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아버지들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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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할아버지들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 김인자
  • 승인 2017.11.21 0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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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그림책을 읽어드리는 이유

저는 그림책에 글을 쓰는 그림책작가입니다.
그리고 제가 쓴 그림책을 온 세상사람들에게 읽어줍니다.
제가 온 세상사람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준 지 올해로 33년이 되었습니다.
혼자 사시는 할머니한테 책을 읽어드리는 것을 시작으로 학교도서관에서 교실에서 유치원에서 공공도서관에서 전철에서 공원에서 사람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서 읽어드렸지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할머니 할아버지 꼬시기대장이라는 닉네임을 얻었고 꼬시기대장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계시는 곳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어요. 마을회관, 노인정, 요양원, 요양병원,치매센터, 노인 복지관, 공원벤치,그리고 아파트벤치 등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그림책을 읽어드렸습니다.
작가가 되어 저자강연을 가서는 초ㆍ중ㆍ고ㆍ 대학생들에게 교사직무연수를 가서는 선생님들에게 부모교육을 가서는 엄마 아빠들에게.
그리고 북스타트 교육을 가서는 엄마와 뱃속에 있는 태아에게도 그림책을 읽어드렸어요.
태아부터 98세 까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열심히 그림책을 읽어드렸지요.그 시간이 어느새 33년이 되었네요.

그런데 제가 온 세상을 다니며 책을 읽어주 는건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요.
한번에 많은 분들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하구요.티비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책읽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서 피디분들에게 부탁도 해보고 방송국에 건의도 해봤지만 할머니할아버지에게 책을 읽어준다고? 하며 모두들 낯설어하셨어요.

그래서 다른 방법을 찾았어요.다른사람에게 의존하지말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사람들에게 책읽어주기의 즐거움을 알리자 그래서 책을 읽고 동영상으로 만들어 유투브에 올렸습니다. 하루도 빠지지않고 매일이여.
저는 기계치에요. 예쁘게 편집할 줄도 모르고 효과음을 낼 줄도 몰라요. 그저 읽어드리고 싶단 마음에 올리기 시작한게 벌써 오늘로 682일째네요. 유투브에만 올린게 아니라
페북에 인스타에 블로거에 제 독자밴드에도 올렸어요. 가능한 많은 분들이 책읽어주기에 관심을 가지셨으면 하는 바램으로요.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책읽어주는 동영상에 관심을 보이지 않으셨어요. 어떤 날은 맥도 빠지고 슬픈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하루도 빠지지않고 책을 읽고 유투브에 올렸어요.
그러다 하루는 미국에서 목회를 하시는 목사님이
"그림책 읽어주기 동영상을 왜 올리시는지요?"
하고 덧글로 물으셨어요.
저는 목사님이 물어봐주셔서 고마웠어요. 저도 제 자신에게 답을 줘야 했거든요.
너는 왜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니?
그것도 33년이라는 오랜시간을 ?

많은 분들이 목사님처럼 궁금해 하실거 같아서 제가 목사님께 드렸던 답글 전문을 기사에 올립니다.

"그림책읽어주기 동영상을 왜 올리시는지요?"

예? 목사님 제가 그림책을 읽고 그걸 동영상으로 만들어 유투브에 올리는 이유는 많은 분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입니다. 더 나아가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사랑해주셨으면 해서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사랑함에 있어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제가 선택한 방법은 '그림책 읽어주기'입니다.
제가 오랫동안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그림책을 읽어드리고 있기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기뻐하시고 좋아하시는걸 보았기 때문입니다. 요양병원에서 십 년 넘게 꼼짝도 않고 누워계시는 와병 할머니에게 그림책을 읽어드리자 눈물로 반응하시는 할머니를 보았을때, 홀로 사시는 독거할머니들에게 일주일에 한번씩 찾아가 그림책을 읽어드 리면 밥먹는거 보다 제가 책 읽어주는게 더 좋다며 저를 기다려 주실때,
소아마비인 환갑지난 딸이 오랜동안 아파서 누워계신 팔순아버지에게 매일매일 제 그림책을 읽어주며 마음을 나눌때 아프고 외로운 온세상 할머니할아버지들에게 그림책 읽어주기가 위로가 되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읽어주는 사람이 듣는 사람을 많이 사랑하고 있음을 듣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랑을 받고 있음을 표현하는 수단이거든요, 책 읽어주기는요...

세번째는 그림책 읽어주기가 문맹으로 인한 치매할머니 할아버지들께 도움이 되기때문입니다. 저희 심계옥엄니가 그 사례인데 우리 심계옥엄니는 10년 전에는 한글을 읽을 줄 모르셨어요. 그런 심계옥엄니에게 제 큰딸이 매일밤 전화로 1년 동안 할머니인 심계옥엄니에게 그림책을 읽어드렸어요.초등학교 5학년때 일입니다.
1년이 지나고 심계옥엄니는 아이가 읽어준 책을 당신의 팔순 생신날 직접 읽으셨어요. 그 할머니가 매일 밤 10시가 되면 유투브에 책을 읽어주시는 심계옥할머니십니다. 지금은 제가 모시고 살면서 심계옥엄니에게 매일 밤 책을 읽어드려요.저희 심계옥엄니는 8년전 치매판정을 받으셨는데요 매년 치매검사를 할때 마다 더이상 나빠지지않아 의사선생님도 놀라십니다. 저는 이것이 그림책 읽어주기의 힘이라고 믿고 있기에 제가 이 년 가까이 하루도 빠짐없이 그림책을 읽어 유투브에 올리는 이유입니다,

말 고프고 외로운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말 붙여드리고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고저? 많은 분들이 말고프고 사람 고픈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관심을 갖고 말벗이 되어주셨으면 해여 ?
그림책 읽어주기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여러분들을 사랑하는 제 마음의 표현이에요.
여러분들도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마음을 표현해보세요. 책을 읽어드려도 좋고 그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드려도 좋고 가까이에 혼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다면 한번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주세요, 오늘도 안녕하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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