은 단기목표를 확실하게 갖고 있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끝으로 사회 각계에서 최고 인사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겨우 3%에 불과했는데, 이들은 단기목표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목표가 매우 명확하게 설정해두고 살았던 사람들이었다고 합니다.

 

누구나 행복한 삶, 성공한 삶을 꿈꾸며 살 겁니다. 그러나 그 꿈이 얼마나 간절한지, 얼마나 구체적인지, 그리고 얼마나 장기적으로 설정되어 있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고이의 환경이 넓은 강에서 무럭무럭 자라듯이, 우리의 간절한 꿈 역시 우리를 더더욱 성장시키고 결국 행복한 삶을 선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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